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이슈포커스]-국민생명 위협하는 환경오염(上-대기오염)

석유·화학 대표기업 세계적 명성 뒤엔 지역민 회복불능 질병 피해

산업단지 집합소 울산, 암·당뇨 등 질병에 주민들 한숨

시멘트 산지 제천·단양, 염화수소·질소산화물 피해 속출

타인의 일 아닌 곧 나의 일… 포집기 설치 등 대책 필요

기사입력 2021-09-06 00:07:00

언제나 깨끗하고 안전할 것만 같았던 지구에 이상신호가 발생했다. 세계 곳곳에 이상기후가 발생하고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그 원인으로 대기·수질·토양오염 등 환경오염이 지목된다. 산업의 고도화, 삶의 질 향상 등에만 집중하다 우리 주변 환경이 오염되는 것에 신경을 쓰지 못한 탓이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그 피해는 온전히 사람의 몫이다. 우리나라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지속가능성을 간과한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피해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개발 자체는 불가피하지만 최소한 그 과정에서 환경오염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스카이데일리가 금주 이슈포커스의 주제로 ‘국민생명 위협하는 환경오염’으로 정하고 대기·수질·토양오염으로 고통 받는 현실을 조명해 봤다.

▲ 대기오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산업단지가 자리 잡고 있는 지역의 주민들은 대기오염으로 심각한 건강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울산 소재 산업단지 전경.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조성우 차장|허경진·양준규기자]
공기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살아가는 데 필수 요소다. 다만 눈에 보이지 않고 너무 당연하게 존재하므로 그 중요성을 인식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대기오염 문제가 부상하면서 깨끗한 공기의 소중함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대기오염 물질을 내뿜는 산업단지(산단) 인근 주민들의 경우 깨끗한 공기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다.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등 생명과 안전을 위협받고 있어서다. 이들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곧 모두의 일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집과 산단, 고작 몇백 미터 거리… “맑은 공기 구경한 지가 언제인지”
 
대기오염의 주된 원인은 석탄 연료 사용 및 산업 발달 등이다. 전 세계적으로 산업이 발달한 지역일수록 대기오염 피해가 유독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규모 국가산단이 두 곳이나 있는 ‘산업의 도시’ 울산이 대표적인 사례다. 울산 국가산단에는 자동차, 조선뿐만 아니라 대기 유해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석유화학, 에너지, 철강 관련 기업이 다수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환경연합)이 입수한 환경부의 ‘울산산단 건강피해 예비타당성조사’에 따르면 2017년 울산시 유해물질 배출량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다. 광역시 중에는 단연 1위다. 면적 대비 배출량으로 환산할 경우 울산의 유해물질 배출량은 경기도에 비해 약 4.5배 많다.
 
전국 주요 시·군·구별 화학물질 배출량 순위에서 울산 동구(약 509만kg)와 남구(약 166만kg), 울산 울주군(약 100kg) 등은 각각 1·9·15위를 차지했다. 해당 지역에는 미포산단과 울주산단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미포산단이 자리한 여천동 측정소에선 7종 중금속(철·납·구리·망가니즈·카드뮴·크롬·니켈)의 연평균 농도가 상당히 높게 측정됐다.
 
산단에서 배출하는 유해물질로 인한 대기오염으로 울산지역 암 발생률은 전국 평균과 비교해 남자는 1.61배, 여자는 1.33배 높았다. 호흡기 질환인 폐암 사망률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울산 주민들을 산단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때문에 실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고 있다. 
 
 
울산 선암동에 소재한 신미혜 씨(64·여)의 집은 SK에너지·태광산업 화학공장과 불과 몇백 미터 떨어진 곳에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이 중 SK이노베이션 계열사 SK에너지의 경우 전국 사업장별 화학물질 배출량(약 7만kg)과 이동량(약 437만kg) 조사에서 20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신 씨는 “숨 쉬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느낀다. SK에너지 등 석유화학 공장들에서 냄새가 너무 많이 난다. 문을 열어놓을 수 없을 지경이다”며 “공장에서 내뿜는 매연이 너무 심각하니까 주민들이 다 떠났다. 현재 연세 많은 노인들, 독거노인들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적으로 지역 조사를 해봤는데 15가구 중 13가구에 암 환자가 있었다. 이 중 두 분은 돌아가셨다. 암 종류도 다양하다. 폐암을 비롯해 간암, 유방암, 췌장암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다”며 “나도 목이 많이 아프고 기관지가 좋지 않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 내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한명숙 씨(45·여·가명)는 “남편이 산단 입주 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이곳에 살고 있다”며 “공장에서 나오는 유해물질, 수많은 차량에서 발생하는 매연 때문에 창문을 열어놓는 것은 상상을 못 한다. 공기청정기는 24시간 돌아간다”고 말했다.
 
또 “기관지가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하고 폐질환을 앓기도 했다”며 “남편, 아이들도 잔기침을 달고 산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산단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 중 상당수가 기관지염, 폐질환, 암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전수조사를 하지 않아서 그렇지 만약 조사한다면 아픈 사람이 정말 많이 나올 것이다”고 귀띔했다.
 
