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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의 성경&정치·경제

코로나와 사투 벌이되 지나친 공포는 삼가야

코로나와의 전쟁은 장기전…앞으로도 무수한 변이 출현할 것

온 힘을 다해 싸우되 국민 여론‧경제 감안해 냉정 유지해야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12-04 11:30:07

▲ 안호원 칼럼니스트·목사
“여호와께서 또 모든 질병을 네게서 멀리하사 너희가 아는 애굽의 악질에 걸리지 않게 하시고 너를 미워하는 모든 자에게 걸리게 하실 것이라” <신명기 7 : 15>
 
1년 열두 달 가운데 마지막 달인 십이월의 한 주가 또 지나간다. 한 해가 지나감이 이렇게 빠른가 싶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 한해도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입과 코를 가린 채 지내면서 단절된 생활을 하다 보니 올해의 시간도, 세월도 마스크로 가린 것 같아 한 해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고 또 모든 게 떠오르지도 않고 기억하기조차 쉽지 않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해외 유입에서 가족·지인 간 감염을 거쳐 지역사회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상 원천 차단은 어렵겠지만 전파력이나 중증화율, 백신에 미치는 영향 등 정보를 얻기 전까지 최대한 늦추는 게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3일 0시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관련 환자는 13명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유전체 분석 결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된 사례는 6명이다. 다른 7명은 이들과 역학적 관련이 있는 코로나19 확진자로 현재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는 분석 중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내년 봄이면 전 세계를 잠식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민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천은 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데 이어 지역감염으로 이어지면서 공포감이 감돈다. 이에 따라 12월 중순으로 예상했던 코로나19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2단계가 4주간 유보된다. 코로나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가려던 길목에서 생각지도 않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라는 복병을 만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6일부터 4주간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수도권은 최대 6인, 비수도권은 최대 8인까지로 제한된다. 방역패스의 경우 적용시설이 식당카페 등 대부분의 다중시설로 확대되며 내년 2월부터는 12~18세도 적용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방역조치 강화 내용을 발표했다. 중대본은 개인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사적모임 인원 규모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제한은 없으며 동거가족이나 돌봄(아동노인장애인 등) 기존의 예외범위는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사적모임 축소 외에도 미접종자의 경우 카페․식당 이용에 제한이 생긴다. 그동안 카페․식당은 방역패스적용 시설이 아니었지만 6일부터는 미접종자의 경우 유전자증폭(PCR)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출입이 가능해진다.
 
다만 당국은 식당카페가 필수이용시설 성격이 큰 점을 감안해 사적모임 범위 내에서 미접종자 1명까지는 예외를 인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학원PC방영화관독서실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도 방역패스를 의무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방역패스 적용시설은 기존의 5종(유흥시설노래방실내체육시설목욕탕경륜경마경정카지노)에 더해 총 16종으로 늘어났다. 적용은 6일부터 시작되지만 1주간(12월6일~12일) 계도 기간을 설정했다. 방역패스 적용이 제외된 다중이용시설은 결혼식장장례식장종교시설숙박시설 등 14종이다.
 
이번 조치에는 영업시간 제한은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내년 2월부터는 방역패스 적용대상이 청소년까지 확대되면서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행 ‘18세 이하’로 규정된 방역패스 예외 범위를 ‘11세 이하’로 낮춰 12~18세도 방역패스 대상으로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청소년 예방 접종이 시행 중임을 고려해 약 8주간의 유예기간을 부여할 방침이다.
 
따라서 12~18세의 경우 앞으로는 8주간은 식당카페독서실스터디카페학원PC방 등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지만 내년 2월부터는 접종 완료 증명을 하거나 PCR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이용이 가능하다.
 
