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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 명가 마천루 저주론 흉흉한데 ‘오너 실속’
캐슬 명가 마천루 저주론 흉흉한데 ‘오너 실속’
[위기경영 건설업<15>]-롯데건설…제2롯데월드 잇단 사고에 적자 속 고배당·고연봉
김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4-12-30 00:05:30
제2롯데월드는 잠실 일대에 지어진 복합 쇼핑몰이다. 건축 계획 단계부터 내내 잡음이 무성했던 공사는 착공 후에도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그 중에는 인명사고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 마다 제2롯데월드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빈번하게 오르내렸다. 그만큼 제2롯데월드의 안전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남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서울시로부터 공사가 완료된 저층부의 임시 사용 승인을 얻어냈다. 이후 하루 평균 11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제2롯데월드를 찾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제2롯데월드 내 안전사고가 연거푸 발생했다. 국민들은 높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최근의 사고는 기존과 달리 시민들이 대거 몰리는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그 심각성이 특히 더하다는 게 여론의 시각이었다. 제2롯데월드 안전과 관련해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자 결국 정치권에서 사태 수습에 나섰다. 지난 23일 국회 국민안전혁신특별위원회가 제2롯데월드 안전사고 대책마련을 위한 전체회의를 개최한 것이다. 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제2롯데월드 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제2롯데월드 내에서 불거진 안전사고의 책임을 물었다. 공사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도 사실 여부를 따져 물었다. 의원들은 롯데그룹의 성급한 개장과 공사 과정에서의 갑의 횡포, 안전 사고 관련 미숙한 대응 등이 지금의 사태를 불러왔다고 질타했다. 이에 이건기 서울시 부시장은 “임시사용승인 허가 뒤 잇따라 사고가 나면 허가 취소 혹은 제한 사유가 된다”며 “공사중지와 사용중지에 대한 사안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즉, 임시 개장을 하긴 했지만 지속적인 안전사고가 불거지면 다시 문을 닫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부시장의 답변은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만약 저층부 임시 사용 승인이 취소되면 롯데측의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여론의 시선은 제2롯데월드 공사를 책임지는 롯데건설을 향했다. 제2롯데월드의 생사가 롯데건설에 달렸다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이처럼 롯데건설을 향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동시에 잡음도 흘러나오고 있다. 롯데건설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보여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당하는 와중에서 오너 일가는 고연봉으로 실속을 챙겼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제2롯데월드의 잇따른 사고로 마천루의 저주론이 흉흉하게 일고 있는 상황에서 오너들의 사익 챙기기 행보다”는 질책여론이 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땅 부자 재벌기업으로 손꼽히는 롯데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롯데건설을 둘러싼 논란들과 이에 대한 업계와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최근 롯데그룹 내 건설계열사 인 롯데건설에 대한 잡음들이 일고 있다. 특히 롯데건설이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낸 상황에서도 배당 잔치를 벌인 점과 비상근직인 오너 일가에게 10억원이 넘는 연봉을 지급한 사실이 구설수에 올랐다. 사진은 롯데건설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제2롯데월드 내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공을 맡은 롯데건설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시가 저층부 임시 사용 승인 취소 가능성을 제기한 만큼 시공사인 롯데건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유통공룡 롯데그룹의 건설 계열사다. 재계에서도 손꼽히는 땅 부자 기업인 롯데그룹의 토지 개발은 대부분 롯데건설의 손에서 이뤄진다. 덕분에 롯데건설은 올 7월 기준 국내 건설사 도급순위 7위에 올라 있다.
 
그런데 최근 롯데건설에 대한 주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종 잡음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롯데건설을 둘러싼 잡음은 실적과 재무 상황을 무시한 듯한 고배당, 그룹 계열사들과의 활발한 내부거래, 제2롯데월드 안전사고 관련 위기관리 능력 부재 등이 대표적이다.
 