한 씨는 “대기오염은 한 곳에서 발생해도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나”며 “산단 뿐만 아니라 울산시 전체적으로 걱정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오염 등 환경오염으로 인해 내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직접 겪어보니 예삿일이 아니다”며 “우리나라 곳곳에 수많은 공장과 산단이 있을 텐데 서둘러 조치하지 않는다면 모든 국민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울주공단 인근 주민들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상범 환경연합 사무처장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화학물질 배출량과 이동량이 각각 약 2만393kg, 약 778만kg이라고 강조했다. 환경연합과 대전대학교 김선태 교수팀의 대기질 모니터링 결과 이산화황은 고려아연사거리에서 다른 지점보다 수십 배 높게 측정됐다.
 
이 사무처장은 “조사 결과를 나도, 교수님도 납득하지 못했다. 우리가 잘못 측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가졌다”며 “이렇게 대기질이 좋지 않다면 근로자와 인근 주민들의 건강은 매우 좋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천혜의 자연에 가려진 고통… “조사업체 선정 관련 제도 개선 필요”
 
충북 단양군은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 지역이다. 그러나 정작 이 지역 거주민들은 몇몇 공장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석회암 지대인 단양에는 한일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성신양화 등 다수의 시멘트 공장이 존재한다. 
 
▲ 충북 단양군 지역민들은 오랜 기간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아 왔다. 사진은 왼쪽부터 한일시멘트, GRM공장. ⓒ스카이데일리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한일시멘트영월·단양공장과 성신양화 단양공장에서 배출된 총 먼지배량은 각각 85만4188kg, 37만2544kg 등이다. 한일시멘트가 배출한 질소산화물과 염화수소는 각각 7366만1364kg, 5만3946kg 등이다. 성신양화는 질소산화물 4421만6378kg, 염화수소 5만9479kg을 배출했다.
 
시멘트 공장 인근 지역 주민들은 오랜 세월 먼지, 유해물질, 악취 등으로 고통받아 왔다고 입을 모았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한용동 씨(60·남)는 “폐질환 등으로 고생하는 주민이 많다”며 “지금은 길이 새로 뚫려서 덜하기는 하지만 예전엔 시멘트 공장으로 들어가는 큰 차량들 때문에 먼지도 많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문제,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많아도 시멘트 공장에서 일하는 자식들에게 피해가 갈 것을 생각해 이야기를 하지 않은 주민들도 많다”며 “하지만 그 집 가족들 모두 콜록거리는 것을 보면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단양 소재 시멘트 공장에 다니고 있는 아들을 두고 있어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남성은 “말을 못 해서 그렇지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엄청나게 많은 먼지로 벌써 수년째 기침을 달고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골에서 문을 자유롭게 열지 못한다는 소리를 들어봤나”며 “먼지가 너무 많으니까 도시처럼 문을 닫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단양군민들에게 걱정거리가 하나 늘었다. 2011년 준공한 GRM 공장 때문이다. GRM은 전기·전자·반도체·자동차에서 발생한 동 스크랩 등을 녹여 구리·금·은 등을 회수하는 LS그룹 계열의 국내 최대 규모의 자원순환 업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2년 GRM에서 실시한 다이옥신 검출 검사에서 기준치(1ng-TEQ/Sm3)보다 2배 이상 초과한 2.08나노그램(ng-TEQ/Sm3)이 검출됐다. 다이옥신은 1급 발암물질이다. GRM은 일시적인 설비고장으로 인한 것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당시 문제가 됐던 환경설비의 정상 운전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개선을 완료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의 불안함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씨는 “1급 발암물질이 발생한 적 있다는 사실만으로 주민 입장에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단양지역 환경운동가도 “향후 단양의 대기오염은 주민들 건강악화의 가장 큰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기오염은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문제라고 강조하며 기업과 국민의 노력을 강조했다. 이상범 사무처장은 “산업의 발달로 인한 대기오염은 우리 모두의 일이다”며 “경제적 효과와 국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도록 기업과 국민 모두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 sky_jochajang , jsw5655@skyedaily.com]
  • 좋아요
    1

  • 감동이예요
    0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수와 배우 두 분야에서 성공한 '김민종'이 사는 동네의 명사들
김민종
SM엔터테인먼트
서덕중
태안모터스
정해인
FNC엔터테인먼트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동정의 시선이 아닌 피해자로서 고아의 권리를 찾아주죠”
요보호아동 및 보육원 퇴소자 위한 인권사업 진...

미세먼지 (2021-09-21 19:30 기준)

  • 서울
  •  
(양호 : 38)
  • 부산
  •  
(최고 : 15)
  • 대구
  •  
(좋음 : 21)
  • 인천
  •  
(좋음 : 26)
  • 광주
  •  
(좋음 : 29)
  • 대전
  •  
(보통 :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