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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형의 아침 동화
꽃이 되고 싶은 미미 <66> 프레의 공격
최문형 필진페이지 + 입력 2022-06-07 09:20:46
 
  
레드가 한 발짝 물러섰다. “난, 난 프레는 질색이야!” 레드는 붉은 팔로 얼굴을 감싸고 울상이 되었다. 그래도 도망은 가지 않고 가까스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래빗을 지켜야 했기에. 그 모습에 래빗이 살짝 미소지었다. 그러고는 알프 요정에게 귓속말을 했다.
 
“레드는 정말 프레를 최고로 무서워해요. 저 큰 거인이 말이에요.” 알프 요정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셀 수 없이 많은 프레가 타이탄의 꽃 속으로 파고 들어갔다. 그들은 타이탄이 주는 꿀과 영양에 넋이 빠져 버렸다. 타이탄은 다시 노래 부르기 시작했다.
 
“나의 친구들이여, 나를 찾아주어 고마워요. 오랜 기다림이 헛되지 않게 그대들을 다시 만났어요. 나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 그리고 또 어머니의 어머니 시절부터 그대들과 우리는 최고의 파트너였다오. 7년을 넘게 정성껏 준비한 식사를 즐겨주오. 나의 그대들이여! 마음껏 즐겨주오! 그리고 내 부탁을 들어주오!”
 
타이탄의 노래가 끝나자 갑자기 프레들이 모든 동작을 멈추었다. 윙윙거리는 소리도 그쳤다. 파샤는 아주 조용해졌다. 미미와 래빗, 레드와 빅, 알프 요정, 그리고 마이갓도 어리둥절해졌다. 프레들이 타이탄의 노래를 알아들은 게 분명했다. “타이탄이 뭐라고 그랬는데 이렇게 조용한 거야, 미미?”
 
식물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없는 레드가 물었다. “타이탄이 프레들에게 부탁을 하나 하겠대. 그래서 지금 프레들이 긴장한 것 같아. 처음 있는 일이거든.” 미미가 대답했다. 잠시 후 프레들의 합창이 들렸다. “나의 사랑 타이탄, 말해 봐요. 우리는 당신의 영원한 동지, 영원한 연인이라오. 당신의 소원이라면 뭐든 할 수 있다오. 내 사랑 타이탄, 원하는 게 뭐예요? 내 사랑 타이탄, 원하는 걸 말해요.”
 
타이탄이 정열을 실어 노래했다. “나의 고향 파샤숲이 인간들의 침입으로 모두 망가졌다오. 조금 더 있으면 이곳은 황무지가 될 거라오. 그대들이 힘을 다해 인간을 쫓아주오. 이곳 파샤를 살려주오, 이곳 파샤를 지켜주오!” 타이탄의 노래가 끝나기 무섭게 프레들은 일제히 사방으로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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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들은 타이탄의 향기도 잘 맡지만 인간의 냄새에도 아주 민감하다. 그들은 아주 멀리서도 인간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게다가 지금은 해가 하늘 한가운데 떠 있는 시간이라 인간의 냄새를 멀리서도 알 수 있었다. 프레들은 숲의 여기저기에 흩어져 나무를 베고 있는 인간들에게 진격했다. 그들은 턱밑과 반짝이는 투명한 날개 속에 독침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침이 인간에게 사정없이 꽂혔다.
 
숲을 해치던 인간들은 프레들의 공격에 눈도 뜨기 힘들고 숨쉬기도 힘들었다. 그들은 우왕좌왕하다가 아무 데로나 뛰었다. 마구 달리다가 자기들끼리 부딪혀 나동그라지기도 하고 나무 밑동에 걸려 크게 다치기도 했다. 마이갓은 이 꼴을 구경하러 미미와 빅을 태우고 숲을 빙빙 돌았다.
 
마이갓은 이유 없이 조상들을 괴롭히고 죽이던 인간이 프레들에게 당하는 꼴을 지켜 보았다. 숲의 새들과 동물들이 모두 나와 진기한 광경을 보았다. 프레들은 해가 질 때까지 인간들을 공격했다. 한 무리의 프레 떼가 다시 타이탄에게 와서 영양을 공급받는 동안 힘을 보충한 프레들이 인간을 공격하는 식이었다.
 
레드가 이 모습을 지켜보며 한 마디했다. “내가 프레를 싫어하는 게 우연은 아니야. 인간도 프레라면 끔찍하겠는 걸?” 해 질 무렵이 되자 인간들은 프레에 쫓겨 모두 숲에서 철수했다. 큰 전쟁을 치르느라 지친 프레들은 타이탄의 품으로 돌아왔다. “타이탄, 수고 많았어. 너와 너의 친구 프레들이 우리 숲을 구했어.” 래빗이 타이탄의 밑동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글: 최문형 / 그림: 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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