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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HWPL 평화 루트에서 만난 14인 증언
필리핀 민다나오 40년 내전 ‘HWPL 중재’로 평화 심었다
바주카포 녹여 낫 만들고 평화 외치는 주민
희망 도시 만들기 나서 모두 ‘위 아 원’ 합창
▲ 아홋 이브라힘 방사모로 무슬림 민다나오 자치구역(BARMM) 수석장관이 평화협상을 중재한 이만희 하늘문화세계문화광복(HWPL)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는 미움과 중오가 가득했던 땅이다. 종교가 다르다고 이웃끼리 살생하던 40년간의 내전은 피비릿내로 얼룩져 외부인이 방문을 꺼리는 전쟁터로 널리 알려졌지만 지금은 아이들 웃음소리가 넘치는 희망의 도시로 탈바꿈했다.
 
기자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찾아 나선 민다나오는 더 이상 혈흔이 낭자한 살육의 현장이 아니고 평화가 뿌리내린 생명의 땅이었다. 필리핀을 취재지로 선택한 이유는 민다나오 40년 내전 종식에 기여했다는 민간평화단체 하늘문화세계문화광복(HWPL·대표 이만희)의 실상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한쪽에선 HWPL이 두 거대 종교인 이슬람과 가톨릭을 설득해 민다나오의 오랜 내전을 종식시키고 평화협정을 이끌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선 이는 사실이 아니며 민다나오는 지금도 내전 중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방법만이 논란을 종식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민다나오는 한반도 남한 정도의 면적을 지닌 필리핀 자치정부로 종교 갈등이 첨예했던 지역이다. 그러나 현지를 직접 방문해 확인한 결과, 지금은 평화를 추구하는 방사모로 무슬림 민다나오 자치구역(BARMM)이라는 자치정부가 세워져 필리핀의 다른 어떤 지역보다 자유를 만끽하는 안전한 지역이 됐다.
 
▲ 민다나오 쿠타바토시 어린아이들의 한국에서 온 일행을 환영하고 있다. 외지인을 대하는 해맑은 모습에서 평화가 정착됐음을 알 수 있다. [스카이데일리]
 
 
민다나오 주민은 살상용 무기가 아닌 평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무슬림과 가톨릭 등 종교계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무기를 내려놓았다. 그러나 다수의 한국인들은 아직도 민다나오에 내전이 한창인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내전이 종식되고 평화 기념비를 세운 민다나오는 현재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평화를 가르치고 있다. 민다나오 자치정부 교육부는 제1호 법령을 공포하고 평화교육을 모든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다. 민다나오 어디를 가더라도 위아원(we are One·우리는 하나)을 외치고 있다.
 
민다나오 내전 종식에 HWPL가 앞장섰다는 증거는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부터 민다나오 박물관과 도서관 등에는 HWPL의 평화 활동을 입증하는 전시물이 즐비하다
 
기자는 민다나오 평화를 위해 활동한 현지인 14인을 만나 민다나오의 내전 종식과 평화 정착에 HWPL가 어떤 역할을 했고 평가는 어떤지 취재했다.
 
현장의 목소리는 민다나오에 더 이상 내전은 없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달리 이곳은 평화가 정착됐다. 민다나오를 방문하면 지금은 얼마나 자유롭고 평화로운 곳인지 바로 알 수 있다.
 
▲ [왼쪽부터] 로날드 아다맛 필리핀고등교육위원회 위원, 나썰 아담 마로홈살릭 필리핀 전 인권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변호사, 아드자르 마드지드 무슬림청년의회 필리핀 지부장, 에브라 목시어 필리핀 이맘위원회 대표. [스카이데일리]
 
 
이슬람·가톨릭 등 종교 다름 인정 무기 내려 놔
 
627 첫 번째로 로날드 아다맛 필리핀고등교육위원회 위원을 만났다. 교육부 차관급에 해당되는 인물이다. 아다맛 위원은 민다나오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매우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이만희 HWPL 대표의 결단력을 칭송했다.
 