앞으로 4주간 특별방역 대책을 시행하는데 모든 환자의 재택치료원칙 등 주요 내용을 보면 정부의 대응 실패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최근의 오미크론 변이 사태와 관련, “그동안 위기를 여러 차례 넘었지만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또 다른 고비를 맞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일부터 4주간 일상회복 1단계 와중에 확진자가 급증하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전파력이 5배 이상인 오미크론 변이까지 확산하자 정부가 위기 상황을 인정한 꼴이 되었다.
 
이번에 정부가 내놓은 특별대책 중에 크게 세 가지 정도가 눈에 띈다. 첫째는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백신 추가접종이고 둘째는 모든 환자의 재택치료 원칙 정립이다. 셋째는 경구용 치료제 조기 보급이다. 이번 특별조치에 따라 백신은 3차까지 맞아야 한다. 3차 접종 대상 연령이 18세 이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12~17세 청소년 접종 확대와 5~12세 아동 접종을 신속히 검토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백신 확보가 또 다시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비축 백신은 약 1500만 회분에 불과하다. 꾸준히 공급이 된다 해도 제한적인 부스터샷(추가접종)이 아니라 전면적 3차 접종을 진행하면 수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특히 모든 확진자는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하겠다는 정부 발표도 논란의 소지가 크다. 코로나 증상과 기저질환 유무 등 환자 상황에 근거해 정부가 입원치료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하는 건데 결국 국민의 의료 선택권을 임의로 박탈, 선택권이 제한 될 수밖에 없게 된다.
 
정부는 이런 비판을 고려한 듯 ‘단기 외래 진료센터’를 설치하고 항체치료제를 처방하겠다고 밝혔지만 자칫 의료공백에 따른 선의의 피해도 우려된다. 무엇보다도 일상회복으로 간다고 발표해 놓고 위중증 환자 병상을 사전에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정부의 대응 실패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려한다는 비판이 벌써부터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신규 확진자, 위중증 환자, 사망자가 모두 증가하고 병상 여력이 빠듯해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 고비를 넘지 못하면 단계적 일상회복이 실패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문 대통령은 물론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정부의 대응 실패에 대한 진지한 사과는 없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의 지역사회 확산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상황에서 이번 수칙 강화는 특별한 방어 수단이 되지 못할 것이다”며 “과거 거리두기 4단계에 준하는 더욱 강력한 조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한 의료인은 “다른 나라에선 4만~5만 명 정도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의료 시스템 과부하가 걸렸는데 우리는 그보다 10분의 1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과부하가 왔다”며 “실질적으로 사회적 이동을 제어할 수 있는 영업 제한이나 재택근무 강화 같은 제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위드코로나 한 달 만에 정부가 다시 방역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연말 특수를 기대하고 준비 중이던 소상공인들은 허탈감에 빠져있다. 한식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소상공인은 “벌써부터 인원 제한 때문에 예약을 취소하는 전화가 오고 있다”며 “지금까지도 힘들었는데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고 긴 한숨을 내쉰다.
 
우리는 오미크론에 맞서 방역망을 강화하는 등 일상회복 일정을 전면 재조정해야 하는 건 맞다. 다만 과잉 공포는 걸러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초 코로나 패닉이 지구촌을 휩쓸었고 올 여름엔 델타변이가 출현해 다시 한 번 세계경제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에 맞서 인류는 작년 겨울부터 백신을 무기로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감염자의 고통을 덜어 줄 알약 치료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백신을 무력화시키는 새로운 변이가 발생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로 놀랄 일도 아니다.
 
앞으로도 오랜 기간 인류와 코로나 바이러스는 긴 싸움을 이어갈 것이다. 따라서 변이가 출현 할 때마다 공포에 사로잡히는 것은 어리석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온 힘을 다해 싸우되 냉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나마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꿋꿋이 버틴 우리 국민이 대견스럽다. 특별한 조치가 국민으로부터 공감을 얻으려면 좀 더 국민을 설득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라. 그리하면 여호와가 너희의 양식과 물에 복을 내리시고 너희 중에서 병을 제하리니” <출애굽기 23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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