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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옥의 열사일침(烈士一鍼)]
미친 ‘근·자·감’과 더 미친 확증편향
정창옥 필진페이지 + 입력 2023-02-03 10:28:32
  
▲ 정창옥 길위의학교 긍정의힘 단장
초기 기독교인들은 잔인한 종교 탄압을 피해 지하묘지 카타콤에 숨어 예배를 드렸다. 정부군의 집요한 추적 끝에 그들 중 12명이 잡혀 암피트리테 사형장에 끌려나왔다. 황제 트라얀의 총독이 말했다. “그리스도를 부인하면 목숨은 살려 주겠다.” 그러자 기도소리만 들려왔다. 관중은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누르며 처형시키라고 외쳤다. 15세 소년 폰티쿠스가 맨 먼저 처형되어 사자 우리에 던져졌다. 그리고 차례차례…. 마지막으로 처녀 블란디나가 채찍에 맞아 온몸이 피로 물든 채 던져졌다. 그녀는 살점이 뜯기는 순간에도 그리스도를 믿는다며 미소를 띤 채 목숨을 바쳤다.
 
유튜브에 덩치 큰 개 한 마리가 허겁지겁 먹이를 먹는 장면이 클로즈업 된다. 갑자기 새끼고양이 한 마리가 다가오더니 이빨을 드러내며 앞발로 허공을 휘젓는다. 개는 몇 번 저항했지만 결국 밥을 빼앗기고 만다. 레몬을 얼굴에 바르면 카메라에 얼굴 인식이 안 된다는 것을 믿는 한 남성이 있었다. 1995년 그 남성은 미국 피츠버그에서 대낮에 복면도 쓰지 않은 채 은행을 털었다. 은행 강도의 몸에서는 레몬향이 진동했다.
 
이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무식한 사람은 자신의 무식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더 무식하다.” 인식의 왜곡 현상을 인간의 심리로 엮은 더닝크루거 증상(Dunning-Kruger Effect)이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들의 사고방식 속에서 돌고 돌기 때문에 신념과 믿음이 강화된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어 진실이 유린되는 확증편향의 증세를 갖게 된다. 더 큰 문제는 그런 결정을 고집스럽게 밀고 나간다는 데 있다. 심리철학자 샘 해리스는 확증편향 증세를 가진 대표적인 인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꼽았다. 더닝크루거 증상이 나타난 정책으로는 영국의 브랙시트를 꼽았다.
 
그렇다면 근거 있는 자신감과 근거 없는 자신감은 어떻게 구분할까. 2022년 한국계 최초로 ‘필즈상’을 수상한 수학 천재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그는 근거 있는 자신감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기에 자신의 원동력으로 ‘근거 없는 자신감’을 꼽았다. 그리고 “취업·창업·결혼·육아·교육·승진·은퇴·노후준비를 거쳐 어느 병원 그럴듯한 1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정신 팔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3년 CES박람회 기조연설자로 농기계회사 존디어의 존 메이 회장이 나섰다. 첨단산업체 대표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파격이었다. “기술은 농업을 바꾸고 농민의 인생도 바꿀 것입니다.” 모두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을 결합한 애그리테크(AgriTech)의 초격차를 인정한 것이다.
 
미국 윌리엄슨 카운티에 삼성하이웨이(Samsung Highway)가 건설됐다. 21조 원짜리 반도체 파운드리공장을 시작으로 200조 원을 투자해 11개의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삼성에 대한 보은이었다. 실크로드의 출발점인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디지털 실크로드가 출발했다. 세계 낸드플래시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중국의 야심찬 프로젝트에 거인 삼성전자가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중국은 삼성성(三星城)이란 표지판을 세우고 톨게이트 이름을 ‘삼성톨게이트’로 명명했다. 중국에서 회사 이름을 달아 준 유일한 톨게이트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종북 좌파와 민주노총은 “삼성 타도”를 외치며 ‘노동자들의 절대 악’으로 규정한 지 오래다. 그 미친 근자감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먼지 한 톨 없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장동·법카·변호사비 대납·성남FC 뇌물·장남 상습도박 등 여러 범죄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개딸과 양아들은 “우리는 이재명의 사냥개다, 개같이 물어뜯겠다”며 진짜 개처럼 짖었다. 여기에 민주당은 “우리가 지키겠다”며 검찰에 출두하는 이재명 양옆에서 팔짱을 끼고 포토라인에 함께 섰다.
 
심하보 은평제일교회 목사는 K-방역지침에 저항하며 세계 최초로 ‘방호복 예배’를 드렸다. 이는 코로나19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신앙 때문이었다. 그러자 성도 50%가 발길을 끊었다. K-방역은 교회 좌석 수의 10%에 해당되는 인원만 예배를 드릴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좌석이 100개인 교회는 10명만 예배에 참석할 수 있다. 그 시간 교회 근처 김밥집에선 14명이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면서 은평제일교회가 방역을 어겼다고 잡담했다. 암피트리테 사형장에서 블란디나가 예수를 부인했으면 목숨은 건졌을 것이다. 은평제일교회가 문재인의 말대로 예배를 드리지 않았다면 성도 50%는 교회를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한 남자가 갓 낳은 아기가 병에 걸려 죽는 줄도 모르고 주 100시간을 일했다. 그러나 생산된 제품은 모두 폭파되었고 직원들 월급을 빌리기 위해 굽실대고 다니다가 결국 아내와 이혼했다. 그러자 주 120시간을 일하며 항공우주·인공지능·암호화폐·하이퍼루프·전기차·메타버스·웹3 등 자산 900조 원으로 글로벌 기술시장을 선도하는 초일류 기업의 총수가 되었다. 일론 머스크의 미친 근자감은 지구가 좁아서 우주로 향한다.
 
사자 먹이가 된 순교자와 새끼고양이, 은행 강도와 개딸·양아들, 허준이 교수와 일론 머스크 그리고 심하보 목사의 근·자·감’의 차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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