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하며 항상 신용을 중시 했어요. 신용은 사람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이며 사업에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약속을 중요시하고 결재일 등도 칼같이 지키면서 회사를 꾸렸죠. 이렇게 기본적인 가치를 지키며 사업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내실 있는 엠프로미스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변철호(남·53) 대표이사는 의류업체 엠프로미스를 운영하는 사업가다. 홈쇼핑을 통해 자사의 의류를 판매하던 변 대표는 사업을 시작한지 10년여 만에 회사를 1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할 만큼 성장시켰다. 그는 ‘스튜디오 럭스’라는 자사 브랜드를 통해 백화점 입점에도 성공했다.
“2008년부터 홈쇼핑에 옷을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40억원 대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매출이 2배로 뛰었죠. 2010년에는 120억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했죠. 지난해에는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어요”
기본에 충실한 경영…믿음 저버리지 않는 신뢰로 승부
변 대표는 과거 KT 등 통신사에 근무하던 회사원이었다. 직장인이던 변 대표는 2003년 우연한 계기로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처음부터 의류 사업을 진행한 건 아니었다. 지인을 통해 의류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그는 2003년부터 본격적인 의류사업을 전개, 엠프로미스의 기틀을 닦았다.
“처음에 했던 사업이 불안정해 다른 활로를 찾던 중 의류업계에 몸담고 있던 분을 만나게 됐어요. 그 분에게 이런저런 조언과 이야기를 들으며 의류업에 흥미를 갖게 됐고 의류 제작과 판매를 시작했죠. 처음엔 일본에서 주문받은 의류를 중국에서 제작해 물건을 보내는 방식으로 의류사업을 진행했어요. 차츰 매출이 커지면서 홈쇼핑에 진출하게 됐지요”
“대개의 의류업체가 다른 시장에서 기반을 닦은 후 홈쇼핑에 진출하곤 하죠. 하지만 저희는 반대로 홈쇼핑에 먼저 진출하며 기반을 다졌어요. 홈쇼핑에서 수차례 완판을 기록하는 등 만족스런 성과를 얻었기에 회사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었습니다”
변 대표는 저가·기성복·여성고객에 초점을 맞추며 의류사업을 진행했다. 이는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최고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그는 의류시장 중에서 가장 수요가 많고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 세부시장을 집중 공략해 성공할 수 있었다.
“의류는 인간이 생활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하는 의식주 중 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만큼 가치가 있는 재화고 당연히 수요도 많죠. 그중에서도 기성복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합니다. 저렴한 상품이 많이 팔리는 건 어느 시장에서나 통용되고요. 아울러 의류·홈쇼핑 시장에서 구매력이 강한 여성들을 공략했다는 점도 엠프로미스 성장 비결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변 대표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공략했다는 점과 아울러 기본적인 가치를 중시했다는 게 성장의 비결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사업을 하며 사람 간의 관계와 믿음에 대한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어쩌면 그것이 오늘날의 성공을 이룩한 기본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의 도리를 다하자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윤리의식이나 사람 간의 믿음, 신용 등이 여기에 해당되죠. 그래서 시간 약속을 철저히 지키고 돈 문제에 있어 잡음이 없도록 했어요. 그러다 보니 협력업체와 신뢰가 돈독해지면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됐죠”
“직원들에게도 마찬가지에요.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지원하며 믿고 기다려주죠. 사람마다 각자 타고난 능력이 있고 그 능력이 발휘되는 시간도 천차만별이니까요. 금방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해서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는 거죠. 직원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면 거기에 부응하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곤 하죠. 당연히 회사도 성장하게 되는 거고요”
시장의 요구에 응답할 줄 알아야…도전정신도 성공의 필수 요소
변 대표는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시장이 요구하는 바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리 성능 좋고 아름다운 물건이라도 시장이 요구하지 않으면 상품성을 답보할 수 없다는 말이다. 특히 홈쇼핑이라는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소비자의 요구에 응답하는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
“상품이 팔리기 위해선 질이 좋아야 하는 건 당연하죠. 그런데 무작정 질이 좋다고 가격까지 높다면 상품성은 없어지고 시장에서 경쟁력도 잃게 됩니다. 사업을 하기 위해선 나를 위한 조건이 아니라 시장이 요구하는 조건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해요. 시장 생리를 무시한 채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만 강조하면 결코 사업에 성공할 수 없다고 봐요”
“특히 홈쇼핑이라는 시장의 경우 그 시장이 요구하는 가격대를 맞춰야 해요. 물론 기본적인 품질과 디자인을 충족시키며 가격대를 낮추기란 쉽지 않죠. 그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사업이란 게 어렵습니다. 따라서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고객이 만족할만한 제품을 판매하는 일을 해냈을 때 비로소 사업의 성공을 도모할 수 있는 겁니다”
변 대표는 형식을 깬 도전 정신과 타고난 감각 등도 성공을 위해 필요한 역량이라는 생각한다. 정해진 테두리에만 갇혀 있다가는 경쟁력을 잃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사업을 하면 가장 큰 장점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이 장점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때론 파격적인 방식으로 일을 주도할 필요가 있어요. 소위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고 하잖아요.
하루에도 수많은 업체가 만들어지고 사라지는데 모험 없이는 사업이란 무대에서 성공하기 어려워요. 물론 부담이 적지 않지만 그 부담을 무릅쓰고 무언가를 뛰어넘지 않으면 사업의 확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변 대표는 ‘언제부터 사업에 성공했다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돈을 빌리지 않아도 됐을 때”라고 답했다. 모험과 도전을 강조하던 그 스스로도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오늘날에 이를 수 있었다.
“엠프로미스를 운영하면서 온갖 경험을 다 해봤어요. 여기저기서 돈을 빌리느라 진땀 뺀 경험도 있고 법적인 문제로 골치를 앓았던 적도 있죠. 협력사 간의 문제가 생겨 위기를 겪은 적도 있고요. 그런 어려움을 회피하지 않고 다 이겨낸 끝에 오늘날의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해요”
“누차 말했지만 기본적인 가치에 충실해야 해요. 저는 그 같은 어려움을 겪을 때도 나쁜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천천히 돌아간다고 생각하고 ‘이번엔 내 차례가 아니구나’라고 생각하며 매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죠. 그렇게 묵묵히 기회를 기다리며 내실을 쌓은 결과,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함과 동시에 백화점 입점에도 성공했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하잖아요. 때를 기다리며 기본에 충실하면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모험정신과 함께 사업을 위해 명심해야 할 요소라고 생각해요”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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