그는 2014년부터 민다나오 지역에 가톨릭을 포함한 범 기독교인과 무슬림, 그리고 그곳에 거주하는 주민들끼리 적대감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며 현재 민다나오를 보라. 평화가 가득하다. 앞으로도 민다나오는 평화가 가득할 것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나썰 아담 마로홈살릭 필리핀 전 인권위원회 위원은 인권변호사로 필리핀공립학교교사협회 관리위원이다. 그는 “DPCW(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 1038항은 유엔 평화에 대한 해답으로 좋은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지역에 평화를 가져다 준 HWPL의 평화를 위한 노력에 무한적 신뢰를 표시했다.
 
나썰 변호사는 모든 것은 타이밍이기 때문에 지금 유럽에 전쟁(·)과 관련해 DPCW 내용은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이만희 대표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필리핀 국민은 민중의 사람으로, 저는 하나님의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월28 만난 아드자르 마드지드 무슬림청년의회 필리핀 지부장은 평화 기념비 제막식은 마침내 평화가 필리핀 민다나오에 찾아왔다는 것뿐만 아니라 MILF(모로해방군) 다라파난 캠프에까지 찾아왔다는 것은 상징이 됐다”고 증언했다.
 
이런 사실은 너무 아름답고 놀라운 일이었다. 이만희 대표는 민다나오의 평화 정착 과정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 노구를 이끌고 지금도 평화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민다나오 주민의 존경을 받고 있다.
 
에브라 목시어 필리핀 이맘위원회 대표 또한 세계 평화를 이룩해야 하는 목표가 같기 때문에 이 대표를 내가 도와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업무협약(MOU) 체결 사실을 밝혔다.
 
 
[왼쪽부터] 마헨드라 다스 힌두교 스리 스리 라다마드하바 만디르 사원 대표, 준 아타구안 에윅 새생명복음주의교회 담임목사, 마리넬 피뇽 필리핀 파라냐케시립도서관 사서, 세마 들리나 코타바토 주립대학교 총장. [스카이데일리]
 
마헨드라 다스 힌두교 스리 리 라다마드하바 만디르 사원 대표는 종교 간 대화는 정말 멋진 일로써 우리는 각자의 철학을 공유하면서 RPA(종교평화아카데미)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자신은 힌두교 대표이지만 성경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준 아타구안 에윅 새생명복음주의교회 담임목사의 말이다. 종교 간 대화의 광장을 통해 새로운 종교 친구들을 만날 뿐 아니라 우리의 다른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우리 모두 평화를 사랑하고 원한다는 공통 목적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마리넬 피뇽 필리핀 파라냐케시립도서관 사서 또한 도서관 내 HWPL 이 대표의 민다나오 내전 종식 코너를 소개했다.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도서관을 설립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두테르테가 HWPL의 자문위원이란 사실도 전했다.
 
629 세마 들리나 코타바토주립대학교 총장은 취재진을 환영하며 캠퍼스 대학생들에게 HWPL 활동을 소개했다. 코타바토시 민다나오는 HWPL 없이는 완전한 평화를 이룰 수 없었다HWPL의 진정성을 증언했다.
 
그러면서 HWPL은 민다나오의 평화를 추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HWPL 이 대표의 리더십을 통해 민다나오는 평화를 찾았다. 학생들과 함께 민다나오 평화를 자축하면서 함께 위아원을 외쳤다.
 
 
[왼쪽부터] 다닐로 모크신 쿠타와토 그린랜드 단체 창립자, 앤디 모하매드 MILF(해방군) 전 전투원, 이스마엘 망구다다투 마긴다나오주 전 국회의원 및 마긴다나오주 전 주지사, 줄리에타 파라스 필리핀고등교육위원회 수도권 교육감. [스카이데일리]
 
630 아홋 이브라힘 BARMM 수석장관은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찍은 사진을 들고 환영을 하며 이 대표가 2014년 124일 우리 캠프에 처음 온 날을 평화의 날로 선포했다고 말했다.
 
