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방중 최종 조율 단계… “中에 북핵 관련해 건설적 역할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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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자 “녹취록에 폭언·갑질 없어”
조태열 장관 6년 반 만에 베이징행

곽수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07 18:35:37

▲ 조태열 외교부장관이 2월6일 취임후 처음으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상호인사 차 통화를 하고 있다. 외교부

한·중 외교당국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방중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를 최종 조율하고 있음을 밝혔다.

주중 한국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7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한·중 외교장관 통화(2월 6일) 당시 가급적 조속한 상호 편리한 시기에 조 장관의 방중을 초청했다”며 “양국은 우리 외교장관의 방중 관련 구체 일정 및 의제 등을 협의하고 있고, 현재 최종 조율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태열 외교장관의 베이징 방문은 6년 반 만에 처음”이라며 “양측 장관이 2월 통화 시 논의한 바 있는 한·중 관계 발전 방향, 고위급 교류 조기 시도, 공급망 협력, 북핵·북한 문제 등 상호 관심사를 긴밀히 협력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게 되면 왕 부장과 양자 회담을 하게 된다. 한·중 외교장관의 대면 소통은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이후 처음이다.

조 장관은 왕 부장에게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재차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러시아와의 관계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때문에 중·러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안보리 결의 위반 행보에도 ‘북한 뒷배’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러시아와 달리 한국이 ‘관리 외교’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북·중·러 3각 구도’에 대해 여전히 거리를 두고 각각 러시아·북한과의 양자 차원의 관계 강화만 도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과의 회담에서도 우선순위는 높지 않지만 북한 문제를 빼놓지 않고 다루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실시하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기 때문에 한·미 등이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요청하는 것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중국이 여러 정치적 이유로 북한 편을 들고는 있지만 결국 미국과 소통하면서 자신들의 이익도 챙겨야 하는 입장”이라며 “특히 북한 핵 문제는 한반도를 넘어 국제 평화에 위협이 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실제 7차 핵실험이 있을 경우 중국 역시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고립을 심화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주중 한국대사관은 최근 ‘24시간 전 취재 신청’을 요구하면서 현지 특파원들을 상대로 사실상 취재 허가제를 도입한다는 지침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는 7일 “취재를 위해 사전에 출입을 신청하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다.

앞서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의 이른바 ‘갑질 의혹’이 불거진 이후 주중대사관은 취재 제한으로 볼 수 있는 지침을 현지 특파원들에게 통보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일각에선 정 대사의 갑질 의혹 보도와 관련해 대사관 측이 사실상 보복 조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특파원단은 출입 제한 철회와 브리핑 정상화, 정 대사의 사과 등을 요구하는 반발 성명까지 내자 대사관이 지침을 철회한 것이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정 대사의 갑질 의혹 신고자에 대해 “신고자가 직접 언론매체에 일방적 입장을 유포하고 대사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제보했다”며 “해당 녹취 파일에는 폭언·막말·갑질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곽수연 기자 sykwa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