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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강원도 발전소 논란 르포(中-동해·삼척 석탄화력발전소)
미세먼지 갇힌 죽은도시 건설 ‘권오준·허창수’ 맞손
동해·삼척 시내 5km 이내 석탄발전소 건설 논란…폐질환 발생 공포 ‘흉흉’
하보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5-10 00:05:21
 ▲ 최근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강원도 삼척시와 동해시 등에서 석탄화력발전소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발전소 건립 예정인 삼척시에서는 발전소가 발생시키는 미세먼지로 인해 환경 및 주민 건강 등에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가동 중인 동해시 석탄화력발전소를 둘러싸고 인근 주민들이 미세먼지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사진은 삼척포스파워 석탄화력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인 삼척시 적노동 일대 부지(사진 위쪽)와 동해시 북평산업단지 내 GS동해전력 석탄화력발전소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강원 동해·삼척=김신 편집이사·길해성·이기욱·하보연 기자] 최근 강원도 삼척시와 동해시 등에서 석탄화력발전소를 둘러싼 이런저런 잡음이 무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석탄화력발전소 건립 예정인 삼척시에서는 환경은 물론 주민 건강에도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무성하다. 석탄화력발전소가 이미 가동 중인 동해시에서는 발전소로 인해 각종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9일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소는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원료를 태워 열을 발생시키는 과정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데 거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가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발전소에 정화장치가 설치돼 있긴 하지만 미세먼지가 완벽하게 차단되진 않는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1㎛=1000분의 1㎜) 이하인 먼지를 일컫는다. 입자가 더 작아 사람의 눈으로 거의 볼 수 없는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 이하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미세먼지를 폐암, 뇌졸중, 심장병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정했다.
 
현재 삼척·동해시 지역 주민들과 전국의 시민단체 등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분진 등 유해물질이 삼척·동해뿐 아니라 인근도시와 서울 등 수도권 시민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등이 공기와 반응해 생성되는 초미세먼지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폐질환 환자 많은 삼척시, 화력발전소까지 들어서면 ‘죽음의 도시’ 될 것”
 
환경단체 및 동해시 등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2014년 6월 동양파워로부터 약 4300억원에 화력발전소 건설자격 및 운영권 등을 인수했다. 이후 같은 해 9월 포스코에너지는 삼척포스파워 법인을 출범시킨 뒤 한국전력 화력발전 담당 팀장을 역임했던 윤태주 대표이사를 수장에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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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포스파워는 총 4조원을 투입해 삼척시 적노동 일원 동양시멘트 폐광부지(230만㎡·약 69만5750평)에 1000MW(메가와트)급 2기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지을 예정이다. 하지만 해당 사업은 추진 단계부터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그 정도가 심각한 상황이다.
 
정확히는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면서부터 건립을 반대하는 여론이 높아졌다. 화력발전소가 가동되면 미세먼지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사업 예정지 반경 5km 내에는 삼척시 총인구 중 65%의 주민이 살고 있어 인근 주민들과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만난 강원도 삼척시 주민들 중 상당수는 석탄화력발전소 건립에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간혹 지역 활성화 및 개발 등을 이유로 일부 찬성하는 주민들이 있긴 했지만 대다수는 환경파괴 및 건강악화 등을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이용우 삼척석탄화력발전소건설반대 범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삼척포스파워 석탄화력발전소 부지 반경 5km 내 인구는 4만5000여명으로 전체 삼척 인구 7만 명 가운데 65% 이상이다”며 “심지어 삼척시는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반경 5km 밖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도 미세먼지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발전소 예정 부지 인근에 위치한 삼척시 오분동 주민들은 이미 동네 바로 앞에 삼표(동양)시멘트 공장이 위치해 있어 그동안 미세먼지 피해를 호소해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석탄발전소까지 들어서게 되면 일대 지역은 ‘죽음의 도시’로 전락해 버릴 가능성이 크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스카이데일리가 삼표시멘트 공장 인근 지역을 직접 찾아갔을 때도 공장에서 발생하는 분진으로 인해 시야가 흐릿할 정도였다. 가만히 서서 숨을 쉬어도 답답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바로 눈앞에서 먼지가 날려 입을 열기가 꺼려질 정도였다.
 
