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富동산 > 부동산 일반
[이슈진단] ‘주세’ 통해 알아보는 부동산 전망
부동산 시장의 새 얼굴 ‘주세’… 아직은 ‘틈새시장’
갈 곳 잃은 젊은 층… 전·월세에서도 등 돌려
매주 임대료 지불… 비대면으로 계약 가능
일시적 현상이냐 현실 반영이냐 의견 분분
신성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2-01 00:07:09
▲ 일명 영끌족으로 불리며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로 등장한 20·30세대가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부동산 시장을 떠나면서 갈 곳 잃은 젊은 층이 ‘주세’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월세보다 짧게 주() 단위로 임대료를 내는 매물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 악화 등으로 갈 곳을 잃은 20·30세대가 새로운 선택지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주세를 활용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진입하려는 움직임도 있으나, 세종·부산 등 지방에도 적잖은 수요·공급이 포착되고 있다.
 
그간 국내에서 주택을 매매하지 않고 임대하는 방법은 전세와 월세 두 가지였다. 그중에서도 매달 돈이 빠져나가는 월세보다 목돈을 묶어놓는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에 전세를 얻기 위해 전세자금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월세로 이동하는 현상을 보였다.
 
그런데 이제는 월세가 인기를 끌면서 역으로 보증금이 늘어나자 보증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젊은 층이 주 단위로 집세를 내는 주세를 찾는 모습이다. 사회초년생 입장에서는 전세금 대출에 따른 이자 부담도 없고 월세처럼 보증금으로 몫돈이 들어가지 않는 주세를 선호하는 것이다.
 
집주인들도 전·월세 거래가 감소함에 따라 공실로 두는 것보다 임대료를 받는 것이 낫다는 판단하에 주세로 전환하고 있다. 여러 부동산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주세 계약 창구를 개방하기 시작했다. 수도권을 넘어 부산·세종 등 지방에서도 주세 매물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주세 거래는 월세의 보증금처럼 몫돈이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사회초년생 등 젊은층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올해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암울할 것이라는 전망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 정보업체 직방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일 기준 주택 수요자 10명 중 7명이 주택 매매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KB부동산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19일 기준 0.38%였으나, 16일 기준 0.54%로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지역 중 강남구는 0.76%의 하락을 나타내며 전체 시장 하락에 일조했다. 가장 큰 하락을 보인 곳은 서대문구로 1.77%의 하락을 보였다.
 
KB부동산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기준 수도권 전세가격은 한 주 전에 비해 0.87% 하락했다. 같은 달 6일 기준 하락률(0.86%)에 비해 미세하게 하락폭이 커졌다. 이중 서울의 전세가격 하락세는 0.79%이며, 지역 내 서대문구가 1.89%로 가장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전문 플랫폼 리치고에 따르면 강남구 서초동 서초래미안 전용면적 145.45㎡는 평균 125000만 원의 전세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해당 호실은 지난해 8159000만 원의 호가에서 최근 6개월 동안 36.5% 하락했다.
 
다양한 주세 매물… 수도권 지역 인기 높아
 
이처럼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자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에게 주세가 대안으로 떠올랐다실제로 단기 임대 플랫폼 삼삼엠투(33m2)에는 다양한 주세 매물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달 셋째 주 기준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전용면적 16.53가 주세 33만 원에논현동 전용면적 26.45가 45만 원에 올라왔다비강남권 주세는 강남권의 절반 가량이다마포동 동교동 전용면적 19.83는 주세 20만 원연남동 전용면적 33.06는 주세 18만 원 수준이었다.
 
공통적으로 모든 주세 매물이 당장 들어가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많은 옵션을 구비하고 있었다거의 모두 TV와 침대·냉장고 정도를 포함했고세탁기·에어콘·소파 등도 대부분 갖춰 놓았다.
 
▲ 서울시와 경기도 등 수도권 뿐만 아니라 세종·부산시 등에서도 주세 매물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삼삼엠투 홈페이지 캡처)
 
또 원룸·투룸이 많을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방이 여러 개인 주세 매물도 적지 않았다. 2(다락방 별도)와 거실·주방·화장실 각 1개를 갖춘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의 전용면적 79.33는 주세 53만 원에 세입자를 구했다. ‘한 달 살기가 인기인 제주도의 경우 방이 셋이면 주세가 100만 원을 훌쩍 넘겼다.
 
주세 관련 계약은 대체로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1주일 또는 일정 기간에 따른 주세를 집주인 계좌에 입금하기만 하면 자유롭게 집을 사용할 수 있다. 주로 장기보다 단기 투숙이 목적인 사람들이 이용하며,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단기 격리 등의 목적인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에 주세가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여러 시기에 비슷한 임대 형태가 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에서는 지금도 주세가 일반적인 거래 방식이다. 다만 매주 임대료를 지불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목돈 마련을 위한 주거 형태로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주세가 갖는 의미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주세가 역전세’ ‘깡통전세등 부동산 시장의 혼란이 부른 일시적 현상인지, 정말로 시장의 어려움이 반영된 형태인지 등으로 판단이 갈리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젊은 층의 주거 불안이 표면 위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주세의 등장이 의미가 있다고 보기도 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앞으로 연()·월세·주세 등 다양한 방식이 등장할 것이라며 아직은 주간 단위 소득이 우리나라에서는 일반화되지 않아 당분간은 틈새시장으로 존재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541(청담동) 세신빌딩 9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5일,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조정진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