1600억 대규모 손실에 3대 신용평가사 일제히 신용등급 강등 ‘굴욕’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해 16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제2롯데월드 개장 지연과 계양산 골프장 건설 무산 등이 이 같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최근 2년간 롯데건설의 실적을 살펴 보면 △2012년 매출액 3조8726억원, 영업이익 1788억원, 당기순이익 153억원 △2013년 매출액 4조3063억원, 영업이익 501억원, 당기순손실 1644억원 △2014년 3분기 매출액 3조1954억원, 영업이익 1211억원, 당기순이익 306억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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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롯데건설의 대규모 적자를 두고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손실 규모가 크다며 적잖이 놀란 반응을 나타냈다. 급기야 신용평가업계 양대산맥인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건설 신용등급 하향 검토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신용평가는 롯데건설을 등급재검토 대상으로 선정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결국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월 롯데건설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내렸다. 이어 지난 5월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롯데건설의 장기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부정적’ 평가를 했던 한국신용평가도 지난 10월 결국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낮췄다.
 
이런 롯데건설은 매출액 중 적지 않은 금액을 그룹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로 올린 것으로 드러나 ‘일감몰아주기’ 논란에도 휩싸였다. 롯데건설은 그룹 계열사들과 ‘수의계약’을 통해 적지 않은 일감을 받았다. 이는 ‘동종업계의 상생협력을 저해하는 행보’라는 게 건설업계의 시각이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4조3063억원 가운데 1조5967억원을 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거래를 통해 발생시켰다. 내부거래율이 약 37%에 달한 셈이다. 게다가 앞서 2012년에는 매출액 3조8726억원의 약 38%인 1조4612억원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적자 속 고배당도 모자라 비상근 오너일가 고액 연봉 챙겨 ‘도마 위’
 
 ▲ 롯데건설은 지난해 무려 164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도 총 128억원(우선주)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스카이데일리
 
이처럼 롯데건설은 실적저하에 따른 신용강등 수모를 겪은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최근에는 새로운 논란이 불거져 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롯데건설이 지난해 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주주들에게 배당금(우선주)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주당 2619원씩 총 128억원의 배당금을 뿌렸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우선주 배당] ⓒ스카이데일리
 
롯데그룹 계열사 소액주주를 자처한 A씨는 “롯데건설은 16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130억원에 가까운 돈을 배당금 명목으로 뿌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그룹 오너 일가가 지난해 롯데건설로부터 고액의 연봉을 수령한 사실은 고배당으로 불거진 비난 여론을 부채질 하고 있다. 등기임원으로써 연봉을 받은 것 자체는 문제될 게 없지만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상근이 아닌 비상근 임원이 고액의 연봉을 수령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즉, 출근 조차 하지 않으면서 이름만 올린 채 고액의 연봉을 받아 챙긴 사실에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출근하지 않으면서 롯데건설로부터 연봉은 받은 롯데그룹 오너 일가는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과 장녀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이다. 이들 남매는 지난해 롯데건설로부터 각각 5억1700만원씩의 연봉을 받았다.
 
제2롯데월드 잇따른 안전사고에 “롯데건설 위기 관리 능력 바닥 드러냈다” 여론
 
 ▲ 제2롯데월드는 올해 초부터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아 일각에서는 “계속되는 사건·사고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사건이 또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는 시공업체의 위기 관리 능력이 부족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질책성 여론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제2롯데월드 내 123층 롯데월드타워의 공사중인 모습 ⓒ스카이데일리

계획 단계부터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에서 최근 또 다시 인명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공을 맡은 롯데건설을 향한 비난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건설의 위기관리 능력을 문제 삼으며 “대형공사를 맡을 만한 역량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는 올해 초부터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2월에는 초고층 공사현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4월에는 조기 개장을 추진 중인 엔터테인먼트동에서 배관 공사 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인 인부가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공사장 인근 도로가 함몰되는 ‘싱크홀’ 문제는 조기 개장 직전까지 끊이지 않았고, 석촌호수 지하수 수위저하 원인은 여전히 ‘물음표’를 그리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아쿠아리움과 주차장 누수문제에 이어 공사 현장의 인부가 사망하는 사건까지 또 발생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16일 1시경 잠실 신천동 롯데월드몰 콘서트홀 공사장에서 롯데월드몰 화기감시원이 쓰러져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했다. 발견 즉시 구조조취를 취한 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쓰러진 직원은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4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 사망 사고 소식은 삽시간에 퍼졌고,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그동안 제2롯데월드의 ‘안전’을 우려하는 여론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거와는 달리 조기 개장으로 하루 평균 11만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제2롯데월드를 찾는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의 심각성은 특히 더하다는 여론도 지배적이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계속되는 사건·사고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사건이 또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는 시공업체의 위기 관리 능력이 부족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이에 업계에서는 ‘안전에 대한 롯데건설 측의 주도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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