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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면을 관통하는 석현천의 자연경관은 관광객의 발길을 유도하는 결정적 요소로 꼽힌다.석현천에서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와 더불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푸르른 녹음은 여름휴가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장흥면은 지난 2008년 양주시로부터 장흥문화예술체험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예술과 문화적 측면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아왔다. 국내 예술가들의 전시품들이 곳곳에 자리 잡은 장흥관광지 주변에서 유럽에 온 듯한 인상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장흥면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예술적인 분위기까지 자아내는 여행명소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자연·문화 하나 된 공간 탈바꿈…가족 단위 여행객 몰리는 ‘취사 가능 수영장’
경기도 양주시는 ‘문화 특구’ 조성에 힘을 쏟았다. 장흥면이 그 대상지였다. 지난 2006년 토탈미술관 부지를 가나아트가 매입하면서 일대 지역에 문화·예술 부흥 움직임이 본격화 됐다. 덕분에 현재 장흥면을 대표하는 대표 시설 중에는 문화·예술 시설도 여럿 존재한다.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청암민속박물관, 가나아트파크, 나전칠기 체험관, 양주시립 미술창작스튜디오, 송암스페이스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대부분은 예술·문화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울에서 장흥 외할아버지 댁에 놀러 왔다가 나전칠기 제작 체험관을 찾았다는 엄수린(10) 양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았는데, 여기는 굉장히 시골 같은 느낌이다”며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역이 미술관 등이 여러곳 존재해 구경하기가 너무 편했다”고 말했다.
지금도 장흥면은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거듭날 만한 각종 호재를 지니고 있다. 지인환 양주시청 관광진흥팀장은 “내년에 착공에 들어가는 민복진미술관은 오는 2019년 5월 개관할 예정이다”며 “이와 함께 야간 관광 컨텐츠도 개발은 물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사업인 마을 미술 프로젝트도 열릴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탈바꿈 중인 장흥면은 오랜 기간 서울 근교 여름휴양지로 각광받아 왔다. 장흥관광지, 두리랜드, 파라다이스 등 여행객들의 발길을 이끌만한 시설들이 곳곳에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물가 주변에 취사가 가능한 곳이 여럿 존재하는 점은 장흥면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아이들과 직접 음식을 해 먹으면서 추억을 쌓고 싶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발길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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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
아이의 방학을 맞아 파라다이스 수영장을 찾은 김미희(여·45) 씨는 “요즘 물가가 비싸기도 하고 밖에서 음식 사 먹는 걸 좋아하지 않아 취사가 가능한 물놀이 시설을 찾다 이곳에 오게 됐다”며 “사실 취사 시설이 갖춰진 곳이라 주변 위생 상태가 걱정됐는데 생각보다 관리가 잘 이뤄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두리랜드’는 장흥면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곳이다. 배우 임채무가 소유·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도 역시 매 년 여름이면 수영장(물놀이장)이 문을 연다. 고무로 만들어진 대형 풀장에 물을 가득 채운 형식의 이곳 수영장은 아이들의 안전에 초점을 둔 점이 특징이다. 주 이용객은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생이다.
3대가 함께 두리랜드를 찾았다는 하상진 씨는 매 년 여름이면 이곳을 찾는다고 소개했다. 하 씨는 “이곳은 다른 수영장들과 달리 매일 한 번씩 물을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이들이 놀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풀장과 화장실 시설이 해마다 넓어지고 청결해지는 것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100여개 모텔 밀집했던 불륜커플 데이트 코스…가족여행지 탈바꿈 후 옛 이미지 탈피
문화·예술의 중심지, 가족 여행객들의 여름 휴양지 등의 수식어를 지닌 장흥면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서울 근교 드라이브 코스로 정평이 난 곳이라는 점이다. 정확하게는 쾌적한 자연환경을 만끽하려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물론 한적한 분위기 탓에 타인의 시선을 피하기 위한 불륜 커플들도 상당수 이곳을 찾았다.
장흥유원지 일대는 한때 100여개의 모텔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은 그 수가 크게 줄었다. 가족 여행지로 각광받으면서 자연스레 분위기가 바뀐 탓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크고 작은 모텔들은 여럿 존재한다. 일대 지역 주민들 역시 장흥면 자체가 불륜 커플들이 데이트 코스인 점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점차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암스페이스센터에서 보안 일을 하고 있는 정민규(가명·43) 씨는 “일을 하다 보면 하루에도 10쌍 이상의 불륜 커플을 목격한다”며 “불륜 커플들은 뚜렷한 목적지 없이 드라이브를 즐기다가 경치 좋은 곳에 잠시 내려 산책을 하고, 마지막엔 차를 끌고 모텔로 들어간다”고 귀띰했다. 그는 “불륜 커플들은 날이 밝은 오전이나 오후 가릴 것 없이 이곳을 자주 찾는 편이고, 주말보다는 평일에 더 많이 목격 된다”고 덧붙였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모텔을 운영하고 있는 김상현 박스 도로시 대표는 “예전에는 불륜 커플로 보이는 이들이 자주 찾았는데, 최근에는 약간 뜸한 편이다”며 “아무래도 가족 단위 여행지로 바뀌고, 지역이 협소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이곳의 분위기는 기존과는 크게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지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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