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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라운드 1차전 대한민국과 스페인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후반 45분, 한 선수가 동점골을 넣었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골로 손꼽히는 이 장면의 주인공은 현재 중국 슈퍼리그 감독인 서정원이다.
서 감독은 1970년 12월17일 경기도 광주시에서 태어났다. 남한산초에서 교내 육상 대표 선수로 활약한 그는 광주중에 진학했지만 축구를 매우 하고 싶어 축구부가 있는 연초중으로 전학갔다.
이후 거제고에 진학해 1986년 대통령배에서 11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수상했고 대학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K리그 구단들의 주목을 받았다.
대학 졸업 후 1991년 12월 열린 K리그 드래프트에서 1번 지명권을 가진 LG 치타스가 그를 지명하면서 1992년 시즌부터 LG 치타스에서 뛰었다.
그해 바르셀로나 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돼 스웨덴전에서 득점을 올리는 등 맹활약을 펼치는 활약 덕분에 스페인 라리가 명문팀 FC 바르셀로나,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팀 바이어 04 레버쿠젠 등 유럽의 여러 프로 팀들의 영입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원 소속팀 LG 치타스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고 군 복무 문제도 얽혀 해외리그 이적은 실패했다.
이후 1994년 4월 방위병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 그는 그해 월드컵 조별라운드 1차전 스페인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1997년에는 포르투갈 리그 명문팀인 SL 벤피카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아 서 감독이 입단 테스트를 받겠다며 포르투갈로 출국했지만 입단하지 않고 그해 프랑스 르 샹피오나(리그1) 소속팀 RC 스트라스부르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110만 달러였다.
RC 스트라스부르 소속으로 12경기에 출장해 4골을 넣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강등권에 머물던 팀을 1부리그에 잔류시키는데 일조해 팬과 구단 수뇌부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다음해 후임감독으로 피에르 만코프스키가 취임하면서 외면받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도 어쩔 수 없이 K리그 수원 삼성 블루윙즈로 복귀했다.
1999년 수원 삼성 블루윙즈로 복귀해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며 K리그 2연속 우승, 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 우승 등 팀에 우승컵을 선사했다.
2005년에는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SV 잘츠부르크로 이적해 12경기 2골을 넣었으며 다음해 같은 리그 소속팀 SV 리트로 이적해 팀을 인터토토컵 종합우승으로 이끄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2007년 여름,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했으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U-23 국가대표팀 수석코치, 2011 AFC 아시안컵 국가대표팀 코치, 수원 삼성 블루윙즈 수석코치 등 다양한 코치직을 거쳤다.
이후 2013년 친정팀인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감독으로 선임됐다. 2018년까지 지휘봉을 잡아 2014년과 2015년 K리그 클래식 준우승, 2016년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2020년 12월 중국 갑급(2부)리그 청두 룽청의 감독으로 선임됐으며 2021시즌 리그 4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청두 룽청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자격을 얻어 다롄 프로 FC에 1-2차전 합산 스코어 2대1로 앞서 슈퍼(1부)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2022시즌 서 감독이 이끄는 청두 룽청은 15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는 등 승격팀 답지 않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5위를 달리는 청두 룽청이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홈에서 다롄 프로 FC를 맞아 어떤 경기력과 순위로 마무리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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