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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호수는 북동쪽의 청계산, 남동쪽의 백운산, 서쪽의 모락산 등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인공호수다. 당초 농업용수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조성됐지만 수려한 자연 경관과 쾌적한 환경, 편리한 교통 등을 이유로 서울 및 수도권 시민들이 주로 찾는 여행지로 탈바꿈했다. 호숫가 근처의 음식점·카페 등은 이곳을 대표하는 명소다.
한정식·파스타·장어 등 각양각색 메뉴 음식점…호숫가 옆 고급카페 여행객 발길 꾸준
스카이데일리는 직접 백운호수 일대를 찾았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대 지역은 당일치기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호숫가 주변에 위치한 음식점 및 카페 등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차량을 이용해 오는 여행객들이 대부분인 만큼 각 가게들은 넓은 주차공간을 따로 마련해 놓은 상태였다.
호수 북쪽에 위치한 카페 ‘라붐’은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진 베이커리 카페로 유명한 곳이다. 큰 주차장을 갖춘 매장 앞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매장 안에 비치된 테이블 역시 담소를 나누고 있는 손님들로 가득차 있었다. 자리에 앉기 위해서는 명단에 이름을 적고 순서를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한 중년 여성은 “자주 오는 편인데 올 때마다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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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
백운호수가 서울·수도권 근교의 여행지로 각광받으면서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은 가게들도 비교적 장사가 잘 되는 편이었다. 카페 ‘슈룹’은 문을 연 지 한 달여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카페다. 호수가 잘 보이도록 창문을 크게 만든 점이 특징이었다. 가게 내부의 어느 자리에 앉더라도 호수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전통찻집 ‘수연’도 이곳을 대표하는 카페 중 한곳이다. 여러 종류의 전통차가 주메뉴다. 이곳을 운영하는 이수연 사장은 “내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정성을 다해 직접 차를 만든다”며 “찻집이라 동호회나 동창 모임 등 단체 손님들이 주로 찾고, 커플들도 많이 오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백운호수 일대에는 카페뿐 아니라 고급 음식점도 여럿 존재했다. 이탈리안 음식부터 한정식, 쌈밥, 장어 등 메뉴도 각양각색이었다. 백운호스의 경우 가게 간 이동거리가 짧아 식사와 차를 해결하는 장소가 구분돼 있었다. 고급 음식점서 식사를 하고 주변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전형적인 데이트 코스가 마련돼 있는 셈이다.
백운호수를 찾은 정미영(45·여) 씨는 “가끔 지인과 이곳을 약속장소로 잡곤 한다”며 “아무래도 호수가 보이니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고 환경도 쾌적해 자주 오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윤학(63·남) 씨도 “등산을 하다가 가끔씩 들르는데 올 때마다 밥을 먹고 간다”며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고 설명했다.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약 10년 전부터 가게들이 하나둘 생기면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며 “자가용 타고 오기 좋고 주변에 호수가 별로 없으니 의왕 시민뿐 아니라 평촌, 서울 등에서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1박2일로 휴식을 취하러 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며 “서울 근교의 ‘힐링 여행지’로 발돋움하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가족·연인들 사이 은밀하게 숨어있는 기묘한 커플들…“숨은 불륜의 성지로 유명세”
백운호수 일대는 저녁시간이 되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탈바꿈했다. 그런데 몇몇 연인들의 경우 평범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다정하게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여느 연인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호칭이 남달랐다. 서로를 지칭하는 호칭이 ‘선생님’, ‘사모님’, ‘사장님’ 등이었다.
백운호수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백운호수는 가족이나 연인들의 당일치기 여행지이기도 하지만 저녁때가 되면 분륜의 성지로 탈바꿈 한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유명 SNS 상에서도 백운호수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불륜, 불륜의 성지 등이라는 단어가 여럿 눈에 띄었다.
호수 인근에 위치한 한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강진솔(가명·여) 씨는 “인근 지역 주민들은 여기가 불륜커플들이 주로 즐겨 찾는 데이트 코스라는 사실을 대부분은 알고 있다”며 “이곳에서 일한 지 약 4개월쯤 되는데, 그 기간 동안에도 불륜 커플로 보이는 이들을 수 없이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 번은 전날 온 남자 손님이 다음날에도 방문을 했는데 같이 온 여자 손님이 달랐다”며 “적절한 관계라고 생각하지 않은 이유는 같이 온 여성 손님은 분명히 다른데 호칭은 ‘여보’, ‘자기’ 등으로 같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강 씨는 “여기서 오래 일한 사람에게 들은 얘기로는 이곳을 찾는 불륜 커플들이 코스는 정해져 있다고 한다”며 “호수 근처에서 비싼 밥을 먹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데이트를 즐긴 다음 인근에 위치한 인덕원으로 차를 타고 이동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덕원에는 술집, 노래주점 등과 더불어 대규모 모텔촌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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