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청문회서 ‘이모‧한국3M‧음주의혹’만 남긴 野 “韓 부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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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이모(某)’를 ‘이모(姨母)’로 착각했다가 고개
최강욱 “노트북 기증자 한OO… 영리법인이라고 나온다”
이수진은 ‘음주 청문회’ 의혹… 진중권 “개그콘테스트”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10 11:40:47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1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쓸어올리고 있다. [공동취재단]

10일 새벽 3시께 끝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끝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이모‧한국3M‧음주의혹’ 등 갖가지 실언‧논란이 쏟아져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 자질론이 검증대에 올랐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한 후보자 딸 논문과 관련해 “2022년 1월26일 (한 후보자 딸이) 논문을 ‘이모’하고 같이 1저자로 썼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자는 “이모와 논문을 같이 썼다는 얘기는 처음”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김 의원이 한 후보자 처가 쪽 조카가 쓴 논문 교신저자인 외숙모 ‘이모(某) 교수’를 한 후보자 딸의 ‘이모(姨母)’로 혼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도 “이모가 같이 썼다는 논문은 같이 쓴 게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뒤늦게 사과했다.

논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최강욱 민주당 의원은 한 후보자 자녀가 노트북을 복지관에 기부했다고 주장하며 “기증자가 한 아무개라고 나온다. 영리법인이라고 나온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한OO은 ‘한국3M’ 같다. 제 딸 이름이 영리법인일 순 없다”며 “영수증이 한국3M이라고 돼 있기에 다시 확신해보시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음주 청문회’ 의혹에 휩싸였다. 그는 한 후보자가 부산고검 차장검사 시절이던 2020년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카카오톡 대화를 주고받았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 의원은 “검찰 간부였을 때 사적 경로를 통해 대통령 후보자 배우자(김 여사)와 연락을 나눴는데 대통령 배우자가 되면 카톡을 할 것인가, 텔레그램을 할 것인가”라며 “그때 왜 (김 여사와) 카카오톡을 330여회 주고받았나”라고 질의했다. 한 후보자가 “제가 당시 부산고검 차장이었지만 (김 여사와의 연락은) 조국‧이재용 사건과 관련해 총장(윤 대통령)과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에 한해서였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그게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걸 국민이 다 알고 있다”고 몰아붙이자 한 후보자는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손을 든 뒤 “그만”이라며 말을 끊고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검찰이란 조직을 위해 일하는 자리가 아니다. 명심하라”고 요구했다. 한 후보자가 “잘 새기겠다”고 하자 이 의원은 돌연 “비꼬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이 의원이 과도할 정도로 흥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급기야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 의원은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왜 웃나. 왜 제 질문에 대해 킥킥대고 웃나. 제 질문이 웃기나”라며 발끈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네”라고 답하며 받아쳤다. 이 의원이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자 민주당 소속인 박광온 법제사법위원장은 박 의원에게 주의를 줬다.

이 의원 질의 태도를 두고 국내 최대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등에는 이 의원이 고성을 지르는 모습만 짜깁기한 ‘이수진 취권 모음’ 또는 ‘술주정 모음’ 등 제목의 영상이 올랐다. 다만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듣기만 해도 시원하다” 등 이 의원을 지지한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 의원 음주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시작돼 이튿날 새벽 3시까지 진행된 청문회 끝에 민주당은 한 후보자에게 부적격 판단을 내리고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다. 그러나 각계에서는 민주당 ‘완패’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0일 자신의 SNS에서 “‘한OO’이 네 딸이라니. 법인이란 게 원래 인간이 아닌 대상에 법적인격을 부여한다는 것 아닌가”라며 “그보다 빛난 건 ‘이모 교수’를 이모로 해석한 김남국 의원의 창의성이다. 청문회가 아닌 개그콘테스트를 보는 듯했다. 처럼회(민주당 내 강성의원 모임)는 이참에 극단 차려 대학로로 진출하라”고 비꼬았다.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손혜원TV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바보 같은 민주당은 오늘 또 한동훈에게 당했다”고 지적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