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략(上-과목별 공부...'))
올해 수능이 정확히 87일 앞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치러지는 두 번째 수능이자 첫 문·이과 통합 수능인 만큼 수험생들의 혼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특히 9월 모의고사 접수자 기준으로 재수생은 작년보다 3만여명 늘어 상위 등급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 우선 접종을 노린 허수 지원을 감안해도 올해 시험에서 재수생과 반수생의 유입은 역대급이란 관측이 나온다.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짧은 기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전문가들과 선배 수험생들은 이 기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지금부터라도 다음에서 언급하는 조언들을 잘 활용하면 1등급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스카이데일리가 ‘수능 막판 등급 업(UP) 전략’을 금주 이슈포커스 주제로 정하고 이 시기에 과목별 공부 방법과 생활태도 등을 소위 ‘수능 전문가’로 불리는 이들에게서 직접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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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조언은 ‘기출문제’ 분석이다. 영어의 경우 기출 어휘들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를 바탕으로 수험생 본인이 선택한 과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도록 전략을 세우고 공통과목에서 고득점을 노리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이 기간에는 강의에 의존하기보다 자신이 스스로 정리해 소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각 과목별 전문가들과 남은 시간 수능 시험 준비 전략을 짚어봤다.
모의고사 통한 실전 연습해야… 기본교재 개념 및 기출·EBS 문제집 복습
수학은 역대 가장 많은 수험생을 괴롭히는 과목이다. 특히 올해 수능은 주로 문과생들이 선택하는 수학 선택과목 ‘확률과 통계’가 이과생들이 선택하는 ‘미적분’이나 ‘기하’에 비해 불리해 상위 등급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수학 과목은 전체 30문항 중 공통과목인 수학Ⅰ·Ⅱ 22문항(74점), 선택과목 8문항(26점)으로 구성된다.
23년간 학원가에서 수학을 가르친 류승재 강사는 ‘수학 잘하는 아이는 이렇게 공부합니다’라는 책으로 더욱 유명한 인물이다. 류 강사는 고려대 수학과 재학 시절 시작한 과외가 인연이 돼 23년째 수학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금 학생들이 꼭 해야만 하는 것으로 크게 △모의고사 실전연습 △오답 정리 △개념 정리 및 기출·EBS 복습 등을 꼽았다.
류 강사에 따르면 먼저 9월까지 1, 2등급은 1주일에 2회, 3~5등급은 1회, 10월부터는 각각 3회와 2회 정도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연습을 해야 한다. 이때 자기 등급에 알맞은 수준의 문제를 푸는 게 중요하다. 예컨대 70점대를 받아 4등급이 나오는 학생의 경우 80점대로 올라가려면 소위 ‘킬러문제’라고 불리는 고난도 4문제를 제외하고 풀 수 있어야 한다. 전략이 실전에서 성공하면 최대 84점을 맞아 2, 3등급에 안착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때 오답노트는 효율성을 염두에 두고 작성하는 것이 필수다. 류 강사는 “오답노트 한 권 만들 시간에 틀린 문제를 3~6번 풀 시간이 생긴다”면서 “오답노트에는 반복적으로 틀리는 부분을 정리해 한두 줄로 자기가 틀린 원인만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틀린 문제는 반복적으로 풀어야 된다”면서도 “기출문제집과 EBS교재와 같은 중요한 교재를 중심으로 오답을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자신이 본 기본서로 개념과 기본 문제, 그 풀이를 읽으면서 개념정리를 통한 복습을 해야 한다. 여기에 기출과 EBS를 병행해 2권 정도로 여러 차례 복습하는 것도 추천했다.
류 강사는 특히 전 범위로 출제되는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제 범위에 따라서 문제의 난이도 배치와 강약조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과의 경우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이과의 경우 교과 과정 개편으로 시험 범위가 달라졌기에 직접 30문제씩 편집하거나 학교나 학원 등의 도움으로 정리된 것을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해 약하면 어휘에 집중… 빈칸추론 마지막에 푸는 등 점수 확보 전략 세워야”
교육부는 영어 과잉 경쟁을 막고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며 2018년도 수능부터 영어 영역 성적 산출 방식을 절대평가로 바꿨다.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이면 1등급, 80점 이상이면 2등급, 70점 이상이면 3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도입 첫해에는 3등급 이상인 학생이 55%에 이르며 도입 의도가 성공하는 듯 보였으나 이후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며 2019년도 38.1%, 2020년도 45.5%, 지난해 48.9% 등 널뛰기를 하는 모습이었다.
