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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산과 바다, 강과 계곡 등으로 떠나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큰돈을 들이지 않고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서울이나 수도권, 지방 대도시 인근의 휴가지가 최근 각광받고 있는 배경이다. 서울 인근에서 각광받는 휴가지로는 경기 양평군, 경기 의왕시· 경기 양주시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의 동쪽과 남쪽, 서쪽 등에 방향에 위치한 이들 지역은 서울에서 1시간 이내 거리에 위치한데다 맑은 공기와 다양한 즐길 거리가 갖춰져 있어 하루 또는 1박2일 일정을 계획한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분위기 좋은 맛집과 카페, 아기자기한 펜션 등도 이들 지역의 자랑거리다.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가족·연인 단위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평범하지 못한 관계를 맺은 이들도 적지 않아 주목된다.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불륜 커플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지역은 불륜 커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불륜의 메카’라는 수식어까지 붙여진 상태다. 스카이데일리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서울 근교 유명 여행지’를 금주 이슈포커스 주제로 선정하고 경기도 양평군(上), 경기도 의왕시(中), 경기도 양주시(下) 등을 세 편에 걸쳐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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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전국 현지=조문식 선임부장, 이성은·김민아·이지현 기자]서울 근교의 휴양지 중 단연 대표격으로 꼽히는 경기도 양평군 일대는 여전히 그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주변 가평군·남양주시 등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만한 식당·카페 등이 하나 둘 들어서고 있지만 양평의 아성에는 못 미치고 있다.
과거부터 경기 양평군 양서·서종면 일대는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 분위기 있는 카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의 숙박업소 등이 대거 몰려 있어 가족·연인 단위의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1990년대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양수리 카페촌’ 명성도 이곳에서 시작됐다. 약 30여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양수리 카페촌의 인기는 여전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곳 지역에는 단순히 식당·카페·숙박업소 뿐 아니라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하나 둘 생겨났다. 양서면 양수리에 위치한 두물머리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TV드라마 및 영화 등의 촬영 장소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지금도 4계절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접점 두물머리…뛰어난 자연 경관에 고즈넉한 분위기 ‘일품’
경기도 양평군 양서·서종면 일대를 찾는 여행객들은 대부분 가족이나 연인들이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여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은 산책을 하거나 분위기 있는 음식점 등에서 식사를 즐긴다. 펜션·모텔 등의 숙박업소를 이용해 1박2일의 여행을 즐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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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 = 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에 위치한 ‘두물머리’는 일대 지역을 대표하는 여행명소다. 보통 오전 9시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여행객들의 발길이 꾸준한 편이다. 대부분 가족이나 연인 단위의 여행객들이다. 최근에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혼자 이곳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TV드라마, 영화 등의 촬영 장소로 이용돼 온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접점지로, 쾌적한 자연환경과 운치 있는 분위기 등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두물머리 안에는 아름다운 꽃을 만나 볼 수 있는 정원 ‘세미원’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 촬영의 명소로 알려진 300년 된 느티나무도 존재한다.
스카이데일리는 직접 두물머리를 찾았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두물머리를 찾아 자연 경관을 감상하는 여행객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두물머리 인근에 위치한 한 카페는 잠시 더위를 식히기 위해 들른 여행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단순히 주문을 하는 것조차 번호표를 받고 대기해야 할 정도였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서울 근교에 두물머리와 같은 여행명소가 존재한다는 점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활짝 핀 연꽃을 보며 두물머리 길을 걷던 김진환(23·남)·김가은(24·여) 커플은 “서울에서 가까워서 찾아왔다”며 “연꽃도 예쁘고 풍광도 좋아 산책 겸 데이트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두물머리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정명자(가명·여) 씨는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두물머리’라는 이름 자체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난다는 의미로 붙여진 만큼 연인들이 이곳을 찾으면 사이가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 중 상당수도 이런 이야기를 사전에 접하고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카페촌의 원조 양수리, 연인들 발길 여전…평일·주말 구분 없이 카페 매출 꾸준
두물머리를 찾은 여행객들은 이후 인근에 위치한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이나 분위기 좋은 카페 등을 찾는다. 일대 지역은 오래 전부터 ‘양수리 카페촌’으로 불리며 나름의 명성을 쌓아왔다. 행정 구역상으로는 양평군 양서·서종면에 속한다. 카페·음식점·숙박업소 등은 북한강 물줄기가 한 눈에 보이는 지역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양수리 카페촌’의 전성기 시절은 지난 1990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곳은 유명 연예인들이 직접 카페를 차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인근 남양주시 조안면 일대와 달리 이곳이 상수원보호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점도 음식점·카페 등이 생겨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수십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양수리 카페촌’의 명성과 인기는 여전하다. 최근의 트렌드에 맞춘 젊은 감각의 음식점·카페·숙박업소 등이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여행객들의 발길도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인근 경기도 남양주·가평 등에 비슷한 콘셉트의 음식점·카페 등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긴 하지만 ‘양수리 카페촌’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양수리 카페촌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메뉴다. 일반적으로 카페라 하면 차와 음료를 파는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곳은 식사를 함께 판매한다. 음식점과 카페의 성격이 합쳐졌다고 인식하면 된다. 각 업소 간 이동 거리가 먼 지역 특성상 한 곳에서 식사와 차를 한 번에 해결하려는 여행객들의 취향을 고려한 결과라는 게 이곳 카페 점주들의 설명이다.
