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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중동·아프리카 순방 마지막 방문국인 튀르키예로 향했다. 지난 6월 취임 이후 G7·유엔총회·아세안·APEC·G20까지 쉼 없이 이어진 다자외교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순간이다.
이번 순방은 지난 17일 시작된 7박 10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남아공에 이어 튀르키예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다자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전략적 위상을 부각하는 동시에 광범위한 양자외교를 병행하며 국익 중심의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22~23일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세 개 공식 세션에 참석해 △AI 혜택의 공정한 공유 △핵심광물 공급망의 안정적 구축 △포용적 성장 등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이 대통령은 “AI 기술 발전은 모든 인류에게 고르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글로벌 AI 기본사회’ 구축을 위해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물 보유국과 수요국이 함께 이익을 공유하는 안정적 핵심광물 공급망이 필수”라고 강조하며 의장국으로서 협력 확대 의지를 전했다.
또 2028년 한국이 G20 의장국을 맡게 되는 점을 언급하며 “국제 경제 협력의 최상위 포럼으로서 G20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G20 기간 동안 주요국 정상들과 숨 가쁜 양자외교 일정도 소화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AI·우주·국방·원전·문화 교류 등 전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내년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마크롱 대통령을 한국으로 초청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독일 메르츠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한반도 정세를 공유하며 동서독 통일 경험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메르츠 총리는 한국의 대중 전략에 관심을 표했고, 양국은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아태 비즈니스 회의(APK)'를 계기로 경제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인도의 모디 총리와 회동하며 조선·AI·방산 등 미래 협력 확대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모디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인도 방문을 초청했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과는 소득·경제정책, 민주주의 발전 등 사회경제 의제를 폭넓게 논의했으며, 범정부·민간 차원의 포괄적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회동에서는 미래지향적 협력 의지를 다지며 셔틀외교 지속에 합의했다. 양 정상은 “엄중한 국제 정세 속 양국 관계의 안정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창 중국 총리와의 회동에서는 경주 APEC 정상회담을 통한 양국 관계의 ‘전면 복원’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민생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고, 리 총리는 “시진핑 주석 국빈 방한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장기적 협력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께 안부를 전해달라”며 “서울과 베이징에서 수시로 만나는 관계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리 총리는 “그렇게 전하겠다”고 화답했다.
‘형제의 나라’로 불리는 튀르키예 방문은 순방의 마지막 일정이다. 이 대통령은 도착 즉시 국부 묘소를 참배한 뒤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방산 협력 △원전 사업 참여 △전략 산업 협력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튀르키예는 한국전 참전국이자 최근 방산·원전 분야 협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양국 관계는 사실상 ‘전략 동반자 관계’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G7 참석을 시작으로 유엔총회, 아세안, APEC, G20까지 ‘숨 가쁜 외교 로드맵’을 이어왔다.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귀국 후에는 △사법 제도 개혁 △경제·산업 정책 △AI 전환 대응 △관세 협상 후속 조치 등 국내 현안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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