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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제천시 아스콘 공장 건립 논란

청정도시 한복판 발암물질 공장 건립에 시민들 공분

학교·아파트 등 주거 생활 밀집 지역 위치…시민들 집단대응 ‘뒤숭숭’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1-07 13: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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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최근 도시를 벗어나 전원생활을 선택하거나 귀농을 결정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자리한 충북 제천시에도 최근 전원생활을 선택한 이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이곳은 ‘자연 치유의 도시’로 일찌감치 명성을 떨쳐왔다. 그런데 최근 이곳의 주거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만한 사안이 불거져 나와 시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1급 발암물질을 내뿜는 아스콘 공장 건립이 논의돼 반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시민들은 아스콘 공장으로 인한 피해가 해당 지역 뿐 아니라 제천시 전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충북 제천시를 직접 찾아 아스콘 공장 건립을 둘러싼 논란과 이해관계자들의 반응을 직접 들어봤다.

▲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충북 제천시가 최근 아스콘 공장 건립 논란으로 떠들썩 하다. 아스콘 공장 예정지가 제천시의 신흥 주거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이 건립을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사진은 아스콘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인 한국레미콘 전경 ⓒ스카이데일리
 
전국 각지에서 1급 발암물질을 내뿜는 아스콘 공장 건립 갈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청정지역으로 소문난 충북 제천시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일고 있다. 아스콘 공장 건립을 두고 시민과 업체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제천의 경우 타 지역과 달리 아스콘 공장이 학교·아파트 등이 밀집돼 있는 지역 중심부에 들어설 예정이라 갈등의 정도는 특히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 치유의 도시 제천시, 1급 발암물질 유발 아스콘 공장 건립 소식에 들썩
 
제천시는 ‘자연 치유의 도시’라는 수식어로 유명한 곳이다. 그만큼 수려한 자연경관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덕분에 전원생활을 즐기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제천시에 뒤숭숭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충북 제천시 강제동 일대에 아스콘 공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기 때문이다.
 
아스콘 공장 건립을 추진한 주체는 한국레미콘이다. 도로포장에 사용되는 아스콘은 제조과정에서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벤조피렌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이 발생한다. 벤조피렌은 아스콘 공장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분진에 포함돼 있는 물질로 호흡기 장애 및 시력장애 등 인체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벤조피렌 발생 우려를 불러 일으킨 아스콘 공장 건립 예정지는 제천 내에서도 신흥 주거지로 각광받고 있는 강제동이다. 아스콘 공장 건립 예정지 반경 100m 내에 120여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한국폴리택다솜고등학교도 자리하고 있다. 반경 약 1km 거리 내에는 명지초등학교와 한국산업고등학교 등과 더불어 강제휴먼시아아파트, 강제롯데캐슬아파트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위치해 있다. 이곳 아파트 단지에는 약 4600여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희라] ⓒ스카이데일리
 
아스콘 공장 건립 반대 움직임은 강제동 주민을 비롯해 그 외 다른 지역에서도 불거져 나오는 상황이다. 아스콘 공장과 제천 중심가까지의 거리가 5km가 되지 않아 유해 물질이 시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제천시민 전체가 아스콘 공장 건립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파트·학교 밀집한 도심 한 가운데 1급 발암물질 공장 웬 말이냐”
 
현재 강제동 주민이 주축이 된 제천시민들은 아스콘 공장반대주민대책위원회(이하·대책위)를 구성해 아스콘 공장 건립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제천시내 곳곳에 아스콘 공장 건립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각종 커뮤니티를 이용해 해당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제천시민들은 아스콘 공장 건립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내비췄다. 강제동 일대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유문상(47·남) 씨는 “아스콘 공장 건립은 강제동의 문제가 아니라 제천시 전체의 문제다”며 “시내 곳곳에 붙인 현수막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유 씨는 “아스콘 공장에서 몸에 좋지 않은 발암물질이 나온다는데 그것이 제천시민 모두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시민들의 생존권이 가장 중요한 문제지 공장 유치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천시에 거주 중인 강은영(35·여) 씨는 “발암물질을 내뿜는 아스콘 공장을 주거중심지에 건설하겠다는 업체 측과 이를 고려하고 있는 시청 측을 이해할 수 없다”며 “특히 해당 내용을 인근 시민들의 동의 없이 진행했다는 사실 자체가 황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천이 물 맑고 공기 좋은 도시로 널리 알려진 상황에서 아스콘 공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사실상 지역 이미지를 버리겠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며 “공장이 들어설 경우 제천시의 건강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
 
▲ 아스콘 공장 예정부지 인근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및 학교들이 자리하고 있다. 제천시민들은 아스콘 공장이 들어설 경우 강제동뿐 아니라 시내 전체가 유해물질 피해 예상범위 안에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제천 시내 곳곳에 붙어 있는 아스콘 공장 반대 현수막 ⓒ스카이데일리
 
제천 소재 대학에 다닌다는 정상호(가명·22·남) 씨는 “제천에서 거주한지 3년 정도가 지났는데 시민 전체가 이렇게 반발하는 모습은 처음봤다”며 “얼마 전에는 시청 앞에서도 대규모 집회가 열려 참여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가 최우선해야 하는 것은 시민의 안전과 재산의 보호다”며 “어떤 사업도 시민의 건강을 위협한다면 허가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천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해당 문제 해결을 위해 집회 등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대책위 관계자는 “아스콘 공장은 1급 발암물질을 내포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이다”며 “청정 지역에 아스콘 공장을 설립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국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시민들의 건강과 재산권 보호를 위해 끝까지 반대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레미콘 관계자는 “현재 허가 과정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딱히 전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제천시 관계자는 “현재 레미콘의 사업성이 좋지 않다보니 해당 공장에서 아스콘 공장 증설을 요청한 상황이다”며 “관계부서가 아스콘 공장 건립에 대한 타당성을 확인하고 있는 과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12개 부서가 연관돼 있다보니 이달 말 경에 결정이 날 것으로 본다”며 “시민들의 반발이 심한 상황에서 한국레미콘 관계자와 주민 대표가 만나는 자리도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업체 측은 환경오염이 적은 신생 아스콘을 생산하겠다는 입장이다”며 “법적인 하자가 없음에도 주민 반발이 고조된다면 윗선의 결심을 통한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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