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 경매 열기는 뜨거워지고 있다. 매매시장 위축으로 경매 시장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24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16일부터 일주일간(16~20일) 경매가 진행된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2.3%를 기록했다. 이는 대책이 발표되기 전주(9~13일)의 낙찰가율인 98.5%보다 높은 수치다.
대출이 막힌 15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도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삼풍 아파트 전용 165.9㎡는 지난 19일 감정가(25억 4000만원)보다 높은 26억1626만원에 낙찰됐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경남아파트 전용 182.2㎡도 지난 19일 감정가(23억 4000만원)보다 비싼 23억 7500만원에 낙찰됐다.
9억원 이하 주택들도 감정가 이상 가격으로 낙찰됐다. 지난 16일 성북구 보문동 e-편한세상보문 전용면적 85㎡는 감정가(7억원)보다 약 5000만원이 높은 7억 4733만원(낙찰가율 107%)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경매 물건에는 응찰자 10명이 몰렸다. 은평구 불광동 미성아파트 전용 67㎡(낙찰가율 106%), 강남구 역삼동 명인갤러리 전용 85㎡(낙찰가율 106%) 등도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경매업계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투자자들은 물론 실수요자들까지 경매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경매 시장은 일반 매매 시장과 달리 현금이 풍부한 투자자가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대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강력한 대출 규제 방안을 담은 이번 정부 대책에도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통적인 투자자들 외에 일반 실수요자들의 경매 시장 유입도 기대된다. 지지옥션 측은 “경매시장은 젊은 층의 참여가 상당히 낮지만 청약 당첨 가점이 거의 70점에 육박하면서 당첨이 거의 불가능해진 젊은 층이 경매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경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낙찰을 받을 수 있다는 매력이 부각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12월에 낙찰받은 물건은 지난 4월 이전에 감정가가 매겨졌기 때문에 감정가보다 비싸게 낙찰받아도 현재 시세보다 저렴한 경우가 있다”며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이어지다보니 경매 시장은 여전히 낙찰가율도 높아지고 응찰자도 몰리는 추세이다”고 밝혔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