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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기름값 폭등 속 논란

‘역대급 실적’ 정유사에 높아지는 ‘고통 분담’ 요구 목소리

정유업계 2분기도 역대급 실적 전망… 소비자 “유류세 인하 반영 안돼”

7월 국제유가 하락세 전환에 기름값 인하… 반영에 3주 정도 걸려

정유업계 “오를 때와 내릴 때 반영 속도 동일… 가격 상승만 부각돼”

기사입력 2022-07-21 00:07:00

▲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국내에서 판매되는 기름 가격도 눈에 띄게 상승한 가운데 정유사들이 고유가 시대를 틈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이종원 대기자]. ⓒ스카이데일리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국내에서 판매되는 기름 가격도 눈에 띄게 급증했다. 이 와중에 정유사들이 고유가 시대를 틈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유사들이 가격 인하를 발표하자 외부의 압력에 가격을 내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국제 유가가 떨어져 이를 반영했을 뿐 정치권의 논의와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제유가 정점 찍고 하락세… 정유사 역대급 실적에 의혹 커져
 
한국석유공사 종합석유 정보망 페트로넷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7~9월에는 배럴당 70달러대 안팎에서 거래되다가 10월 81.61달러로 뛰어올랐다. 두바이유 가격은 12월에는 73.21달러로 내렸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가 악화돼 전 세계적인 원유 수급 불안감이 커지며 올해 1월에는 다시 83.47달러로 올랐고 2월에는 92.36달러까지 폭등했다.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유가 상승세는 절정에 달해 3월 110.93달러까지 치솟았다. 4월 102.82달러로 안정세를 기록하던 국제유가는 5월 108.16달러, 6월 113.27달러로 절정에 달했다가 7월 세계 경기 침체 우려와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102.94달러로 떨어졌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리터(l)당 1600원대에서 형성되던 주유소 휘발유 월간 평균 가격은 지난해 10월 1712원으로 오른 데 이어 11월 1737원까지 껑충 뛰었다.
 
유가가 급등하자 정부는 물가 안정과 서민경제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해 11월11일부터 유류세를 2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1646원, 올해 1월 1635원으로 내렸으나 올해 2월 다시 1714원으로 오른 데 이어 3월에는 1938원으로 급등했다.
 
정부는 5월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30%까지 확대해 기름값 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휘발유 가격은 4월 1976원에서 5월 1967원으로 소폭 하락에 그쳤고 6월에는 2084원으로 인상됐다. 특히 6월 다섯째 주에는 휘발유 가격이 l당 2137원까지 치솟았다. 정부는 7월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37%까지 확대했다.
 
이후 휘발유 가격은 2주 연속으로 하락해 7월 2주 기준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2080.7원이었고 정유사 휘발유 공급 가격은 전주 대비 93.7원 하락한 1886.6원이었다.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휘발유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오동훈] ⓒ스카이데일리
 
한편 정유사들이 역대급의 실적을 거두며 정유사들이 유가 상승을 틈타 폭리를 취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비자단체 e컨슈머는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의 가격정보를 통해 전국 주유소 1만744곳의 판매 가격을 국제유가와 비교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e컨슈머에 따르면 세 차례에 걸친 유류세 인하 바로 전인 2021년 11월11일 대비 2022년 7월10일 전국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285.7원 올랐다. 유류세 37% 인하 반영분인 304원을 같은 기간 국제 휘발유 가격 인상분 434.3원에서 빼면 130.3원이다. 하지만 조사 대상 주유소 중 99.55%가 130원 이상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유업계의 실적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매출 16조2615원, 영업이익 1조64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2.9%, 영업이익은 182.2% 증가했다. GS칼텍스는 1분기 매출 11조2892원, 영업이익 1조8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6%, 70.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에쓰오일은 1분기 매출액 9조2870억원, 영업이익 1조33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3.8%, 영업이익은 111.7% 상승했으며 사상 최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대오일뱅크는 1분기 매출 7조2426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9.6%, 70.6% 증가한 실적이다.
 
