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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백신 효과에 대한 우려가 생기고 있다.
24일 질병관리청의 의원급 인플루엔자 환자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6주차인 지난 일주일(11월 9일~15일) 전국 300개 표본감시 의원을 찾은 독감 증상 환자(38℃ 이상 발열과 함께 기침·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사람)는 외래 환자 1000명당 6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30.8% 증가한 수치로 유행 속도가 한층 더 가팔라지고 있다.
최근 4주간 추이를 보면 독감 환자는 43주차 13.6명 → 44주차 22.8명 → 45주차 50.7명 → 46주차 66.3명으로 불과 한 달 만에 약 4.9배(약 390% 증가)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독감 유행이 두 달가량 빨리 찾아온 탓에 작년 이맘때(2024년 46주차)의 독감 증상 환자(1000 명당 4.0명)와 비교하면 올해가 14배 이상 많다.
문제는 이러한 유행 확산 속도를 예방접종이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접종을 마쳤는데도 주변 감염 소식이 이어지자 일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올해 도입된 3가 백신 대신 4가 백신을 찾아 나서고 있다.
3가 백신은 4가 백신과는 다르게 추가적으로 B형 야마가타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있다. 다만 B형 야마가타 바이러스는 2020년 3월 이후로 소멸해 WHO는 해당 바이러스를 백신에서 제외할 것을 권고한 것이다.
사람들이 올해 백신을 우려하는 더 큰 이유는 ‘바이러스 변이’에 있다. 독감 백신은 매년 유행할 바이러스를 예측해 제조되는데 제작 과정에만 몇 달이 걸린다. 그 사이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제작된 백신이 실제 유행 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WHO는 올해 백신 구성 성분 중 A형 H3N2 바이러스주가 변화했다고 밝힌 바 있어 백신이 무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접종 자체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국제 학술지 ‘Clinical Infectious Diseases’ 등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백신과 실제 유행 바이러스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시즌에도 예방접종을 받은 환자들은 미접종자에 비해 독감 관련 폐렴, 입원, 중증 악화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았다.
질병관리청 역시 “A형(H3N2) 바이러스에서 일부 변이가 확인됐지만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은 여전히 중증 및 사망 예방에 효과가 있다”며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요한 건 독감 백신은 면역이 생기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접종을 미루지 않고 최대한 빨리 하는 것이 좋다. 연구에 따르면 예방 접종 후 2주가 지나야 항체 역가가 최고치에 도달한다.
한편 미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변종인 H5N5 바이러스에 인간 최초로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환자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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