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톱3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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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684만3000만 대 판매… 전년 대비 두 계단 상승
완성차그룹 판매량 하락세 속 홀로 성장세… 전년 대비 2.7% 증가
IRA·CRMA 등 보호무역 기조 심화… 전문가 “정부·산·학·연 모두 나서야”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15 11:13:31

▲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이 지난해 완성차 업계의 판매량 하락 속에서 홀로 판매량 성장을 기록하며 글로벌 판매량 톱 3에에 진입했다. ⓒ스카이데일리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이 지난해 완성차 업계의 판매량 하락 속에서 홀로 판매량 성장을 기록하며 글로벌 판매량 톱 3위에 진입했다.

1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684만5000대를 판매해 일본 도요타그룹(1048만3000대)과 독일 폭스바겐그룹(848만1000대)에 이어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르노와 일본의 닛산·미쓰비시가 결합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615만7000대로 4위를 차지했고 미국 GM, 피아트크라이슬러, 푸조·시트로엥 그룹이 합병한 스텔란티스 그룹이 583만9000대로 5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2000년 기준 글로벌 판매량 10위에서 2010년 5위까지 상승하며 10년 만에 글로벌 TOP 5에 진입했다. 이후 10년이 지난 2020년 4위까지 상승했으나 2021년에는 다시 5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2022년 3위로 뛰어오르며 글로벌 판매 TOP3에 위치하게 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다른 완성차그룹들이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판매량 감소를 겪는 사이에 홀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2022년 글로벌 판매량은 2021년 대비 2.7% 늘었다. 도요타는 2021년 대비 0.1% 감소했고 폭스바겐은 1.1% 감소했으며 르노-닛산-미쓰비시는 14.1%나 감소했다.

현대자동차의 성장에는 제네시스를 대표로 하는 고급 브랜드 판매량 증가와 ‘퍼스트 무버’ 전략을 통한 친환경차 시장 진출 등이 주효했다고 분석된다.

이를 통해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역대 최초로 10%를 돌파했고 유럽 시장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인 9.4%의 점유율을 보였다.

한편 현대차가 2023년에도 성장을 이어가는 데에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에 따른 자동차 수요 위축 등이 장애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방지법(IRA)과 EU의 핵심 원자재법(CRMA) 등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것도 골칫거리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자동차의 2023년 실적이 기대되고 질적,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주요 시장이 미국과 유럽에서 자국 우선주의나 보호무역이 높아지는 것이 올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시기를 버티지 못하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자리 잡기 쉽지 않은 만큼 정부가 나서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인 만큼 정부가 산·학·연과 협력해 다각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기업도 현지에서의 로비 등 개선 방법을 찾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플랜 B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