주민 김석현(가명) 씨는 “매일 동양시멘트 공장에서 2000톤이 넘는 석탄재를 반입해 사용하는데 그 과정에서 비산먼지가 발생한다”며 “거기다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화물차들이 오고가며 먼지를 발생시키고 있어 장독 하나 열지도 못 하는데 발전소까지 들어와 미세먼지까지 날리면 이곳은 살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이진성 씨(가명)는 “정부가 석탄 화력발전소를 지양하겠다고 했으면서 아직까지 지으려고 하는 이유가 뭐냐”며 “바람에 날리는 먼지 때문에 빨래도 못 널고 농사도 못 짓게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삼척포스파워 측에서)미세먼지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는 하지만 하늘이 뚫려 있는 이상 미세먼지를 완전히 막을 방법이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삼척시 주민들 중 상당수가 이미 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실은 지역 주민은 물론 각 시민단체의 우려감을 더했다. 앞서 그린피스가 삼척 주민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300명 이상의 주민에게서 ‘진폐병’이 발견된 것으로 밝혀졌다. ‘진폐병’은 탄광 등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곳에서 일하는 인부들이 주로 걸리는 폐질환의 일종이다.
 
발전소 인근 주민들 “해변유실, 어장파괴 등 석탄발전소 건립 시 생계 막막”
 
삼척시에 건립 예정인 포스코의 석탄화력발전소는 인근 지역 주민들의 생계 위협 요소로도 지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관광, 어업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들은 발전소 가동 과정에서 해안침식, 어장파괴 등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환경단체 관계자들과 일대 지역 주민들의 주장에 따르면 삼척포스파워가 추진 중인 석탄화력발전소의 사용 연료는 석탄(유연탄)이다. 사용되는 석탄은 인도네시아에서 수입되는데 30만t급 배로 실어올 예정이다. 삼척포스파워는 석탄 원료의 원활한 이송을 위해 삼척시에 있는 맹방해변에 3km 규모의 석탄부두(하역장)를 만들어 컨베이어 벨트로 연료를 발전소까지 이송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 삼척시에는 이미 삼표(동양) 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들을 중심으로 대기오염 피해를 호소하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표 시멘트 폐광산 부지에 삼척포스파워 석탄화력발전소 건립이 추진되자 주민들의 반발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척시청에서 바라본 발전소 부지(오른쪽 뒷산), 오분동 인근 시멘트 공장, 맹방해변, 삼척포스파워 본사 앞 현수막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만일 맹방해변에 컨베이어 벨트와 부두 등 신항구를 신축하면 맹방해변가는 침식 및 유실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게 환경단체들의 주장이다. 특히 이미 맹방해변은 지난 2015년 8월 해수부로부터 해안침식관리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침식유발 행위 제한 지역으로 선정됐기 때문에 석탄부두 구축에 따른 해안침식 우려는 더해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맹방해변에 방문한 결과, 이미 맹방해변은 조류 등의 영향으로 해안침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해변 인근 마을인 상맹방동 일대 주민들은 석탄부두 구축으로 해변이 유실되면 관광 수익을 주수입원으로 하는 마을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맹방해변 인근 상맹방동에 사는 고상훈(가명·67) 씨는 “석탄연료 하역장이 구축되면 맹방해변이 아예 사라질 것이다”며 “맹방해변 쪽 주민들은 주로 어업과 농업, 관광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만일 맹방해변이 유실되면 관광 수익이 없어져 주민들의 생계가 막막해진다”고 토로했다.
 