이러한 호실적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추정치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1조2740억원, 매출액은 72% 늘어난 19조1191억원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도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난 10조5674억원, 영업이익은 98% 급증한 1조1283억원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국민의 기름값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유류세를 사상 최대폭으로 인하했지만, 대부분의 주유소가 유류세 인하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유류세 인하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기름값이 내려갈 때보다 오를 때 반영 속도가 빠르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한 직장인은 “휘발유 값이 리터당 1800원일 때도 비싸서 부담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2000원을 넘어 2100원까지 치솟으니까 기름을 넣을 때마다 무섭기만 하다”며 “요즘에는 반드시 차를 몰고 가야 하는 일이 아니면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유가가 내려갔다고 하면 비축분 때문에 휘발유 가격이 천천히 내려간다고 하면서 오를 때는 바로 오르는 것 같다”며 “국제유가를 평소에 계속 체크하지 않아 확실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의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폭리 의혹 일파만파… 정유사 “유가 하락 반영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유업계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짐에 따라 정치권에서도 정유사를 향해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유가 상황인데도 역설적으로 정유업계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꼬집으면서 정유업계에 고통 분담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 의장도 “서민들은 리터당 2000원의 기름값을 감당하지 못해 고통받는 사이에 대기업 정유사는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며 “정유사의 초과 이익을 최소화하거나 기금 출연 등을 통해 환수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입장은 여권도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은 “정유사들이 고유가 상황에서 혼자만 배부르려 해서는 안 된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 국제유가 하락세가 반영되며 최근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러한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SK에너지가 공급 가격을 l당 150원 수준으로 인하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끌었다. 이번 가격 인하의 원인은 공장도가(생산 공장에서 출하하는 가격) 하락으로 알려졌다.
 
기름 가격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격 인하 소식이 알려지자 정유사들이 과도한 이득을 취하다가 눈치가 보여서 가격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석유업계는 유류세 인하 효과 체감을 위해 최대한 노력 중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대한석유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3차례에 걸쳐 정부가 유류세를 37%까지 인하할 때마다 직영주유소와 저유소에서의 판매 및 출하 물량을 시행 당일 즉시 내려 소비자들이 유류세 인하 효과를 최대한 빨리 체감할 수 있도록 협조해 왔다”며 “정유사들은 유류세 인하 당일에 직영주유소와 저유소에 유류세 인하 전에 공급된 높은 세율이 적용된 기 재고가 있음에도 재고 손실을 감수하며 유류세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 공급했다”고 강조했다.
 
정유사의 가격 산출 방식을 살펴보면 가격 변화에 시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음을 알 수 있다. 정유사들은 싱가포르 거래소의 1주일 평균 가격과 유류세를 기준으로 판매 가격을 정한다. 정유사가 가격을 결정하면 기름이 주유소로 전달되는 데에 1주일이 걸리고 기존 가격에 구매한 기름을 소모하는 데에 1~2주일의 시간이 걸려 국제유가와 유류세 인하가 실제 판매 가격에 반영되는 데에 2~3주가 걸린다.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7월5일 l당 1130.1원이었던 92RON 휘발유(일반휘발유) 가격은 7월6일 987.8원으로 내렸다. 이후 휘발유 가격은 950원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다. 싱가포르 거래소의 석유제품 거래가가 크게 하락함에 따라 공장도가도 이를 따라갔을 뿐 '횡재세' 논의나 여론 악화와는 관련이 없다는 설명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실제로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격에 반영되는 과정이나 시간은 오를 때나 내릴 때나 동일하다”며 “다만 기름 가격이 내려갈 때보다 올라갈 때 더 체감이 되고 보도가 많이 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오를 때는 빠르게 올라가고 내릴 때는 천천히 올라간다고 느끼는 면이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 관계자는 “이명박정부 때 정치권에서 기름 가격이 이상하다는 얘기가 나와서 대대적으로 점검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전반적인 가격 추이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며 “지금 기름 가격에 정부, 언론, 국민들의 시선이 다 쏠려 있는데 가격으로 장난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양준규 기자 / jgyang@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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