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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기도, 왜 전임 도지사 도정구호가 그대로 있을까
강재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27 15:15:24
 
▲ 강재규 전국본부 기자
일선 행정관서들을 돌아보면 민선8기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도정철학이 도정 밑바닥까지 이르지는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들려온다. 기초지자체 업무공간에 내걸린 도정구호가 출범한지 반년이 다가옴에도 여전히 전임 도백의 도정구호가 버젓이 내걸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가 적잖기 때문이다.
 
이들을 보면 왠지 빛바랜 것같기도 하고, 낡은 구호에 젖어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것도 아니라면, 현 도정부의 방향에 저항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괜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도정 구호조차 손을 놓은 채 과거 도정부의 도정 방향대로 가다보니 새로은 도지사의 도정 방향이 피부로 안 느껴진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올 수밖에 없다.
 
25일 경기도 안양시의 한 부서 책임자 책상 뒷편 벽면에는 현 김동연표 도정구호대신 전임 이재명표 도정구호가 ‘당당히’ 게첨돼 있는 모습이다. 게첨 도정 구호판은 이곳뿐만이 아니라 여타 사무실도 마찬가지. 현 김동연 도지사의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 구호는 찾을 길이 없다. 아무리 그가 1390만 도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뛰고,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자 한들 도민이 피부로 느끼고 호응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재명 전 지사가 지금 자신의 각종 ‘사법리스크’로 하루도 빠짐없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어서만은 아니다. 각 행정관서에 내걸린 빛바랜 도정구호가 도리어 ‘흉물’로 느껴보이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이를 본 한 시민은 “김동연 도지사가 취임해서 도정 곳곳을 살피고 있는 것이 언제인지 모를 만큼 꽤 시간이 흘렀는데도 도정 바닥 행정에서는 변화를 못느끼는 것인지, 전임 도백에 대한 향수때문인지 알 길이 없다”며 혀를 찬다. 더 나아가 이는 김동연 현 도정부의 빛을 가리는 일이니 가벼이 볼 일이겠는가.
 
기자가 해당 부서 책임자에게 이유를 물었다. 그는 “새로운 시정 구호판은 민선8기에 맞춰 개정된 내용을 반영해 우리 시에서 자체 제작을 해서 게첨하지만 도정 구호는 도청에서 제작해 내려주면 바꿔서 달기 때문”이란다. 
 
도정구호가 이 지경이니, 김동연 도지사의 도정 방향과 도정 철학이 제대로 경기도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리가 없다. 그는 지금 엄청난 소통행보 중이다. 이런 해당부서 담당자들에게, 김동연 도정철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의식이 제대로 박힌 사람들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경기도청의 자치행정국에서는 이번에도 그 흔한 ‘예산 타령’할 건가. 아니면 제작 부서를 놓고 서로 미루고 있을 건가. 현장 행정을 구호로만 외치지 말고 당장 일선 시군 현장을 돌아보라. 그도 저도 아니라면, 차라리 게첨 부서에서는 후임 도백의 도정철학이 내려올 때까지 전임자의 낡은 구호판은 떼어내야 옳다. 
 
굳이 공직기강을 들먹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좌우 모양 맞추려고 반년 가까이 지나도록 방치하는 것은 행정관서를 찾는 시민에게도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님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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