고 씨의 옆집에 거주한다는 이주환(가명·59) 씨 역시 “맹방해변을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숙박업, 요식업 등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 주민들은 사실살 생계가 끊기게 되는 셈이다”며 “근근이 먹고 사는 시골 사람에게 왜 이런 고통을 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관광업 외에 어업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 주민들 역시 발전소가 가동되면 생계가 막막해진다고 입을 모았다.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온배수(화력 또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수증기를 냉각하는 데 사용한 후 하천이나 바다로 흘려보내는 물)로 인해 어장이 파괴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로 환경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석탄 화력발전소는 열기를 식혀줄 물이 필요하다. 보통은 근처 바닷물을 끌어와 이용한다. 발전소의 열기를 식힌 후 나오는 온배수는 다시 바다로 흘려 보내게 된다. 이 때문에 바다로부터 10km(반경 20km) 내 바다는 평균 온도가 6도 이상 올라간다. 이로 인해 주변 생태계는 파괴되고, 어종도 줄어든다.
 
삼척포스파워 관계자는 발전소 건립과 관련된 각종 논란에 대해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미세먼지 문제는 시멘트 공장과 관련된 문제이며 우리와는 상관이 없다”며 “발전소 건립 후 주민들에게 미세먼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실내 밀폐형 야적장 건립 등 환경부에 보완책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맹방해변 4km 전역에 유실 방지 시설을 설치하고 해상공원 등 관광지를 만들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다”며 “현재 사회적인 분위기가 안 좋은 것은 알지만 국가전력 수급과 맞물려 있어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므로 환경오염을 최소화시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침마다 먼지로 뒤덮이는 창문·자동차…“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는 어쩌나” 발 동동
 
 ▲ 동해시 북평국가산업단지 내 위치한 GS동해전력 석탄화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은 미세먼지로 인해 매일 세차를 해야할 만큼 대기오염이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찾아간 발전소 주변 거리 곳곳에서는 석탄재가 발견되기도 했다. 사진은 GS동해전력 석탄화력발전소(사진 위쪽) 및 발전소 주변 거리에 뿌려진 석탄재 ⓒ스카이데일리
 
환경단체 및 동해시 등에 따르면 GS동해전력은 지난 2013년부터 북평국가산업단지 내 부지 39만㎡에 595MW급 2기의 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지난 3월부터 북평 석탄화력발전소 1호기를 가동 중이며 오는 8월부터는 2호기도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당 발전소 역시 동해시 중심부에서 반경 5km 이내에 위치해 있다.
 
이곳 역시 최근 들어 환경피해 문제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심지어 처음 석탄화력발전소가 들어온다고 했을 때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찬성 의사를 피력했던 일부 주민들마저 반대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다. 미세먼지, 바다오염 등 환경피해 문제가 날로 심각성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GS그룹 석탄화력발전소 바로 앞 1km 반경 내 위치한 ‘현진 에버빌 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정우(남·58) 씨는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이 날로 더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주간에 택시 운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녁이면 차를 주차장에 세워 둔다”며 “매일 아침마다 먼지로 뒤덮인 차를 자주 목격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한상민(남·41) 씨는 “앞으로는 어떤 발전소가 들어온다 해도 반대할 것이다”며 “비가 온 다음날에는 특히 다량의 먼지가 유리창에 가득 쌓인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과 달리 발전소가 들어온 다음부터는 매일 세차를 해야 할 만큼 공기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곳 역시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온배수 때문에 생태계 파괴가 심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인근 어민 장서진(가명) 씨는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 때문에 해수 온도가 올라가 생태계가 파괴되고, 그로인해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며 “발전소 때문에 당장 생계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스카이데일리는 GS그룹 석탄발전소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GS동해전력 관계자와 통화를 시도했다. 수차례의 시도 끝에 연결된 GS동해전력 관계자는 “주민 피해와 관련해서는 알고 있는 바가 없다”, “발전소 문제와 관련해선 할 말이 없다” 등 다소 원론적인 대답만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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