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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현장]-신림선 샛강~관악산역 개통

신림선 개통… “출퇴근·상권 기대감” vs “통학 도움 안 돼”

3년 3개월만의 개통… 신림동~영등포 이동시간 50분→16분 단축

여의도 출퇴근 직장인 거주 지역… 매출 상승 및 지역 발전 기대

“신림역 상권 발전에 시간 필요… 당장 눈에 띄는 발전 어려울 것”

기사입력 2022-06-16 14:50:00

▲ 신림선이 착공에 들어간지 3년 3개월만인 지난 5월 28일 개통돼 시민의 발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2017년 2월3일 착공을 시작한 신림선이 3년 3개월만인 지난 5월28일 개통됐다. 서울지하철 9호선 여의도 샛강역에서 서울대학교 부근 관악산역까지 연결하며 총 길이 7.76km에 11개역이 들어서 있는 노선이다. 신림선 개통 이후 실제로 서울시민들의 출퇴근 및 등하굣길이 편해지고 주변 상권이 활성화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본지는 신림선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주변 상인들, 그리고 공인중개사들을 두루 만나 그들이 체감하는 신림선의 실상을 들여다봤다. 
 
1분1초가 급한 직장인들에게는 최고의 선물
 
기존에 관악구에서 영등포구까지 이동하려면 좁은 도로망으로 지하철과 버스 환승 등 이동에 50분이 걸려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이번 개통으로 이 구간 이동시간이 16분으로 줄어들게 됐다. 또한 신림선의 11개역 가운데 △샛강역(9호선) △대방역(1호선) △보라매역(7호선) △신림역(2호선)의 4개역은 환승이 가능하다. 이로써 주민들의 숙원이던 김포공항부터 인천 및 강북지역으로의 이동도 한결 수월해졌다.
  
2016년 실시계획이 고시된 후 신림선과 관련해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큰 관심 속에 개통한 것과 달리 주요 이용층과 그렇지 않은 시민들의 견해는 크게 갈리는듯 했다. 여의도지역으로 출퇴근하는 회사원들과 이들의 영향이 미치는 지역 외에는 크게 반기지 않는 분위기가 일부 감지되기도 했다.
 
신림선 개통에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은 바로 여의도 인근으로 출퇴근하는 회사원들이었다. 신림역 부근은 원룸과 오피스텔 등이 많아 회사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동안 신림역에서 여의도로 가기 위해서는 2호선을 타고 영등포구청에서 9호선으로 환승해야 했다. 마찬가지로 신림선도 샛강역에서 한 번의 환승을 해야 하지만 기존 경로에 비해 이동 거리와 시간이 훨씬 짧다.
 
기자가 만난 회사원들은 출근 시간에 1분 1초가 중요하다며 신림선 개통을 쌍수로 환영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A씨(남·34)는 “신림선이 생기고 출퇴근이 무척 편해진 기분”이라며 “2호선은 거치는 역도 많고 기존에 강남과 강북을 오고 가는 유동 인구가 많아서 불편했는데 신림선은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위한 노선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만족스럽다”고 털어놨다.
 
A씨의 말대로 2호선은 출퇴근길 지옥철로 유명하다. 서울을 한 바퀴 도는 순환노선이라 수많은 사람이 이용한다. 그 와중에 다른 곳을 많이 지나치지 않고 여의도를 향하는 신림선은 직장인들에게 앞으로 큰 편의성을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 여의도역 인근 샛강역은 보라매와 신림 등 주거지역에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스카이데일리
     
신림선 개통을 환영하는 또 다른 사람들은 ‘서울대벤처타운역’ 인근 상인들이다. 서울대벤처타운역은 신림선의 종점인 관악산역 바로 전 역으로 신림역과는 두 정거장 떨어져 있다.
 
이 부근이 떠오르는 이유는 기존에 버스 이외에는 별다른 대중교통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 지역은 주택이 넓게 분포돼 있으며 도림천과 관악산이 주변에 있어 조용하고 환경이 깨끗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림역 부근 주택가와 다르게 상대적으로 외진 지역에 있어 경전철 하나만으로도 동네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묻어난다.
 
