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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해외에 거점을 둔 초국경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세탁방지(AML) 공조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4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16개 유관기관 임원, 은행·가상자산 사업자 AML 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초국경 범죄 관련 ‘자금세탁 방지 유관기관 협의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FIU는 이번 협의회가 해외에 거점을 둔 조직이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벌이는 초국경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첫 회의라며, 자금세탁 경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금융권 전반의 역할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권을 중심으로 초국경 범죄 관련 대응현황을 공유하고, 업권별로 취약부분을 발굴해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FIU와 금융회사들은 초국경 범죄와 연관된 의심거래 유형을 공동으로 분석하고, 이에 해당되는 거래를 일정기간 ‘일제보고’하기로 했다. FIU는 지난주 은행업권과 함께 일부 의심거래 유형과 추출 기준을 논의했으며, 은행권은 해당 기준에 따라 이미 일제보고에 착수했다. 향후에는 대부업·가상자산사업자 등 다른 업권으로 대상을 확대해 주요 의심거래 유형별 일제 보고를 순차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FIU는 금융회사로부터 접수된 의심거래를 자체 정보시스템을 통해 전략 분석한 뒤, 검찰·경찰 등 사법당국에 제공해 범죄조직 적발과 수사에 활용할 방침이다. 축적된 의심거래 데이터를 토대로 초국경 범죄 패턴을 정교하게 규명하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유형에 대해서는 추가 일제 보고를 추진해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는 전략도 병행된다.
내부통제 강화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금감원이 은행권의 해외 지점·자회사에 대한 자금세탁 방지 관리·감독 현황을 점검한 결과, 일부 은행이 동남아시아 소재 지점·자회사에 대해 서면점검에만 의존하는 등 현장 확인이 부족한 사례가 드러났다.
FIU는 초국경 범죄와 연계될 우려가 있는 고객에 대한 고객확인(KYC)를 강화하는 한편, 동남아 지역 지점·자회사를 우선 대상으로 하는 현장점검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아울러 자금세탁방지 검사 시 금융회사의 해외지점금융당국이 해외에 거점을 둔 초국경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세탁방지(AML) 공조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이형주 FIU 원장은 “이번 협의회는 초국경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특정 국가나 개별 사건에 한정하지 않고 향후 발생 가능한 유형까지 고려해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며 “정부와 금융회사가 긴밀히 협력해 우리 국민을 겨냥한 초국경 범죄자금 흐름을 차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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