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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OTT시장 경쟁 격화
OTT시장 ‘오징어게임’ 되나… 적자 늘어나 허리휘는 국내 업체
넷플릭스, 韓 투자 확대… 웨이브·티빙 등 대규모 투자 계획
국내 기업, 매출 증가에도 적자 폭 확대… 수익성 제고 필요
“이용자 확보해도 유지 힘들어… 마이너스 성장정책 재고해야”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4-15 00:07:00
▲ 대다수 국내 OTT 업체의 매출은 늘었지만 적자 폭이 개선되지 않아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집콕’ 트렌드를 타고 성장한 OTT(Over The Top-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콘텐츠 투자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국내 대다수 OTT 업체의 매출이 늘었음에도 적자는 개선되지 않아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품 주기가 짧은 OTT의 특성상 이용자 수를 확대해도 이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 선택 기준은 ‘콘텐츠’… OTT 업체 콘텐츠 투자 경쟁 과열
 
국내 OTT 시장의 절대강자는 넷플릭스다. 데이터 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이동통신 기획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OTT 유료 이용자(복수 응답 가능) 가운데 60%가 넷플릭스를 시청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2위 유튜브 프리미엄(25%)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티빙이 점유율 18%를 차지해 3위에 올랐고, 웨이브가 17%로 4위를 차지했다. 쿠팡플레이는 12%로 디즈니플러스와 함께 공동 5위를 차지했고 왓챠가 7%로 뒤를 이었다. 한편 디즈니플러스는 2021년 말에 국내 출시됐음에도 12%의 유료 이용률을 확보했으며, 만족도에서는 1위를 차지하며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넷플릭스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디즈니플러스가 약진하는 상황에서 OTT 이용자 확대가 한계에 이르게 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 기준 국내 OTT 사용자는 1986만명으로 지난해 11월보다 2% 증가에 그쳤다. OTT 가입자 수가 2016년부터 연평균 24.9%의 증가율을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둔화된 수치다. 아이폰까지 고려하면 이미 국민의 절반가량이 OTT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이 여러 개의 OTT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성장이 멈추지는 않겠지만 예전처럼 폭발적인 성장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 업체의 이용자 수를 뺏어오기 위한 싸움이 치열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OTT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질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디지털 전환시대 콘텐츠 이용 트렌드 연구’에 따르면 OTT 플랫폼을 사용하는 첫번째 이유는 바로 ‘좋아하는 콘텐츠가 해당 플랫폼에 있어서(40.9%)’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으로 ‘콘텐츠 종류가 다양해서’가 32.2%로 뒤를 이었다.
    
▲ 올해 국내 콘텐츠 25편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국내 OTT 업체들도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로 OTT 업체들은 콘텐츠 확보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6~2020년 한국 콘텐츠에 7700억원을 투자했다. 2021년에는 5500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에는 투자 금액을 더 늘려 국내 콘텐츠 총 25편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말 한국 시장에 상륙한 디즈니플러스는 구체적인 한국 투자 금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디즈니플러스가 올해 신규 영화 및 TV 프로그램 투자액을 전년 대비 35~40%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도 상당한 투자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TV플러스 역시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파친코’ 제작에 무려 1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국내 OTT 플랫폼들도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콘텐츠웨이브는 2025년까지 콘텐츠 제작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티빙 역시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며 출격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OTT 기업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내놓을 수 있다면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를 상대로 충분히 선전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웅희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상품에는 제품 주기라는 것이 있는데 OTT 콘텐츠의 경우 제품 주기가 짧아서 영향력이 오래 가지 않는다”며 “이미 점유율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해외기업들을 대상으로 삼는다고 해도 향후 결과물에 따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이어 “자금력 면에서는 국내 OTT 기업들도 국내 대기업과 연계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충분히 버텨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 “히트작 배출·이용자 장기 확보 보장 못해… 경영 전략 다시 생각해야”
 
콘텐츠 투자 경쟁이 과열되며 OTT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새나오고 있다. 콘텐츠 투자액이 계속 늘어나는데 그에 맞는 수익을 얻지 못할 경우 그만큼의 적자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국내 OTT 업체들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콘텐츠웨이브는 연결 기준 매출 2301억원, 영업손실 558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웨이브는 2018년 8억8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2019년 2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2020년 311억원, 지난해 2021년 664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티빙의 경우 CJ ENM에서 분사한 이후 2020년 매출 154억원, 영업손실 61억원 당기순손실 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315억원, 영업손실 762억원, 당기순손실 59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가 열 배 가까이 상승했다.
 
왓챠는 지난해 매출액 708억원 영업손실 248억원, 당기순손실 1358억원을 기록했다. 이전 실적을 살펴보면 왓챠는 2019년 매출액 219억원, 영업손실 108억원, 당기순손실 165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매출액 380억원, 영업손실 154억원, 당기순손실 143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3개 OTT 업체가 모두 매출은 늘었지만 적자 폭도 커졌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오동훈] ⓒ스카이데일리
 
OTT 업체들이 적자를 감수하고 콘텐츠 확보에 집중하는 것은 이용자 수를 늘리기 위함이다. 그러나 콘텐츠의 수명이 짧은 OTT 서비스의 특성상 적자를 감수하며 투자를 늘리는 전략이 유효한지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다. 국내 기업이 도전자의 입장일 때에는 OTT의 이러한 특성이 도움이 되지만 이용자 수를 확보하고 수익을 창출해야 할 때는 되레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쿠팡을 예로 들면 쿠팡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한 순간 쿠팡이 없어지면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쿠팡 의존성’ 장착을 위해 마이너스 성장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OTT 서비스의 경우 히트작이 있다고 해도 계속해서 양질의 콘텐츠가 공급돼야 하는데 콘텐츠 투자를 많이 한다고 해서 고객의 충성도를 유지시킬 메가 히트작을 뽑을 수 있는지 보장하기 힘들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더라도 지금과 같은 마이너스 성장 정책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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