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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가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연평도 포격전 15주년 전승기념행사를 열고 전사자들의 희생을 추모하며 ‘싸우면 이기는 해병대’ 정신을 다시 새겼다. 2010년 북한의 기습 포격에 맞서 연평부대가 즉각 대응사격으로 격퇴한 이날을 기리기 위한 공식 행사로, 전사자 유가족과 참전 장병, 정부 주요 인사 등 28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주일석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국회 국방위원회 백선희·유용원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육·공군 참모총장, 해군참모차장 등 군·정 주요 인사들이 자리했다. 유가족과 전우회원, 지역사회 인사들도 함께해 15년 전 전투의 의미를 되새겼다.
기념식은 헌화·분향과 국민의례로 시작됐으며, 예비역 해병병장 이한 씨가 당시 전투를 회고하며 “반드시 싸워 이기겠다는 각오로 대응했다”고 말해 장내에 숙연함을 더했다. 이어진 추모공연 ‘영웅의 노래’에서는 전사자 AI 복원 영상이 상영돼 유가족들에게 큰 위로를 전했다.
주일석 사령관은 기념사에서 “포탄과 화염 속에서도 우리 해병대는 용감하게 적의 도발에 대응했다”며 “참전 영웅들의 위국헌신 정신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평화와 자유를 지키는 ‘호국충성 해병대’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행사 후 감사오찬도 마련돼 유가족과 참전 장병들에게 국방부 장관과 사령관이 직접 감사와 위로를 전했다. 해병대는 17일부터 23일까지를 ‘연평도 포격전 상기기간’으로 지정했다. 해병대 2사단 포병여단 장병들은 포격전 일자를 상징하는 헌혈증 1123장을 모아 백혈병 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또한 부대별 정신교육, 사이버 추모관 운영, 서북도서부대 상황조치훈련, 결의대회 등이 이어지며 장병들의 국가관·안보관 확립과 전투의지 고양을 도모했다. 연평도 포격전은 2010년 11월 23일 북한이 갑작스럽게 연평도를 포격하며 시작됐다. 이는 6·25 전쟁 이후 북한이 대한민국 영토와 민간인을 직접 공격한 첫 사례였다.
북한군의 포격으로 해병대 故 서정우 하사, 故 문광욱 일병이 전사하고 16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당시 연평부대 포7중대는 포격을 받는 상황에서도 13분 만에 K-9 자주포로 대응사격을 실시해 북한의 추가 도발 의지를 꺾었다. 장병들은 포격 속에서도 주민 대피와 화재 진압을 도우며 2차 피해를 막아냈다.
국방부는 2021년 이 사건을 ‘포격도발’이 아닌 ‘포격전’으로 공식 명칭 변경해 해병대의 용전분투를 부각시키고 장병들의 자긍심을 높였다.
사진=해병대사령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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