서울대벤처타운역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앞으로 이곳이 가장 떠오르는 지역이 될 것”이라며 “최근 들어 기존 주택들의 공실률이 굉장히 높았지만 신림선 개통 소식을 듣고 새로운 20~30대들이 집을 구하러 많이 찾아오고 있다”면서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관계자는 “이 지역은 거주지로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반면 ‘교통수단 부족’이 너무 컸다”면서 “학생들보다 회사원들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주변 상권들도 빠르게 발맞춰서 성장하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벤처타운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B씨(여·52)는 “새로운 얼굴이 자주 보인다”며 “여의도로 출퇴근하는데 집 구하러 온 김에 밥 먹으러 왔다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B씨는 “동네가 조용하고 작아서 방문하는 손님이 한정적이고 서로 얼굴을 알 정도였는데 새로운 손님이 등장하고 매출의 변화가 체감되기 시작했다”며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림선의 발전 가능성 미흡... 학생 수요 적어
 
신림동에 거주하는 회사원이나 서울대벤처입구역 인근 상권과는 달리 2호선 신림역 근처 부동산중개인과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신림선 개통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신림역 인근이 역세권으로서 너무 좁아 한계가 보인다는 점을 이유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신림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신림역은 사람들에게 거주 지역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상권과 역 크기 자체가 작아 경전철이 개통됐다고 해서 (상권이) 크게 발달할 여지가 부족하다”면서 “코로나19로 죽어있던 상권이 부활하기도 전에 경전철이 완공되어 새로운 인구 수요를 감당할 능력이 안 된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회사원들을 제외한 다른 유의미한 이용 승객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개통하고 매일매일 유동 인구를 파악하기 위해 이용하는데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는 노년층 외에는 잘 이용하지 않는다”며 “노년층은 무료 교통카드를 활용해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무료로 이용하는 승객이 증가하면 서울시가 비용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다시 말해 회사원들이 출퇴근 시간을 단축하면서 이익을 보는 것과 달리 그 외의 시간에는 실제로 신림선을 이용할만한 승객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그는 신림역이 수요를 감당할 만큼 확장이 되고 상권이 빠르게 부활해야 하는데 경전철이 생각보다 빠르게 개통된 것이 주변 상권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신림선 개통 이후에도 서울대입구 버스정류장에 학생들이 길게 줄 서있다. ⓒ스카이데일리
      
당초 신림선이 관악산역까지 개통되면서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 비해 서울대학교와 가까운 곳에 역이 생겨 차별성이 생길 것으로 예상해서다. 하지만 서울대 학생들의 반응은 무관심에 가까웠다. 관악산역이 서울대학교 정문과 거리도 있고 정작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학교 안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지하철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등교시간 서울대학교로 향하는 서울대입구역 출구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은 신림선 개통 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 평일 방문한 관악산역에서는 간간히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 외에 학생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서울대에 재학 중인 학생 C씨(여·23)는 “관악산역이 통학에 도움이 되는지 전혀 모르곘다”라며 “신림선을 이용하면 관악산역까지 와서 버스를 갈아타야 학교 안까지 들어올 수 있는데 그럴 바에 처음부터 학교 안까지 들어오는 버스를 타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시간에 학교 앞이 혼잡해서 차가 조금 막히긴 하지만 굳이 지하철에서 버스로 환승해서 올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서울대입구역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의 입장도 비슷했다. 서울대학교 학생 D씨(여·25)는 “신림선이 개통했다고 해서 학교 안에 역이 생기는 줄 알았는데 관악산에 등산 오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학생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돌아오는 혜택은 별로 없다”면서 “앞으로도 굳이 신림선을 이용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신림역 자체가 죽어있는 역세권이어서 신림선이 개통됐다고 해서 당장 상권이 크게 살아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서울시에서 신림역 상권을 적극적으로 부활시킨다면 신림선을 통해 신림역을 살리는 정도의 활용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특히 “여의도지역으로 출퇴근하는 회사원들의 활동반경 내의 큰 발전을 기대해 볼만 하지만 그 외 지역에서 당장 눈에 띄는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성수 기자 / ssshin@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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