박장우 강사는 “영어는 상대적으로 조금만 공부하면 등급 올리기가 수월한 과목이다”며 “매일매일 공부해 감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강사는 20년 가까이 서울 대치동을 비롯한 주요 학원가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그는 특히 남은 기간 중위권 학생이 영어에서 1등급 올리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EBS수능특강·영어독해연습·수능완성의 3종 교재에 나와 있는 어휘들을 정리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강사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70%이던 EBS교재와 수능 출제의 연계율은 올해부터 50%로 떨어진다. 특히 영어는 모두 간접연계 방식으로 출제될 예정이다. EBS 교재 지문을 그대로 인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예전처럼 EBS 지문을 달달 외우는 방법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박 강사는 “수험생 입장에서 지문이 처음 보는 것 같을 확률이 높다”며 “예전에 비해 변형이 심해져 (지문이) 낯설 수 있어 당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차별로 구성된 모의고사 문제집을 일주일에 1, 2번 시간을 재면서 풀어 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등급으로 올라가기를 원하는 2등급 학생은 구문분석과 선택지 분석을 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수능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강의에 의존하기보다는 본인 스스로 점검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내가 왜 오답에 빠지는지 이유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면서 “한 문제로 (당락이) 갈리는데 지금은 더 이상 수업에 의지하는 시점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 강사는 “기출된 수능에서 쓰이는 어휘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단어만 알아도 문제는 어느 정도 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등급 이하 학생은 45문제 중 한 문제 나오는 문법은 신경 쓰지 말고 가장 취약한 어휘를 EBS나 기출 단어장으로 본인에게 알맞게 하루에 50개씩 외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주 틀리는 유형, 특히 빈칸 추론은 맨 마지막에 푸는 등 점수를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서 접근해야 한다”며 “어떤 문제를 먼저 풀어야할지 전략을 세우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위권 학생을 위한 1등급 올리기 ‘꿀팁’도 공개했다. 독해가 약할 경우 듣기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며 하루에 20~30분을 투자해 기출 및 모의고사 지문을 보면서 공부하는 걸 추천했다.
박 강사는 “수능 날짜가 다가올수록 ‘영어 공부 왜 하냐’는 상위권 학생의 분위기에 휩쓸려 중하위권 학생도 영어 공부를 소홀히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영어 공부를) 하면 반드시 결실이 있다. 1등급은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단어장을 들고 있는 사람이 한 문제 더 맞춰 등급을 올린다”며 힘주어 말했다.
사탐, 해온 것 정리 점검해야… 과탐, EBS 교재 개념 꼼꼼히 정리
수능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는 국·영·수뿐만 아니라 탐구 영역에 대한 학습에도 집중해야 한다. 개념 정리를 철저히 한다는 생각으로 암기보다는 EBS교재를 바탕으로 과목별로 정리노트를 만들어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종로학원에서 사회탐구를 강의하고 있는 정직한 강사는 “사회탐구, 특히 주로 많이 선택하는 사회문화나 생활과 윤리가 학습량이 적어 많은 학생들의 선택을 받는다”면서 “막상 개념이 적고 양이 적다 보면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고 분석했다.
등급별 전략에 대해 정 강사는 “최상위권은 자기 나름대로의 학습법을 잘 유지해왔다”면서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시도하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것을 정리 점검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위권 학생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부됐다는 본인 생각과 달리 구멍이 많아 가장 어려운 경우다”면서 “부족한 부분과 해야 할 것이 많지만 한정된 범위 안에서 출제되므로 등급 올릴 시간이 아직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이과 학생들이 선택하는 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실생활과 관련된 교과서 실험 문제와 중요한 부분을 표로 만들어 정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과학탐구를 강의하는 종로학원 소속 최점호 강사는 “자주 본 손때 묻은 교재로 정리를 잘 하면 2등급까지 올라 갈 수 있다”며 “미리 풀이법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리뿐만 아니라 생명과학의 유전파트나 화학의 양적 관계 계산, 지구과학의 계산 문제도 중간단계를 생략할 수 있는 풀이법을 정리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강사는 “소위 ‘킬러문제’에서 시간이 많이 걸려 1등급 학생들도 만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문제 풀이 과정을 적어보고 풀이과정에서 오류가 있거나, 핵심을 짚지 못하면 지름길을 돌아서 가야한다. 풀이가 길지 않도록 하는 훈련이 필요해 문제 풀이 노하우를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어는 ‘독서와 문학’이라는 필수과목에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등 2개의 선택과목이 도입됐다. 언어영역을 가르치는 종로학원의 박평수 강사는 “새로운 시스템에 빠르게 적응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시 풀면서 취약한 부분과 강한 부분,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위권의 경우 독서 부분에서 어려운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고득점 할 수 있다”면서 “경제나 법, 과학과 기술 등에 관련된 어려운 기출 지문과 EBS 연계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EBS 연계율이 50%로 줄긴 했지만 6월 모의평가에서 4개 정도 연계 문제가 출제됐다”면서 “중위권 학생에게는 EBS 교재에 나오는 문학 문제를 풀어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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