그는 캠프에 평화 기념비를 세우도록 동의했다. 이는 세계 평화를 위한 협력을 상징한다평화가 방사모로뿐 아니라 전 세계에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며 이 대표께서 바주카포를 녹여 만든 낫 선물이 방사모로 지역에 평화를 가져다 준 것처럼 세계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망구다다투 타위안 망구다다투 지방자치단체 부시장은 이 대표의 평화 활동은 우리에게 그리고 저에게 지도자로서 큰 영감을 주었다. 한국뿐 아니라 필리핀 민다나오를 포함한 전 세계에 평화를 이루기 위해 일해 온 이 대표의 노력을 치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공동체에서도 이를 바탕으로 영구히 지속되는 평화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평화의 사자이신 이 대표를 지지하며, DPCW에 대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며 그간의 HWPL 교류가 얼마나 중요했는지 설명했다.
 
2014년 1월 필리핀 민다나오섬에서 이만희(가운데) HWPL 대표 중재로 40년간 종교 분쟁을 이어온 페르난도 카펠라(왼쪽) 민다나오 다바오 가톨릭 주교와 이스마엘 망구다다투 민다나오 이슬람자치구 마귄다나오 주지사가 내전을 종식하는 평화협정에 서명한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HWPL]
 
 
두테르테 전 대통령도 자문위원으로 평화 앞장
 
71 다닐로 모크신 쿠타와토 그린랜드 단체 창립자 및 방사모로시민사회협력단 재정 및 행정관리자를 만났다. 그는 민다나오 분쟁은 저절로 해결될 수 없었다. 이 분쟁을 완화할 수 있도록 도와줄 제 3자 또는 국가 단체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HWPL이 이곳에 와서 평화에 대한 계획과 혁신, 접근 방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며 필리핀 정부 문을 두드리고, MILF 그룹과 모여 앉아 우리가 평화를 어떻게 이뤄낼 수 있을지 이야기 했다. 이것이 민다나오에서 HWPL이 이룩한 중요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앤디 모하매드 MILF 전 전투원은 내전에 참여했던 사실을 증언했다. 그는 정부군에 잡혀 포로가 2번이나 됐다. 첫 번째는 도망을 쳤지만 두 번째는 포위망을 뚫지 못하고 붙잡혀 10년간의 수감생활을 한 사실도 밝혔다.
 
이스마엘 망구다다투 마긴다나오주 전 국회의원 및 마긴다나오주 전 주지사는 저희는 하나님께 우리 지역에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기도드렸고, 전 세계에 저희의 상황을 알려서 도움을 주실 분을 찾고 있었다이때 우리를 도우러 나타난 분이 바로 이 대표”라고 증언했다
 
이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 대표는 평화를 한시도 놓지 않고 일하고 계신다”며 저뿐만 아니라 가족과 모든 주민도 HWPL이 진정한 평화를 이룩하도록 돕고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절대적 신뢰감을 표현했다.
 
▲ 필리핀 방사모로 무슬림 민다나오 자치구역(BARMM)의 군인들. 모로족 이슬람 해방군으로 불린 이들은 오래도록 필리핀 정부군과 대립하며 내전을 치렀다. 그러나 지금은 내전 종식에 합의해 평화를 구가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72 마지막 일정으로 줄리에타 파라스 필리핀고등교육위원회 수도권교육감을 만났다. 그는 민다나오 내전 종식의 무게감은 놀라울 뿐이다. HWPL와 민다나오지역 학교의 반 이상이 MOU를 체결하고 평화교육을 도입해 나가고 있다. 평화교육은 말보다 행동이다고 말했다.
 
78일의 필리핀 취재 일정은 수천km의 여정으로 여러 번의 비행기를 갈아타면서 민다나오 내전 종식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무더위와 싸워야 했다. 내전 종식을 위해 국제법을 발동하라고 유엔에 호소한 민다나오 주민의 여론이 결집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종교 갈등은 교리가 다른 것을 수용하지 않아 내전을 불러왔다. 이제 민다나오에 내전은 끝났고 평화가 찾아왔다. 한반도를 포함한 지구촌 곳곳에는 아직 종교와 이념·인종·문화가 다름을 인정하지 않아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민다나오 취재 일정은 한국에서 태동한 민간 평화단체에 의해 갈등을 해결한 독특한 사례다. 귀국 비행기에 몸은 실은 기자는 한국인으로서 내심 뿌듯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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