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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1>]-韓사회 혼란 키우는 北 간첩활동

적화통일 야욕 깃든 北간첩활동, 김정은 등장 후 활성화·지능화

김일성·김정일 무력·세력화 통한 적화통일 시도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 삭제 평화 시그널 아냐

유튜브 난방송 통한 적화통일 세력 관리 정황

한대의기자(duhan@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7-21 14: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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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이 지난 2월 8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여론 일각에서 ‘북한의 적화통일 포기설’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의 적화통일 전략이 날로 치밀해지고 교묘해지는 상황에서 사실 확인조차 불명확한 잘못된 주장은 국민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수의 대북전문가들 역시 “북한은 결코 적화통일 야욕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며 경계감을 내비쳤다.
 
김일성·김정일의 남조선 혁명 전략…요인암살·사상전으로 南 흔들기
 
김일성은 6·25전쟁 정전 직후부터 ‘남조선 혁명’을 골자로 한 적화통일 전략을 수립했다. 당시 북한은 적화통일 과정을 △혁명 준비기 △혁명 결정적 시기 등으로 세분화했다. 혁명준비기엔 △인민대중의 정치적 각성 △광범위한 조직화를 통한 혁명역량 강화 △적극적인 적화투쟁 등을 펼치기로 계획했다. 남한 내 반국가단체 확대 및 사상전을 펼치고 이를 통해 남한 사회의 혼란을 키우려는 의도다. 혁명 결정적 시기엔 △대한민국 정치 세력 궤멸 △정권 쟁취 위한 강력한 투쟁 전개 등을 계획했다.
 
이후 북한은 혁명가들의 적극적인 투쟁과 지도를 통해 혁명 결정적 시기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해 주요 요인 암살 등의 임무를 지닌 공작원 및 전위정당 조직 확충을 위한 인원 등을 남파시켰다. 1969년 1월 김신조 등 북한민족보위성 정찰국 소속 124군부대원 31명을 남파시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암살을 지시했다. 박 대통령 암살을 통해 남한이 혼란스러워진 틈을 타 적화통일 세력을 규합해 남한 공산화를 계획하기도 했다.
 
북한은 한반도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요 요인 암살을 계획하며 적화통일 야욕을 드러냈다. 북한은 1983년 10월9일 버마(현 미얀마)를 방문 중이던 전두환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미얀마의 독립영웅인 아웅산 장군 묘역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테러를 감행했다. 이로 인해 전 대통령의 공식‧비공식 수행원 17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중경상을 입게 된다. 이를 계기로 미얀마 정부는 북한과의 외교를 단절하게 된다.
 
김정일시대에도 북한의 적화통일 야욕은 계속됐다. 통일 방법론이 △평화적 방도에 의한 통일방식 △비(非)평화적 통일전략 등으로 나뉘어졌을 뿐 남한 내 혁명세력 규합 및 무력통일론은 유지됐다. 특히 김정일은 적화통일을 위해 남한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과의 전쟁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북한은 △미국이 먼저 전쟁을 일으킬 경우 △미국의 힘이 약화될 경우 △남한의 혁명정세가 성숙돼 남한 인민들이 지원 등의 시나리오를 수립한 것으로 알려진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 이호연] ⓒ스카이데일리
 
김정일 역시 적화통일을 위해 요인암살 등과 같은 테러를 자행했다. 1996년 9월 북한은 유사시 흡수통일을 주장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소속 특수부대원 26명을 강릉으로 침투시켰다. 이들은 1996년 10월 7일 춘천시에서 열린 전국체전에 김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저격 테러를 계획했다.
 
간첩의 활동도 더욱 대범해졌다. 일례로 무장간첩으로 알려진 김동식은 1990년 5월 국내에 침투해 1980년부터 서울에서 활동하던 고정간첩 이선실을 북한으로 데려가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다. 국내 운동권 학생들도 김동식에 의해 포섭되기도 했다. 1995년 또 다시 남파한 김동식은 고정간첩계의 거물 ‘봉화 1호’를 북한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접근했다. 그러나 1980년 국정원에 검거돼 포섭된 ‘봉화 1호’는 역(逆) 공작원으로 일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김동식 일당은 일망타진된다.
 
이 외에도 남한 내 적화통일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국내로 들어온 간첩들과 고정간첩들이 노출된 사례는 굉장히 많다. △1996년 ‘무하마드 깐수(한국명 정수일)’ 사건 △2006년 일심회(386간첩)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전문가인 손광주 전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은 “북한은 김일성·김정일 시대에는 무장공비 등 전투원을 이용한 남한 침투와 고정간첩을 통한 적화전략을 구사하면서 무력통일론을 강조했다”면서 “김일성은 남한 내 지하조직을 이용한 간첩활동을 강조했고 김정일은 1980년대 주사파세력을 비롯한 학생운동을 유도하는 등 수면 위로 그 저변을 넓혔다”고 말했다.
 
“노동당 규약 변경은 공존 시그널 아냐…김정은 시대에도 적화통일 세력 활개”
 
최근 여론 일각에서는 김정은 집권 이후 실시된 노동당 규약 재정립을 근거로 북한이 적화통일이 아닌 공존 노선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노동당 규약에서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을 삭제했다. 또 ‘민족의 공동번영’이라는 문구가 추가됐다. 앞서 2016년 5월 김정은이 7차 당대회에서 “남과 북은 상대방의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는 기초위에서 연방국가를 창립하는 길로 나가야 한다”고 말한 것도 주장의 근거로 제시됐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국민 혼란을 키우는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전히 노동당 규약에는 △전국적 범위에서의 민족해방 민주주의 혁명과업 수행 △온 사회를 김일성·김정일주의화해 인민대중의 자주성 완전히 실현 △전국적 범위에서 사회의 자주적이며 민주주의적인 발전 실현 △최종목적은 인민의 이상이 완전히 실현된 공산주의사회 건설 등의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 북한이 2016년 12월 공개한 특작부대의 훈련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쳐]
 
손 전 이사장은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북한이 노동당 규약을 수정한 것을 ‘적화통일’ 포기로 보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판단이다”면서 “북한의 최종적 목표는 조선반도 전역에서의 해방이기 때문에 남한 적화통일은 당면과업이자 최종과업이다”고 경고했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도 적화통일을 위한 간첩활동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도 주장에 무게감을 싣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안보전문가는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국내 간첩망은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표적인 예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 1년 전인 2015년부터 북한은 난수방송을 통한 요원 지령을 해왔다”고 밝혔다. 2016년 7월15일 북한은 평양방송 정규 보도를 마친 00시45분부터 12분간 여성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난수방송을 송출한 바 있다.
 
이 전문가는 “지난해 8월29일에는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의 유튜브 계정에 ‘0100011001-001’ 제목의 동영상이 게재됐다. 인터넷 플랫폼을 이용한 발전된 형태의 난수방송을 계속 하고 있다”면서 “영상 속 아나운서는 ‘지금부터 710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정보기술 기초복습 과제를 알려드리겠다’며 564페이지 23번, 479페이지 19번 등의 알 수 없는 숫자 조합들을 낭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부분에서 과거 2015년과 2016년 난수방송을 한 패턴 그대로 ‘지금까지 710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기초복습 과제를 알려드렸다. 여기는 평양이다’라며 1분 5초간의 방송을 마무리 했다”면서 “이를 보면 현재도 북한의 국내 첩보활동은 계속되며 적화통일 세력들을 관리하고 있는 상황임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한대의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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