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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장편소설]

초대받은 여자 <22회> 너를 위한 나의 음모

여신은 상훈에게 한 줄기 빛을 선사했다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2-07-27 09:20:31

상훈은 시간이 날 때마다 한국으로 들어왔다.
 
진욱의 어떤 노력도 자신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선우 문제는 달랐다. 만일 선우가 진욱의 여자가 된다면 그건 자신이 패배하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의 근원이나 선우에 대한 감정의 변화를 정확히 규명할 수는 없지만 그날 이후 상훈에게 선우의 의미가 바뀐 건 분명했다.
 
상훈이 로스쿨 L.L.M 과정을 거치는 동안 진욱은 사법고시를 패스했다. 선우는 대학원 진학을 하면서 새로 마련된 진욱의 오피스텔을 자신의 작업실로 사용했다. 상훈도 갑자기 집수리 운운하며 슬쩍 방 하나를 차지하면서 합류했다.
 
치기 넘치는 날은 세 명이 함께 술을 마시며 밤을 새기도 하고, 어떤 날은 드라이브로 전국을 쏘다니기도 했다. 점점 마음이 쌓여가는 선우와 진욱을 지켜보면서도 상훈은 늘 어릴 적 아버지 책상 앞에 쓰여 있던 글귀를 떠올렸다. 마지막에 웃는 자가 최후의 승리자다.
 
사법연수원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선우와 진욱 사이에 종종 사소한 의견 충돌이 일어났다. 주로 결혼식 일정에 관한 것이었는데 그날도 정말 사소하게 몇 마디가 오가다 선우가 소지품을 챙겨 집으로 휙 가버렸다. 진욱의 소극적인 태도에 마음이 상한 것 같았다.
 
진욱은 선우 아버지가 자신을 탐탁잖게 여기는 걸 알기에 선우 말대로 따를 수만은 없다며 상훈에게 털어놓았다. 물론 선우가 그걸 알 리 없었다.
 
 
 
 
일단 검사 임용이라도 한 후에 아버님 뵈어야겠지?”
 
당연하지, 상훈도 훈수를 두었다.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려면 상훈은 시간이 필요했다. 임용식에 선우를 초대하려는 진욱을 막은 것도 상훈이었다. 둘이 화해하기 전에 자신이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아직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임용식 날, 상훈에게 운명을 바꿔놓을 기회가 찾아왔다.
 
반지 맞춰둔 거, 오늘 가지고 나왔어. 임용식 마치고 니들이랑 한 잔하고 바로 선우 집으로 가려고. 무릎 꿇고 팍 엎드려서 프러포즈할 거야.”
 
사법연수원 수석으로 검사 임용식 대표선서를 하게 되었다는 진욱은 한껏 들떠 있었다. 프러포즈 후에는 곧 선우 아버지를 뵐 작정이라는 진욱의 말은 상훈에게 사형선고처럼 들렸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상훈에게 한 줄기 빛을 선사했다.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우룡이 대표선서한 진욱에게 저녁식사 초대를 한 것이었다.
 
장관님 따님도 대연호텔 식사 자리에 온다는데 아무래도 니들 만나면 늦을 것 같네. 난 마치고 바로 선우 집으로 가야겠어. 건투를 빌어주라.’
 
진욱의 문자였다. 상훈은 바로 선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연호텔 레스토랑으로 와, 선우야. 진욱이는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늦다네. 우리끼리 저녁 먹고 진욱이 만나지 뭐.’
 
 
[: 이경희 / 그림: 도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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