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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K-초격차 산업(上-건설업)

설계부터 시공·안전까지… 건설업계 AI기술 붐

현대·호반건설은 투자 나서며 미래 준비 한창

우미건설·롯데건설 프롭테크 활용 발벗고 나서

전문가들 “기술 활용 위해 현장 문 활짝 열어줘야”

기사입력 2022-03-28 00:07:00

약 한달후면 대한민국의 수장이 교체된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남북관계가 초긴장 상태로 얼어붙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내외적 환경도 결코 녹록치 않다. 하지만 기회는 위기와 함께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염두에 두고 절체절명의 각오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할 시점이다. 온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K-초격차 산업'의 신화를 한땀한땀 써내려가야 한다.이에 본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초격차 혁신 선도국가가 되기 위해 이번에 이슈포커스 상중하 기획과 함께 향후 연중 시리즈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 건설업은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산업이다. 최근 건설업계는 최첨단 기술 도입이 화두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문용균 팀장|양준규 기자·김기찬 기자] 
대한민국의 국격에 걸맞은 세계적인 건설사를 키우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신기술’ 개발·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위험하다’고 느끼는 건설업 특유의 이미지 개선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건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다양한 국내 ‘건설 프롭테크’ 기업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몇몇 대형 건설사들은 이들과 협업하며 본격적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모양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에 기술(Technology)을 접목한 온라인서비스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기술을 도입, 효율을 극대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아울러 안전까지 챙기는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건설사들이 신기술 개발은 물론 이미 나온 기술을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문(門)’을 적극 개방해야 건설업이 한 단계 도약한다고 조언한다.
 
건설업계서 신기술 화두
 
한국신용정보원 보고서를 살펴보면 2018년 198억달러(24조2550억원)였던 세계 AI 시장 규모는 2019년 262억달러(32조950억원)로 불과 1년 만에 30% 이상 고공성장을 일궈냈다. 세계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연평균 38.4%씩 성장해 1840억달러(약 225조4000억원) 규모까지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업계에서도 요즘은 AI와 같은 최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적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미 지난해 8월 AI를 활용한 ‘장비협착방지시스템’을 전 현장에 도입, 운용중이다. 건설 현장의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야심찬 목표아래 도입된 ‘AI 영상인식 장비협착방지시스템’은 기존 초음파 방식의 단점을 개선한 최첨단 ICT(정보통신기술)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도입한 AI 영상인식 기반 장비협착 방지시스템은 중장비의 주된 사각지대인 측후방에 설치된 카메라 영상 분석을 통해, AI로 사물과 사람을 구분해 중장비에 사람이 접근했을 때만 알람을 제공해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투자에도 과감하게 나서고 있다. 지난해 1월 건설기술 선제도입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내 유일의 공동주택 AI 건축자동설계 기술 보유 스타트업인 ‘텐일레븐’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2014년 설립된 텐일레븐은 사업지의 지형, 조망, 건축 법규 등을 분석해 최적의 공동주택 배치설계안을 도출하는 AI 건축 자동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앞서 2019년에는 호반건설의 액셀러레이터 법인인 ‘플랜에이치’가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 텐일레븐 빌드잇 [사진제공=텐일레븐]
 
 
호영 텐일레븐 대표는 스카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설계된 것을 검토하는 용도로 저희와 협업한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특히 “이 지역에 아파트 단지를 지을 때 과연 사업성이 있는지 수많은 경우의 수를 짧은 시간에 들여다볼 수 있다”면서 “신기술을 지방자치단체 심의 때 활용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아무래도 AI가 사람보다 설계 속도가 빠르다 보니 검토를 다양하게 할 수 있는데다 동일한 시간을 들였을 때 품질이 더욱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건설사들은 투자뿐 아니라 이미 만든 제품을 구매해 신기술을 도입도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EPC(설계·조달·시공) 전 분야에 걸친 AI 기반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4월 현대엔지니어링과 벤틀리시스템즈는 ‘자동화AI설계 개발 협력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벤틀리시스템즈는 협약을 통해 철골과 콘크리트 구조물을 자동으로 설계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최적화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개발에 나선다.
 
