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새로운 부동산 시장 돌파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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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단독주택, 아파트 경쟁 상대?

신성수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17 00:02:30

우리에게 익숙한 하트시그널. 일반인 남녀가 모여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 속에서 출연자들만큼이나 화제를 모았던 것이 ‘시그널 하우스’였다. 총 3개의 시즌으로 이뤄진 프로그램에서 시즌 1은 종로구 부암동의 고급저택, 시즌 2와 3은 각각 평창동과 성북동의 고급주택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허위 사실로 밝혀졌지만, 종영 후에 촬영지가 2배 이상 높은 가격에 매매가 이뤄졌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고급주택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으로 인해 반짝 관심을 받았을 것이라 여겨졌던 단독주택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지금 다시금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아파트 가격은 내려가고 있고 급매물이라도 나오는 순간 해당 단지의 시세는 급매물의 가격에 맞춰지게 된다. 부동산이 곧 재산으로 여겨지는 분위기이기에 집값 하락을 막기 위해 너도나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아파트값과 단독주택의 가격은 계산하는 방법이 다르고, 단독주택 가격은 사실상 땅값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차이점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차이점으로 인해 아파트와 단독주택은 서로 독립된 부동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내려가는 것과 다르게 단독주택의 매매가격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의 2014년 8월 조사 이후 2022년 9월까지 무려 98개월 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에 비해 단독주택은 본인이 직접 관리를 해야 하고, 보안과 치안 문제 등 신경을 써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이 단점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단독주택이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는 독립적인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독주택 거주자들은 개인 공간의 자유를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 아파트에 거주할 경우 발생하는 층간 소음과 가구 간 갈등 등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급 단독주택은 지리상 대체로 산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자연에 더 가까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사회적으로도 단독주택 밀집 지역은 부촌으로 여겨지는 만큼, 개인의 생활 수준이 향상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주요 단독주택 타운인 평창동과 성북동 지역의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들 또한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한 것을 감안하면, 단독주택 수요는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독주택의 경우 공급이 제한적이고 아파트에 비해 주택의 수도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요가 계속 유지될 경우 가격은 계속 올라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듯 독립된 부동산 시장을 형성했기 때문에 아파트로 인해 고통받던 사람들이 단독주택으로 눈길을 돌릴 수도 있다. 굳이 넓고 큰 고급주택이 아니더라도 ‘똘똘한 한 채’를 단독주택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최근 몇 년간 급등한 아파트 가격은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꾸준히 상승세를 지키며 본인들의 영역을 고수하고 있는 단독주택.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침체기를 당장 해소하기엔 부족하지만 새로운 부동산 시장의 돌파구가 되면서 조금이나마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해결에 도움이 되길 바래 본다.

신성수 ssshi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