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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동 - 이현순 전 두산 부회장·중앙대 이사장
[우리동네 명사들] ‘엔진 대부’ 이현순 중앙대 이사장으로 새 도전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21 17:45:30
▲ 이현순 전 두산 부회장·중앙대 이사장. 두산인프라코어 제공
 
한국을 대표하는 엔지니어이자 기계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이현순 전 두산 부회장·중앙대 이사장은 6·25전쟁 중인 1950년 11월에 태어났다. 서울고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공군사관학교 기계과 교관으로 복무를 마친 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뉴욕주립대에서 기계공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세계 최고의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 자동차연구소에 입사해 엔진개발실에서 근무하다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각별한 신임을 받게 돼 1984년 현대자동차(현대차) 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귀국길에 올랐다.
 
당시 현대차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내 완성차 업계는 미국·일본 등 자동차 강국으로부터 엔진을 수입하고 있던 실정이었다. 이제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 도약했지만 당시에는 연구·개발 인력도 450명 수준에 불과했고 연 생산량 10만 대를 밑돌 정도로 작은 규모의 자동차기업이었다.
 
기업 발전을 위해 현대차 내부에서는 국산 자동차엔진 개발 필요성이 화두로 떠올랐다. 현대그룹은 자동차 산업에 역점을 두고 신(新) 엔진개발 계획을 세웠다. 이때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직접 나서서 GM자동차연구소에 있던 이 전 부회장을 스카우트한 것이다.
 
이 전 부회장은 현대차에 근무하며 차량용 엔진과 변속기 개발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시행착오 끝에 1991년 독자 개발로 최초의 국산 엔진인 ‘알파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알파엔진은 전자분사식으로 출력과 연비 향상을 도와 현대차 모델 ‘엑센트’ 수출에 크게 기여한, 기업 역사에 의미 있는 엔진이다.
 
이를 계기로 제1회 IR52장영실상을 수상했다. IR52장영실상은 1991년 1월부터 신기술 혁신에 앞장선 기술자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측우기 등을 만든 조선시대 과학자 장영실의 과학 정신을 기린다는 의미에서 제정된 것이다. IR은 산업(Industry)·연구(Research)의 영문  머리글자를 땄고 52는 한 해 52주 동안 매주 시상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그는 이어 소형용 뉴알파(1994)·베타(1995)·입실론(1997)·중형용 델타(1998)·시그마(1998)·대형용 오메가(1999) 등의 엔진을 연달아 개발하면서 승용차 가솔린엔진 전체 라인업의 독자모델 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차가 세계시장에 나가 일류 자동차기업들과 견줄 만큼의 기술력을 보유하는 데 그가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또한 그는 한국자동차공학회 부회장·회장을 차례로 지낼 정도로 국내 완성차업계의 신임을 받았다.
 
수상 내역도 화려하다. 대한민국을 자동차산업 강국으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06년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에 포함됐고 2009년에는 한국공학한림원 대상·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했다.
 
2009년 현대차 연구개발총괄본부 부회장에 오른 뒤 2011년 초, 정의선 부회장 제체가 시작되는 분위기 속에서 두산그룹으로 둥지를 옮겼다.
 
2011년 7월 환갑을 넘은 나이에 두산그룹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는 처음에는 경영자보다는 후원자 역할에 가까운 두산인프라코어 자문역을 맡았다.
 
2014년 두산인프라코어 경영혁신부문 부회장에 올라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모습을 드러냈고 로봇·드론 등 그룹 주요 사업의 기술혁신 업무를 맡았다.
 
소속은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였지만 사실상 그룹 전반의 최고기술경영자(CTO)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재경 전 두산건설 회장과 더불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 전 회장은 이달 초 중앙대 제12대 이사장으로 취임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중앙대 전 구성원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든든한 배경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엔진이 작은 부품의 완벽한 결합에서 비롯되듯이 중앙대의 작은 부분부터 변화와 혁신의 움직임이 있도록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학교에서 새 인생을 시작한 이 전 부회장의 부동산 재력이 관심이다. 그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T아파트 한 호실을 2015년 2월 매입해 2017년 9월 등기를 마쳤다.
 
이 아파트는 연예인과 기업인이 다수 거주하는 성수동 고급 아파트 중 하나이며 전 호실 남향으로 한강 조망이 탁월하다.
 
이 전 부회장 소유 호실은 공급면적 204.49㎡(약 61.85평)·전용면적 152.1556㎡(약 46.02평) 규모로 같은 면적이 지난해 8월 64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현재 57~70억 원까지 다양한 가격으로 매물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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