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Life Cycle)는 생물학적 연령에 기초해 유아기, 아동기, 사춘기, 청년기, 장년기(기혼자), 노인기 등으로 구분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때’에 맞춰 부모의 보호 아래 자연스럽게 사회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고 성인이 된 후에는 자신의 부모와 같은 길을 걷는다. 그 과정에서 36세부터 50세까지는 상당히 중요한 시기로 평가된다. 사회적으로는 초년생 티를 벗고 조직의 핵심 인력으로 자리매김하는 시기다. 개인적으로는 결혼·출산 등을 통해 하나의 가정을 일구고 진정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해내는 시기다. 36세부터 50세 사이가 우리 사회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세대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스카이데일리는 창간 10주년(3650일)을 맞아 국가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우리사회 36·50세대의 역할론을 집중 조명해 보기로 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사는 이들의 사례를 전문직, 직장인, 자영업자 등으로 분류해 세편에 걸쳐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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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문용균 팀장|오주한·오창영·한대의 기자]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보건복지부가 OECD의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21’을 분석·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019년 태어난 남성의 기대수명은 80.3세로 처음으로 80세를 넘어 섰다. 여성의 기대수명은 86.3세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한창 일할 나이인 40세 한국인은 향후 평균 약 44년 더 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성별로 살펴보면 40세 남성의 경우 41.3년, 여성은 47.1년 더 생존할 것으로 봤다. 심각한 병치레를 앓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이야기다.
이렇듯 한국인의 수명이 크게 연장되면서 경제활동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특히 경제활동의 핵심 연령층인 36세부터 50세까지 이른바 ‘36·50세대’를 값지게 보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커리어 관점에서 성공과 같은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많은 망치질과 담금질을 해야 하는 가장 찬란한 시기라는 평가다.
공인중개사서 세무사로 변신…국민 절세 도우미의 삶, 가족 응원·격려에 대한 보답
“국민이라면 누구나 납세의 의무가 있어요. 국가를 유지하고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국민들에게 일정 금액의 세금을 부과하는 거죠. 열심히 일해 번 소득에도 세금이 붙고 옷이나 물건, 음식 등을 살 때에도 세금을 내야 해요. 다시 말해 세금에서 자유로운 국민은 없는 셈이에요.”
“그래서인지 절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어요. 세금을 절약하기 위해 세법 규정에 명시된 공제 혜택이나 감면 혜택 등을 이용하는 똑똑한 국민들이 점차 늘고 있죠. 그러나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절세를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세금 종류가 원체 많은데다 각 세금별 세법 규정도 제각기 다르다 보니 국민들이 세금 절약에 나서기도 전에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거죠. 이렇듯 절세를 어렵게 느끼는 국민을 도와 세금을 아껴주는 게 제 일이에요.”
현병이(남·41) 세무사는 업계에선 꽤나 이름난 인물이다. 부동산과 관련된 세무 업무에 정통한 세무사로 정평이 나 있다. 세무법인 서초의 대표 세무사인 그는 현재 한국청년세무사회 상임이사, 서울지방세무사회 청년세무사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한국재무상담센터를 이끌며 재무설계사로도 활약 중이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듯 수많은 직함을 소화하고 있는 현 세무사는 세무사로서의 삶을 시작한 지 이제 5년차에 접어들었다. 아직 초임 세무사라 봐도 무방할 만하다. 그러나 직접 만난 현 세무사는 마치 수십 년을 종사한 것 마냥 베테랑의 면모가 묻어났다. 그가 지금의 자리에 있기 까지 얼마나 많은 땀 흘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첫 직업이 세무사였던 건 아니에요. 세무사가 되기 전 공인중개사로 먼저 일했어요. 2008년 유치원이나 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이 들어설 부지를 찾아주고 컨설팅하는 부동산 사업을 벌였죠. 당시 사업이 매우 잘 됐어요. 굳이 다른 직업을 꿈꿀 필요도 없을만큼요.”
“그러던 중 세무에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어요. 부동산을 중개하다 보니 취득세 등 세금을 접하게 될 일이 많았거든요. 특히 부동산의 경우 거래 금액이 상당히 크다 보니 절세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두면 세금을 크게 절약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세법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공인중개사로 일하면서 틈틈이 공부해 세무사 1차 시험을 통과했고 보다 난이도가 높은 2차 시험을 위해 일을 잠시 접고 공부에 매진했죠. 열심히 노력한 덕분인지 2차 시험도 무사히 통과해 2017년부터 세무사로서 새 삶을 시작했어요.”
소위 ‘잘 나가는’ 세무사인 그의 하루는 누구 보다 치열하다. 평소 오전 9시 30분쯤 출근하는 현 세무사는 책상 앞에 앉자마자 고객이 의뢰한 세무 업무를 파악하는 데 집중한다. 직원들과 회의를 진행하다보면 오전은 눈 깜짝할 새 지나가기 일쑤다. 중간 중간에 고객 상담도 수시로 이뤄진다.
