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략(下-코로나 수능...'))
“어렵게만 느껴지는 수학은 기출이 70%… 자신의 방향·속도 관리 중요”
“곧 수능을 치르게 될, 그리고 멋지게 10대 혹은 그 이상을 마무리하게 될 모든 수험생 여러분 반가워요. 누군가는 자신의 실력을 최종적으로 점검할 테고 또 다른 누군가는 조금 늦게 출발했을 거에요. 설혹 서 있는 위치가 다르다고 움츠려들지 마세요. 아직 포기하지 않았잖아요. 꾸준히 그리고 치열하게 노력하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값진 법이에요.”
“지난해 시험을 치른 선배로서, 후배 수험생에게 조언과 응원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잠시 생각에 빠졌어요. 그리고는 책장 구석에 꽂혀있는 고등학생 때 플래너를 다시 꺼내 봤어요. 한 장씩 넘기다 보니 수능 D-94일에 플래너 한 장을 꽉 채울 만큼의 긴 글이 적혀있더군요. 소름 돋도록 오글거리는 내용이라 공개하긴 곤란하고 그 시절 내가 그렇게 간절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고 조금 울컥하는 기분도 들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안쓰러운 면도 없지 않은데 ‘그 과정을 모두 버티고 이겨냈기에 웃으며 뒤돌아볼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다 현실적인 조언을 하자면 국어영역은 문학 파트에서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독서 파트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요. 또한 문학은 일종의 약속이 존재하고 그 약속을 다양하게 변형한 문제가 나와요. 그러므로 여러 기출문제를 풀면서 문제가 요구하는 약속을 찾아내는 능력이 필요해요. 혹시 몰랐다면 약속 찾기에 집중하고, 알았다면 연계 교재를 활용해 더 다양한 풀이를 해보세요.”
“수학은 ‘기출이 70%’라고 감히 말하고 싶어요.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불안감에 닥치는 대로 문제를 푸는 수험생이 많을텐데 그보다는 좋은 기출문제집 한 권을 세 번 이상 정성 들여 풀기를 권할게요. 문제 유형이 아주 달라도 결국 같은 지점을 가리킨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확신해요.”
“영어는 다른 과목보다 훨씬 연계교재가 중요한 과목이에요. 영어공부를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수험생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연계교재를 적극적으로 학습하면 최상의 효율을 거둘 수 있을 거예요. 또 영어는 글의 뉘앙스를 빠르게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똑같은 단어나 문장도 글의 뉘앙스에 따라 해석은 천지 차이인 지문이 많기 때문에 단어 혹은 문장 전체가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정확하게 파악한다면 특히 빈칸, 순서, 삽입 같은 어려운 유형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거에요.”
“어떤 공부법보다 마지막 순간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에요. 시험장에서는 어떤 이유로든 집중력이 흔들릴 수 있어요. 그럴 때는 지금껏 지나온 과정과 시간을 잠시 떠올리며 크게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다음 문제에 몰입해보세요. 별 것 아닌 방법일지라도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상기시키려고 노력한 과정이에요. 충분한 노력과 준비가 뒷받침 되지 않았다고 의심하지 마세요. 노력한 만큼 분명 얻을 수 있을 거에요.”
“개념 정리 후 실전 감각 키울 시기… 오답노트엔 ‘틀린 이유’ 꼭 적어야”
“다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단기간 특강’이나 ‘속성 과외’ 등을 찾는 친구들이 정말 많을 거에요. 물론 공부를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는 좋겠지만 뭔가를 짧은 시간에 이루려고 하면 수험생활이 정말 피곤하고 쉽게 지칠 수 있기에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에요.”
“수능 직전 약 3개월의 시간은 정말 중요해요. 우선 한 달 정도는 배웠던 개념을 다잡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해요. 바쁘게 문제를 풀다 보면 많이 까먹기 마련이니 개념을 통해 기초를 한 번 더 다져 놓으면 풀지 못했던 문제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도 있고 까먹었던 것을 다시 기억할 계기가 될 수 있어요. 개념이 잘 잡히면 풀이 과정을 적는 데 수월해져서 풀이를 점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어요.”
“기초를 다지고 난 후 50일 정도는 실전 감각을 키우는 게 좋아요.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면 수능에서 어떻게 지문이 활용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거에요. 또 여러 모의고사를 풀어볼수록 문제 푸는 실력이 늘어나서 시간 단축에 도움이 되고 문제 유형에 익숙해질 수 있어요.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 홈페이지에 가면 모든 해의 기출문제가 공개돼 있어요. 혹시 교육과정 변화가 걱정되면 EBS에서 발행하는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EBS 홈페이지에 해설 영상이 있어 복습하기에 안성맞춤이지요.”
“문제를 많이 풀어도 오답노트를 쓰지 않으면 효과가 적어요. 맞힌 문제는 언제든지 또 맞힐 수 있지만 틀린 문제를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같은 방법으로 틀리기 쉬워요. 오답노트의 핵심은 ‘틀린 이유’를 적는 거예요. 어떤 실수를 했고 무엇을 몰랐는지 모르면 아무리 공부해도 그 부분은 채워지지 않아요. 다시 풀이할 때 그 부분에 대해 공부하고 넘어가면 더 이상 틀리지 않을 수 있어요.”
“공부 방법만큼이나 중요한 건 실제 시험장에서의 응시 분위기에요. 코로나로 인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시험을 치르느라 힘들 수 있으니 평소 문제를 풀 때 마스크를 쓰고 연습하는 게 좋은 방법이에요. 수능 한 달 정도 남겨놓고는 일주일에 한 번씩 수능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것과 똑같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과목별로 시간 맞춰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면 수능 당일 마음이 훨씬 덜 긴장될 거예요.”
“수능 당일 시험장에 들어가면 생각보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요. 아무리 연습 때 시간이 남았어도 수능은 연습보다 진지한 분위기에 문제 유형들도 처음 접하는 게 많아서 그러니 당황하지 않아도 돼요. 당황해서 문제를 오래 끌면 그만큼 시간낭비죠. 풀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시간을 아낄 수 있어요.”
“수능은 크고 중요한 시험이지만 너무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는 게 중요해요. 긴장 풀고 수능을 응시해야 제대로 된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어요. 곰도 100일이면 사람이 되고 세계일주도 80일이면 하는데 수능 공부라고 못할 게 뭐가 있겠어요. 앞으로 남은 날은 80여일 동안 잘만 해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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