양수리 카페촌 내에는 1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 지역 명소로 불리는 카페, 생긴지 불과 2~3년 밖에 되지 않은 세련된 분위기의 카페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각 카페의 특성과 분위기에 맞게 주 고객층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오래된 카페의 경우 수년 째 꾸준히 찾는 단골손님이 주를 이루는 반면 새롭게 생겨난 곳들은 젊은 연인들이 주로 찾는다.
‘몽마르뜨’는 많은 연인들이 찾아오는 라이브 레스토랑이다. 통기타 음악 연주를 들으며 양식과 와인을 즐길 수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강은석 사장은 “몽마르뜨를 찾는 고객 대부분은 30~40대의 연인들이다”며 “아무래도 분위기를 즐기는 곳이다 보니 스테이크와 와인 등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평균 20팀 가량의 손님이 찾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5년 문을 연 카페 ‘나무’는 가정집이 몰린 주거지역 안에 위치해 있다. 전형적인 시골길 모습의 비포장도로를 지나야 도달할 수 있다.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손님은 꾸준한 편이다. 가족 단위나 연인들로 대부분의 테이블이 채워지는 편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정경희(가명·여) 사장은 “평일·주말 가릴 것 없이 많은 분들이 찾아와 준다”며 “대부분 가족이나 연인 단위의 손님들이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양수리 카페촌 등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로 인근에 위치한 모텔·펜션 등의 숙박업소들의 영향을 지목했다. 그는 “서울과의 접근성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인근의 모텔·펜션 등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며 “이곳을 찾는 연인들 중에는 남들에게 밝히기 민망한 관계인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묘한 분위기 풍기는 불륜 커플 다수…“그렇고 그런 사이, 한 눈에 봐도 척”
예전부터 ‘양수리 카페촌’을 비롯한 일대 지역은 ‘불륜의 메카’라는 수식어로 명성이 자자했다. 불륜 관계의 커플들이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데이트를 즐기려고 한적한 곳을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양수리 카페촌 일대로 발길이 몰리게 됐다. 양수리 카페촌 일대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한 업주는 “이곳을 찾는 중년 연인들은 대부분 불륜이고 보면 된다”며 “어떻게 구분할 수 있다고 명확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그냥 딱 보면 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카페의 김지선(가명·여) 매니저는 “양평이 예전부터 ‘불륜의 메카’라고 불린 것은 사실이다”며 “그래서인지 이곳은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은 여름철이 비수기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 휴가철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야 하니 불륜 관계의 연인과 이곳을 올 시간이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매니저 역시 불륜 관계의 커플은 분위기 자체가 일반 연인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눈에 봐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연인처럼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불륜이라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통 남녀 간 나이 차이가 난다고 하면 남성 쪽이 나이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남성과 중년 여성의 경우도 늘고 있다”며 “보통 불륜 커플들은 카페 내에서도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과한 스킨십을 일삼는 경우가 빈번해 난감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증하듯 일대 지역에 위치한 모텔·펜션 등의 숙박업소는 이른 저녁만 되도 객실 구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밤 8시가 넘어서자 간판이 꺼지는 숙박업소들이 하나 둘 생겨났다. 간판을 끄는 것은 빈방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간판이 꺼지는 숙박업소들이 여럿 보이는 와중에도 빈방을 찾아 헤매는 차량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양평군 서종면의 무너미부동산 박도희 대표는 “이곳에는 평일 한낮에도 ‘만실’이라는 간판을 내거는 모텔들이 여럿 있다”며 “보통 이런 교외지는 주말 영업이 훨씬 잘되는 게 정상이지만 이곳은 평일 낮에도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에서 찾아오는 불륜 커플 때문에 영업이 꾸준한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성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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