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김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외식업계는 9월이나 10월이 되면 국내에는 김이 고갈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민들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김 물량 수급을 조절해야 할 해양수산부가 지난 한해 동안 수수방관했다는 지적이다. 뛰는 물가에 김 가격까지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7일 본지 취재 결과 해수부가 김 수출 통계자료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하면, 기재부 물가정책과는 수출 통계를 바탕으로 국내 김 물가 안정을 위해 김 수출을 통제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김이 대량 수출됐지만, 기재부는 수출통제를 하지 않아 김값이 폭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관측센터에 따르면 김 도매가격이 지난해 5월 5781원에서 올해 5월 1만220원으로 77% 올랐다. 월별로 보면 김 도매가격은 지난해 대비 △1월 33.5% △2월 36.8% △3월 78.0% △4월 80.1% △5월 76.8% 매월 급등하고 있다.
김 수출이 증가한 이유는 김 수출 주요 국가인 중국과 일본에 적조 발생일이 높아지면서 전체 김 작황이 부진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산 김의 수출 주문이 폭등했고, 해외 바이어들이 비싼 값을 쳐주며 구매에 나서자 내수 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김값이 폭등하는데 해수부는 지난해 김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액은 7억9100만 달러(1조200억 원)로 집계됐다. 전년(6억4800만 달러) 대비 22.2% 늘어나면서,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2021년(6억9000만 달러) 실적을 경신했다.
여기에 김 수출 관리에 들어가야 할 김이 올해도 꾸준히 수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2월 김 수출액은 1억4136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8.1% 증가했다. 물량은 6074t으로 15.3% 늘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김은 10월과 11월에 씨를 뿌려서 2~3월에 수확을 한다. 2·3월에 업체들이 1년치 계약을 해 김 물량을 확보하는데, 지금은 물량이 없어 김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9·10월이 되면 김이 사라질 수도 있다”면서 “기재부가 물가 안정에 힘을 쏟는다고 하지만, 이렇게 서민들의 식탁을 책임지는 김이 급등하는 원인이 대량 김 수출인데, 통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안정법에도 물가상황이 심상치 않을 때 수출통제를 해야 한다는 규정도 있는데, 우리 나라는 김이 필수 식량인데 대량으로 김을 수출하면 국내 김이 폭등하는걸 저지하는게 기재부의 일이다”고 덧붙혔다.
김값이 급등하면서 광천김·성경식품·대천김 등 김 생산 업체는 이달 조미김 가격을 평균 10~20% 인상했다. 김 원초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김 원초 1망(120kg) 가격은 7만 원대였지만, 최근 35만 원까지 급등했다.
CJ제일제당도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CJ제일제당은 마트와 온라인 판매 김 가격을 11.1% 인상했다. △CJ비비고 들기름김(20봉) △CJ명가 재래김(16봉) △CJ비비고 직화 참기름김(20봉)이 8980원에서 9980원으로 11.1%씩 올랐다.
해수부는 김 수출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안정적으로 내수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김 수급 안정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도록 올해 7월부터 2700ha 규모의 양식장을 신규로 개발한다. 4월 말 시·군·구에서 제출한 양식장 신규개발 계획을 확정하고 5~6월에 신규 양식장을 공고하고 대상자를 선정한 후 7월부터 신규면허를 부여할 계획이다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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