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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타 국가와 비교해 부진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마이크론발(發) 반도체 업황 전망 개선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株)의 이익기여도가 상승할 것이라는 증권업계의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조선·유통·호텔레저 등 올해 부진했던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열풍으로 시장의 관심이 큰 소프트웨어·미디어 업종도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하나금융투자(하나금투)에 따르면 올해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 디커플링(탈동조화)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MSCI EM(신흥국)은 6.3% 하락했지만 MSCI DM(선진국)은 18.3% 상승했다. 신흥국 중에서도 MSCI 코리아는 9.9% 떨어지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다만 이익 증가는 평균치를 상회했다. 연초 이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률은 29.8%로 신흥국들 가운데 중위권 수준이었다.
이재선 하나금투 연구원은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증시가 부진했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2022년에 대한 불확실성이었다”며 “우리나라는 여타 EM 증시 대비 수출 관련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들의 비중이 높은데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에 따른 해당 기업들의 업황 둔화 우려가 센티먼트(투자 심리) 개선을 제한했다”고 평가했다.
대형주의 부진이 박스권 증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상위 10개 기업 중에서 삼성전자와 LG화학의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각각 0.6%, 24.6%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22% 가량을 차지한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내 2022년 대형주의 이익 기여도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통상적으로 대형주·중소형주의 주가 상대강도는 이익 추정치에 2개월 정도 선행한다”면서 “최근 대형주가 중소형주 대비 약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내년 초 대형주의 이익 추정치 상향조정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마이크론발(發)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실적 호전) 기대감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8월부터 관찰됐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이익 하향조정은 바닥을 다지는 양상이다. 반도체 업종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도 71조원으로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를 고려해 하나금투는 내년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이 코스피 총 영업이익(252조원)의 약 2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외에 코스피에서 이익 영향력이 높아지는 업종에도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주가 레벨이 부담스럽지 않은 업종들이 핵심이다. 하나금투는 해당 업종으로 올해 코스피 상승률(4.3%) 대비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호텔레저 △유틸리티 △유통 등을 꼽았다. 특히 이 중에서도 조선(시클리컬), 유통·호텔레저·화장품(리오프닝)의 영업이익 기여도 증가폭이 커지고, 이익이 추세적으로 상향조정되면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내년 이익 기여도 상위권 업종 중 절대 영업이익 규모가 큰 자동차 업종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내년 영업이익 반등이 관찰되지 않고 있으나 이익 기여도가 작년 5.9%에서 올해 7.9%로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시장의 관심이 큰 업종으로는 소프트웨어와 미디어를 꼽았다. 이 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의 구글 인기 검색어 1위는 특이하게 메타버스형 게임 기업인 ‘로블록스’였다”며 “K-컨텐츠의 열풍을 일으킨 ‘오징어게임’은 미국 구글 인기 검색어 중 10위에 등극하는 등 이익 상위 업종 중에서도 시장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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