우미건설도 투자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미건설은 2020년 ‘프롭테크’에 특화된 IT전문 투자회사인 브리즈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벤처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했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AI, 가상현실(VR), 핀테크, 블록체인 등 다양한 프롭테크 분야의 기업들에 투자하고 후속 투자와 협력사업 연결까지 체계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우미건설은 또한 3D 공간데이터 플랫폼 ‘어반베이스’, 부동산 관련 핀테크기업 ‘카사코리아’, 3D 디지털 트윈 제작기술을 가진 ‘큐픽스’, AR·확장현실(XR)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개발사인 ‘애니팬’ 등의 다채로운 프롭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우미건설이 ‘창소프트아이앤아이’와 협업한 사례는 지난해 11월 열린 ‘프롭테크 비전 컨퍼런스’에서 소개됐다. 창소프트아이앤아이는 3차원 기반의 빌딩정보모델링(BIM) 상세설계 모델 및 현장 적용이 가능한 통합 디지털 건설 관리시스템(IDC)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BIM 기반 설계 검토 및 물량 검증을 통한 원가 리스크 최소화, 협력사 참여공사 계획 수립 및 공사계획 최적화, 공사 전 예상 가능한 리스크 제거, 가상현실 환경에서 4D 공정 시뮬레이션을 통한 공정 검증으로 예측가능성 제고 등이 협업 효과다”고 강조했다.
 
롯데건설은 프롭테크 기업 직방과 손잡고 부동산 프롭테크 활성화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직방이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공간인 메타폴리스라는 가상공간에 롯데건설의 공간을 만들고 고객과 소통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에 오프라인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주거 상품을 확인하던 번거로움을 고객이 아바타로 직접 관람할 수 있고, 분양 상담 및 광고 또한 메타버스 공간에서 이뤄지는 게 강점이다.
 
 
▲ 건설사가 현장을 열어 신기술이 활용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카이데일리
 
전문가 “건설신기술 현장 적용 할 수 있게 문 활짝 열어야”
 
몇 건설사들이 신기술 도입을 서두르는 가운데 ‘협회’에선 군불을 때우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는 이달 중순 건설신기술의 경쟁력 제고 및 홍보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발표하며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협회는 ‘세계의 미래를 주도하는, 대한민국 건설신기술’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건설신기술의 현장적용 강화와 홍보 확대를 위해 △특정공법심의 개선 △기술형 입찰공사의 신기술적용 확대 △소규모 건설공사의 신기술 적용 간소화 △교통 신기술 위탁업무 수행 △부처별 신기술 인증분야 정립 등 세부 추진전략을 적극적으로 수행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특정공법심의 관련 제도 개선에 주력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기술 60%, 가격 40%의 비중으로 특정공법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신기술·특허공법 심사기준(기술 90%, 가격 10%)과 비교하면 가격 비중이 4배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가격에 대한 평가 비중이 높다 보니 저가 수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협회는 올해 국토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기술과 가격 비율을 현행 6대 4에서 8대 2 또는 7대 3으로 조정해 저가 경쟁 문제를 해결하고, 신기술의 활용성을 높여나간다는 복안이다.
 
또한, 협회는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대안입찰 등 대형공사에서 기술형 입찰제도라는 취지에 부합하고 공공 공사의 품질향상을 위해 ‘설계평가지표 및 배점기준’에 신기술 가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그동안 심의위원의 판단에 따라 평가돼온 기존의 모호한 가점 방식을 개선해 건설신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신기술 사업지원단’ 활성화 등 회원사를 위한 지원사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지난해 출범한 신기술 사업지원단은 설계에 반영하기 위한 각종 심의 절차와 기술사용협약서 작성 등 설계단계부터 현장에 적용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법령 해석 및 분쟁, 그리고 사후평가 및 실적신고 등 건설신기술 적용시 발생하는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 지원하는 조직이다.
 
협회에서 본격 행보에 나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건설 신기술을 현장에 적극 도입할 수 있도록 건설사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향후 건설사의 경쟁력도 신기술을 빠르게 도입하는지 여부에 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한 가지 예를 들어 건설 프롭테크 기업과 협업하면 기존에 공종별로 자재를 넉넉하게 구비해 놓으면 미리 물량이 얼마나 들어갈지 추산해주기 때문에 비용절감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이어 “우리나라 프롭테크 기업들은 매년 성장하고 있고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본다”면서 “건설사가 전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선 신기술 도입이 꼭 필요한데 아직까지는 도입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박사는 특히 “테스트 베드가 있어야 되기에 건설 현장에서 신기술이 사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런 과정에서 서로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주고받으며 조화를 이뤄내면 더욱 빠른 기술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며 “프롭테크 기업도 성장하고 결국 건설사들의 경쟁력도 향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용균 기자 / ykmoon@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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