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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아세안 지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K-뷰티의 다음 잠재 시장으로 남미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4일 발표한 ‘남미 뷰티 수입시장 분석 및 현지 진출 확대 방안’ 보고서에서 2024년 남미의 뷰티 제품 수입 규모가 41억3000만 달러로 2021년 이후 연평균 4.7% 증가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화장품이 전체의 34.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향수(23.1%), 헤어케어 제품(19.4%) 순이었다. 이는 남미 전역에서 뷰티 소비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K-뷰티의 대남미 수출 성과도 뚜렷한 상승세다. 우리나라의 대남미 뷰티 수출액은 2020년 1530만 달러에서 올해 7020만 달러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남미 뷰티 수입시장 내 한국의 순위는 같은 기간 17위에서 13위로 올랐으며, 점유율도 0.7%에서 1.6%로 확대됐다.
수출 품목은 화장품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해 압도적 비중을 보였으며, 샴푸·린스 등 헤어케어 제품이 6.5%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이 45%로 가장 큰 시장이며, 칠레(23.2%), 콜롬비아(9.4%), 페루(8.0%)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남미 소비자 특성과 시장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장품의 경우 ‘친환경·지속가능성’을 강조한 가치 중심 전략이 효과적이며, 헤어케어·치약 제품은 경쟁이 치열한 만큼 숏폼 콘텐츠 등 디지털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가 필수라고 제시했다. 향수 분야에서는 현지에서 선호하는 커피·코코넛 등 이색 원료를 활용한 제품 개발이 틈새시장 공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임윤호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남미는 외국 제품에 대한 수요 확대와 한류 소비재 인기 증가가 맞물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며 “현지 소비 트렌드와 제품 특성을 결합한 전략적 접근을 통해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또 하나의 성장축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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