“공인중개사 경력 때문인지 부동산 관련 세무 상담을 많이 하고 있어요. 현 정부 들어 종합부동산세가 대폭 개정되면서 세금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됐잖아요. 이에 소유 부동산을 자녀 등에게 증여·상속하려는 고객 역시 증가하고 있어요. 이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고객과 함께 찾죠.”
“일례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소재한 아파트 한 채를 증여하려는 고객이 당초 내야 할 것으로 예상된 세금은 약 7억8000만원에 달했어요. 하지만 고객과 수차례에 걸쳐 절세 분석을 해 본 결과 최종적으로 5억원이 채 되지 않는 세금만 내면 되게끔 부담을 크게 낮췄어요. 3억원 가량의 절세 효과를 보게 된 거죠.”
쉴 새 없이 울리는 휴대전화와 고객상담, 세무업무 등으로 정신이 없어도 현 세무사는 ‘오히려 한가한 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 년 중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훨씬 바쁘기 때문이다. 현 세무사는 법인 실적에 따른 세금을 산출하고 종합소득세나 법인 부가세 등을 처리하는 시기가 상반기에 몰려 있어 해당 업무를 처리하려면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래서 야근할 때도 부지기수라고 했다.
현 세무사는 현업으로 분주한 와중에도 꾸준히 공부하는 것도 빼먹지 않았다. 법률이 수시로 개정되다 보니 새로운 세법 규정을 익히는 데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 보다 열심히 사는 현 세무사는 가족의 격려와 응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위치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의 조력이 없었다면 세무사라는 꿈을 이룰 수 있었을까 싶어요. 가족 덕분에 세무사로서 멋지게 살 수 있게 된 만큼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가족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뜻 깊은 날 가족에게 맛있는 한우도 대접할 수 있고 예쁜 옷도 선물할 수 있으니까요. 훗날 아내와 아이들이 보다 좋은 집에서 보다 편하게 생활할 수 있게끔 지금의 제가 보다 바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세계 무대 누비는 워커홀릭 변호사…일하는 아내·엄마로서 끝없는 도전
김선영(여·43) 변호사는 국제무대에서 활약해 온 인사다. 최근까지 해외 공관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했다. 국제기구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후진국들과의 상호 협조적 관계를 구축하는 등 세계 속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타국에서 고생하는 현지 교민을 위해 다양한 대민 업무를 처리하기도 했고 야근이 불가피한 가운데서도 봉사활동에 임했다. 마치 일당백과 같은 사람이다.
“과거 아프리카의 한 국가에 파견됐던 적이 있어요. 후진국 파견은 처음이었는데 문화도 다르고 인프라와 치안 등이 너무 열악해 초기 생활은 정말 힘들었죠. 하지만 증명서 한 장을 발급하기 위해 수 시간을 달려 공관을 찾아 온 교민들에게 도움이 돼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 참 보람을 느꼈어요.”
“현지에서 가톨릭 꽃동네 수녀원에서 파견 나온 수녀님을 우연히 만났어요. 후진국 빈민가에 노숙자 쉼터 등을 건립하는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공관 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긴 했지만 도움이 돼 드리면 좋겠다 싶어서 수녀님과 봉사활동도 함께 하고 법률 자문도 맡았어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국경이 봉쇄돼 한국으로 갑자기 귀국하게 됐지만 지금까지도 수녀님과 연락하며 법률 자문을 이어오고 있어요. 제가 가진 재능으로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게 참 기뻐요.”
그동안 김 변호사는 ‘워커홀릭’이라 불릴 만큼 주어진 일을 열심히 했다. 과거 남성에 더 큰 역할을 부여하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만연하던 시절에도 본인이 맡은 역할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해 임했다. 그 결과 어느 새 조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위치에 서게 됐다 여전히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 삶을 돌아보면 늘 일이 중심이고 우선됐던 것 같아요. 오죽 했으면 남편과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유학을 떠났다니까요. 결혼 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승진하기 위해 일에 미쳐 살았어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 던 어느날 가족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죠.”
“예일대 로스쿨 교수인 대니얼 마코비츠가 쓴 ‘엘리트 세습’이라는 책에서 ‘당신이 엘리트라는 사실은 이점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 있어요. 한 사람의 성공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 특히 가족의 끊임없는 희생과 노력이 바탕에 깔려 있다는 거죠. 그래서 요즘엔 남편과 아이들을 챙기는 데에도 시간을 크게 할애하고 있어요. 아내와 엄마로서의 역할에 소홀했던 만큼 가족과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죠.”
김 변호사는 여전히 일하는 아내이자 엄마로서 열심히 살고 있다. 최근엔 정치에 뜻을 품고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우리 사회에 어떻게 다시 환원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차에 정치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포부가 샘솟았기 때문이다.
“사춘기 아이들을 만나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 ‘몰라요’, ‘하고 싶은 것 없어요’ 등으로 답하곤 해요. 한창 경제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36·50세대는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죠. 의외로 많은 국민들이 현재를 불행하다고 여기는 것 같아요. 미래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는 국민도 많죠. 이러한 모습이 참 안타까워요. 그래서 모든 국민이 현재에 감사할 수 있게 미약하나마 기여하고자 해요. 정치를 통해 국민을 따듯하게 보듬는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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