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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청담동 미용실 가격거품 논란

명품동네 이름만 빌린 청담미용실 ‘바가지요금’ 심각

임대료·기술력 타 지역과 대동소이…“부촌 명성 이용한 폭리” 분분

배태용기자(ty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5-15 0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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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담동 소재 미용실들은 다른 지역 미용실과 비교해 최대 10배 가까이 서비스 이용요금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와 기술력, 서비스 등의 측면에서 타 지여 미용실에 비해 우수하기 때문이라는 업주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실상은 임대료·기술력 등이 타 지역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청담동 일대 전경 ⓒ스카이데일리
 
#. 최근 청담동으로 이사 온 직장인 정해나(29·가명) 씨는 집 근처 미용실에 갔다가 낭패를 봤다. 상한 머리를 잘라내는 단순 커트를 한 후 1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을 지불해야 했다. 정 씨는 그동안 많은 미용실을 다녀 봤지만 상한 머리를 다듬는 데 무려 10만원이나 한다는 사실에 말문이 막혔다. 이후 정 씨는 거리가 멀더라도 다른 지역의 미용실을 이용하기로 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미용실들의 가격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제시해 소비자들이 낭패를 입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마나 염색 등을 할 경우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폭탄요금’을 지불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민국 1등 부촌 청담동 소재 미용실, 타 지역 대비 가격 5~10배 이상 높아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이 지난 2015년 조사한 ‘미용 서비스 지역별 평균 가격’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평균 가격은 △남성 커트 1만7072원 △여성커트 1만9891원 △일반파마 6만6042원 △셋팅파마 10만7601원 △ 매직파마 11만6928원 △염색 6만3814원 등이었다.
 
그러나 청담동 소재 미용실들은 서울시의 평균 가격을 훨씬 웃돌았다. 건물 2층에 위치한 실 평수 30평 내외, 직원수 10명 내외 규모의 미용실의 경우 남성 커트비용은 기본 4만원에서 최대 20만원까지 형성돼 있었다. 여성 커트 가격은 5만원 안팎이었다. 일반파마는 평균 가격이 20만원을 웃돌았다. 모발에 따라 최대 100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청담동과 한강을 사이에 두고 강북에 위치한 광진구 화양동 소재 미용실의 경우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았다. 미용실 규모는 비슷했지만 남성커트 비용은 평균 1만 내외에서 최대 3만원이었다. 일반파마와 염색도 10만원 안팎에 불과했다. 청담동 미용실이 화양동 미용실에 비해 최소 5배에서 10배까지 비싼 셈이었다.
 
청담동 미용실, 타 지역 미용실과 임대료·서비스 대동소이…“부촌 이미지 이용한 폭리”
 
▲ 서울 소재 미용실 평균 커트 요금과 청담동 소재 미용실 요금 비교 [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청담동 미용실 영업주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임대료가 비쌀 뿐 아니라 헤어 디자이너의 실력과 전문성이 뛰어나다고 해명한다.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희선(27·가명) 청담동 N 헤어살롱 디자이너는 “애초에 청담·강남 쪽은 땅값 차이도 있고 서비스가 다르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며 “청담동 미용실은 손님이 편안히 미용을 할 수 있도록 음료 제공, 발렛 파킹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얼굴에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창출해 내는 전문적인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용실 영업주들의 해명은 큰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2층에 위치한 실 평수 30평 청담동 미용실의 경우 임대 시세는 보증금 3000만원 월세 300~400만원 등이다. 같은 평형대 기준 화양동 미용실의 임대시세는 보증금 3000만원 화양동은 250~400만원과 등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K부동산 중개업자는 “청담동의 고급 이미지 때문에 미용 요금이 비싼 것일 뿐, 임대료가 타 지역보다 높아서 미용 요금이 비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같은 조건일 때 청담동은 임대시세는 다른 주요 번화가와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특출 나게 실력이 뛰어난 ‘헤어디자이너’가 있기 때문이라는 해명은 오히려 소비자들의 반발만 사고 있다. 임지민 (34·가명) 씨는 최근 청담동에서 30만원 가량의 요금을 내고 파마를 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임 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용실에 대한 홍보를 보고 갔지만 실망이었다”며 “원장 디자이너로 보이는 사람이 1~2분 정도 ‘이렇게 해라’ 지시만 하고 실제 미용 시술은 어수룩해 보이는 스태프 2명이 해줬는데 결과 타 지역 미용실에서 한 것 보다 별로였다”고 토로했다.
 
전인해 (28·가명)씨는 “펌 한번에 40~50만 원 정도의 가격을 지불 했는데 원하는 모양이 나오지 않아 실망감만 더욱 커졌다”며 “비싼 요금을 지불하는 것에 비해 원치 않는 모양이 나올 때도 많다”고 말했다. 
 
▲ 비슷한 규모의 청담동 소재 상가 임대료와 다른 지역의 임대료는 큰 차이가 없다. 디자이너의 실력 차이와 모발 손상 정도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청담동 소재 미용실 전경(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앞서 일부 청담동 미용실이 타 지역 미용실에 비해 오히려 서비스 품질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바 있다. 피부·탈모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존 스킨 한의원’이 지난 2013년 ‘두피 및 모발 손상 측정 실험’에서 청담동의 40만 원대 헤어숍 파마와 가장 기본적인 양만 사용한 일반 미용실 파마의 두피와 머릿결 손 상도를 비교해 본 결과, 두피 충혈 도는 청담동 미용실이 ‘심각’ 단계, 일반 미용실은 ‘주의’ 단계로 나타났다.
 
미용업계 관계자들은 청담동 소재 미용실들의 높은 가격과 관련해 “브랜드 이름 값 뿐 아니라 타 미용실보다 친절하고 고객에 맞춤형 미용시술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고객응대 서비스 때문 아니겠냐”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가격이 크게 부풀려져 있는 데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담동 모 헤어살롱에서 5년 동안 근무했던 여재민 (26·가명)씨는 “청담동 헤어숍이 타 지역 미용실 요금보다 비싼 이유는 과잉친절 서비스 때문인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용은 어차피 고객의 주관이 들어가기 때문에 실력 차이는 잘 모르겠지만 친절함은 확실히 다르다”며 “하지만 친절 때문에 타 지역에 비해 몇 배씩 비싼 요금을 받는 건 솔직히 거품 같다”고 말했다.
 
전직 청담동 디자이너 김현진 (30·가명)씨는 “청담동은 오래전부터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마케팅을 한 덕에 가격 인프라가 높게 형성되는 등 명품 이미지가 강하다”며 “이러한 명품 이미지 때문에 기본적으로 좋은 앰플 및 약품을 사용하지만 다른 지역의 미용실도 비슷한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배태용 기자 / 판단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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