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스카이데일리 칼럼

태광그룹 재건 열쇠는 이호진의 ‘과감한 칼질’

태광그룹 이호진, 10년 동안 괴롭히던 사법리스크와 결별

오늘(11일) 출소 후 경영복귀 전망, 해묵은 과제 수두룩

내부조직력 강화 필수, 현 외부출신 체제 송두리째 바꿔야

기사입력 2021-10-12 00:02:09

▲ 김신 발행·편집인.
무려 10년이다. 옛말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했으니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이 긴 시간 동안 법원과 구치소, 병원을 오간 재벌 총수가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된다. 주인공은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이다. 지난 2011년 횡령·배임과 법인세 포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 받은 이 회장이 오늘(11일) 만기출소한다.
 
이 회장과 태광그룹 입장에서 지난 10년은 잃어버린 시간이나 다름없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이 회장은 검찰에 구속된 후 옥살이를 하다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기간 동안 병원 신세를 졌으나 ‘황제보석’ 논란이 불거지면서 2018년 말 다시 구속됐다. 2019년 6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서 결국 형 만기일까지 옥살이를 해야 했다.
 
태광그룹 역시 사세가 기울대로 기울었다. 과거 재계를 호령하던 태광그룹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주력 계열사인 태광산업의 연간 영업이익은 10년 사이 8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전 회장이 수년간 공을 들였던 티브로드는 SK브로드밴드로 넘어갔다. 총수를 둘러싼 각종 부정적 이슈로 ‘비리기업’이라는 이미지도 각인된 지 오래다.
 
재계 안팎에선 이 회장의 복귀로 태광그룹의 영광 재현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으나 우려감 또한 큰 게 사실이다. 10년의 공백으로 생겨난 틈을 메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병상에서든 옥중에서든 기업 내부의 크고 작은 사안을 보고받긴 했겠지만 경영환경, 정책, 소비자 트렌드 등의 대외적인 변화를 적응할 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다.
 
더욱 큰 문제는 내부의 변화다. 이 회장이 자리를 비우면서 태광그룹은 무려 10년 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로 유지돼 왔다. 그 과정에서 소위 ‘전문가’라는 이들이 대거 외부에서 영입됐다. 그 결과 현재 태광그룹 주력 계열사로 평가되는 기업들의 고위 임원은 전부 타 기업 출신 인사로 채워지게 됐다.
 
당장 태광산업만 보더라도 각자 대표이사에 올라 있는 정찬식 대표, 박재용 대표 등은 모두 외부에서 영입됐다. 정 대표는 LG화학에서, 박 대표는 효성에서 각각 둥지를 옮겼다. 심지어 사장은 검사 출신이다. 전무 직급에 올라 있는 임원들 역시 SK이노베이션, 한화케미칼, 대림산업 등에서 태광그룹으로 이직했다. 대부분 이전 기업에서 임원까지 지냈다.
 
흥국생명은 태광산업에 비해 그나마 태광그룹 출신이 많은 편이나 경영의 최정점에 있는 인물은 외부인사다. 흥국생명은 흥국생명·흥국화재 출신인 박춘원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역임하곤 있지만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부회장 직에 올라있다. 위 부회장은 과거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인물이다.
 
앞서 위 부회장이 회장에서 탈락된 후 흥국생명 부회장으로 둥지를 옮긴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금융권 안팎에선 의외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을 정도다. 일각에서는 차기 회장에 도전하려면 아무래도 무직 보다는 현직이, 또 취약점인 보험업 경험을 쌓는 게 유리하지 않겠냐는 판단 때문에 흥국생명을 택했다는 소문까지 들릴 정도로 위 부회장과 신한금융그룹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이 회장이 태광그룹의 영광을 재현하는 데 있어 조직력은 필수 중에 필수다. 이 회장이 재계에서도 내로라하는 M&A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향후 태광그룹의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크고 작은 판단을 할 때 그를 전적으로 믿어주고 나서서 손발이 돼 줄 ‘진정한 아군’이 필요하다. 외부 출신만으로 채워진 현 체제에선 과연 이 회장의 진정한 아군이 몇이나 될 지 의문이다.
 
태광그룹의 인적쇄신이 시급한 이유다. 태광그룹 옛 영광 재현을 위해선 친 이호진 체제 구축이 필수인만큼 대대적인 물갈이가 시급하다. 이미 명분은 차고 넘친다. 총수의 복귀가 아니더라도 태광그룹은 실적이나 위상, 새로운 성장동력 등 부족한 게 너무 많다. 바꿔 생각하면 기존 경영체제의 과실이라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어 보인다. 태광그룹 재건 성패의 열쇠는 이 회장의 ‘과감한 칼질’에 달렸다.  

 [김신 기자 / , skim@skyedaily.com]
  • 좋아요
    13

  • 감동이에요
    0

  • 후속기사원해요
    1

  • 화나요
    1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금융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한 '교보생명'의 신창재 회장이 사는 동네의 명사들
김윤
삼양홀딩스
신창재
교보그룹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동정의 시선이 아닌 피해자로서 고아의 권리를 찾아주죠”
요보호아동 및 보육원 퇴소자 위한 인권사업 진...

미세먼지 (2021-10-26 21:30 기준)

  • 서울
  •  
(양호 : 38)
  • 부산
  •  
(최고 : 15)
  • 대구
  •  
(좋음 : 21)
  • 인천
  •  
(좋음 : 26)
  • 광주
  •  
(좋음 : 29)
  • 대전
  •  
(보통 :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