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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인천 석탄부두 이전논란

“文대통령 특단조치 석탄발전, 원료부터 원천봉쇄”

인천·동해 두 지역 갈등 심화…미세먼지 대책 일환 ‘폐쇄론’ 대두

이경엽기자(yeab123@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8-10 16: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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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항동 인천남항 석탄부두는 1989년 1월 총면적 9만1131㎡(약 2만7567평) 규모로 설립됐다. 이후 연탄·무연탄 등의 저장고로 활용됐다. 하지만 주거·상업지와 인접한 탓에 분진과 관련된 민원이 속출하는 등 그동안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해양수산부는 이곳 석탄부두를 강원 동해시 동해항으로 이동할 것을 결정했다. 당초 2020년까지 옮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동해항 인근 주민들의 심한 반발로 이전 완료 날짜가 2023년으로 재조정됐다. 이번엔 현재 석탄부두가 위치한 곳의 지역 주민들이 반발했다. 당초 계획대로 석탄부두를 이전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석탄부두 자체를 폐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석탄 대부분을 화력발전소에서 소비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미세먼지 감축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화력발전소의 주원료인 석탄 수입 자체를 줄이는 것은 정부 정책은 물론 대다수 국민들의 생각과도 부합한다는 주장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석탄부두 이전을 둘러싼 갈등 양상와 이에 대한 여론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석탄은 부피가 큰 탓에 일반적인 컨테이너가 아닌 대형 전용 화물선을 통해 수입이 이뤄진다. 이 때문에 석탄을 수입, 수출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장비를 갖추고 있는 석탄부두가 필요하다. 대한석탄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석탄부두는 총 6곳이다. 사진은 동해항에 위치한 석탄부두 ⓒ스카이데일리
 
[인천 중구·강원 동해=이경엽 기자] 석탄부두 이전 문제를 두고 인천 중구와 강원 동해시 등에서 상반된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인천남항 석탄부두를 끼고 살아온 중구 주민들은 “그간 피해를 봤기 때문에 하루빨리 옮겨져야 한다”고 호소하는 반면 동해시 주민들은 “왜 이곳이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남항 석탄부두 이전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당시 해양수산부는 ‘제3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16~2020년)’을 발표하면서 오는 2020년까지 석탄부두를 동해시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30년 분진고통 학수고대 인천 주민들…강원 동해선 “마른하늘 날벼락”
 
인천의 석탄부두는 중구 연안동 인천남항에 위치해 있다. 지난 1989년부터 석탄항구가 들어선 이곳은 주민들 거주지와 인접해 있다. 이 때문인지 석탄부두 주변으로는 얇은 분진을 막기 위해 높다란 가림막이 곳곳에 설치돼 있었지만 방대한 부두 규모 탓에 완전 차단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석탄부두와 불과 800m 떨어진 곳에는 2008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 있다. 주거지역까지 포함하면 석탄부두 인근에 무려 1만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대 주민들은 오랜기간 석탄부두로 인해 끔찍한 고통을 겪어왔다고 입을 모았다.
 
황호민(52·여)씨는 “석탄부두서 날아오는 먼지 때문에 지난 30년간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석탄부두 이전 소식을 모를 리 없는 황 씨였지만 표정은 어딘지 모르게 밝지 않았다. 주민들 대부분 비슷한 반응이었다.
     
▲ 인천 중구에 위치한 인천 석탄부두는 인근에 주거단지가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의 분진에 의한 고통에 시달려왔다고 전한다. 사진는 인천항에 위치한 석탄부두 ⓒ스카이데일리
 
이강민(53.여) 씨는 “당초 2020년까지 이전을 완료하겠다던 정부가 2023년으로 이전계획을 연장해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옮기기로 했으면 속히 옮겨야지 지지부진 할 필요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석탄부두 이전이 늦춰진 데는 강원도 동해시 주민들의 반발이 결정적이었다. 동해시는 석탄부두 이전 예정지로 선정된 곳이다. 현재 동해시에는 두 곳의 석탄항구가 있다. 3km 거리의 동해항과 묵호항이다.
 
이들은 거리가 가까운 탓에 기착지로 표기될 땐 동해·묵호항이라고 묶어서 표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부는 기존 석탄부두가 있는 이곳의 석탄 취급용량을 늘여 인천 석탄부두의 취급량을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동해항 3단계 개발사업’에 포함된 내용이다.
 
사업은 오는 2020년까지 국비 8566억원 등 모두 1조6224억원을 투입해 최대 10만톤급 규모의 부두 7곳을 확충하고 방파제 1.85km, 방파호안 2.3km 등의 기반 시설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은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이 고안했다.
 
해당 사업 추진을 담당하는 동해지방해양수산청 항만건설과 관계자는 “동해항 석탄부두 증설은 확정된 사안이며 이 과정에서 불편을 느끼게 될 주민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만큼 분진 등 관련문제를 꾸준히 줄여나가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해시 주민들은 기존 석탄항구의 규모를 늘려 인천부두 물량까지 받아들이는 데 대해 날벼락을 맞은 느낌이라는 반응을 내비쳤다. 동해시 주민 장철우(48·남)씨는 “석탄항구가 신규로 들어서면 분진 등의 문제로 생활환경이 크게 악화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하나 둘 문닫는 화력발전소…주원료 수입루트 석탄부두 굳이 필요한가”
 
▲ 최근 석탄부두 이전 문제를 두고 인천·동해시 주민들의 불만 여론이 높게 일자 일각에서는 석탄부두를 아예 폐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주장이 대두됐다. 미세먼지 감축노력의 일환으로 화력발전소를 줄이는 상황에서 주원료인 석탄 수입량도 그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겠냐는 설명이다. 석탄 수입량이 줄면 석탄부두 역시 존재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사진은 인천항 석탄부두 재개발을 환영하는 플래카드(위) 및 동해항 3단계 개발계획을 알리는 플래카드 ⓒ스카이데일리
 
일각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는 석탄부두를 아예 폐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국내로 수입되는 석탄 대부분이 화력발전소 가동에 쓰인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미세먼지 감축의 일환으로 노후 화력발전소를 폐쇄하는 상황에서 석탄 수입량 감축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석탄은 크게 무연탄·유연탄·갈탄·토탄 등으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탄소성분 95% 이상인 무연탄이 채굴된다. 국내 생산도 이뤄지고 있지만 인건비 상승에 따른 채굴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대부분의 석탄을 수입하고 있다.
 
석탄은 컨테이너선이 아닌 석탄 운송 전용 배에 실려 운송이 된다. 동시에 석탄 수출입에는 특수한 석탄 운송 전용항구설비가 필요하다. 이른바 ‘석탄부두’다.
 
현재 우리나라 석탄부두는 총 6곳이다. 충남 보령, 전북 군산, 경북 포항, 경남 사천, 강원 동해 그리고 인천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발표한 ‘광물자원서비스’에 따르면 연간 수입되는 석탄만 약 2조원에 육박한다.
 
국내서 소비되는 전체 석탄 중 약 65%가 화력발전소의 발전연료로 사용된다. 사실상 석탄 수입은 화력발전소 때문에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다. 나머지 35% 정도는 제철소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경엽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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