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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구독 서비스 확대
유통업계, 소비 위축에도 ‘구독 서비스’로 충성고객 확보
구독경제 시장 규모, 26조 원→100조 원 성장
구독서비스는 자사 플랫폼 유입·가격경쟁력↑
생활용품·식품·커피·세탁까지 ‘구독경제’ 전성기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22 00:07:05
▲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6년 26조 원에서 2025년에는 100조 원으로 4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케티이미지뱅크)
 
고물가 탓에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유통업계가 구독 서비스의 품목을 식품에서 세탁에 이르기까지 일상 전반으로 넓히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늘어난 비대면 수요 덕에 급성장한 구독경제가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유통업계는 올해에도 구독 서비스를 통한 충성고객 확보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구독 서비스 활기
 
21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6년 약 26조 원에서 202040조 원으로 4년 새 14조 원가량 불어났다. 2025년에는 약 1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리서치전문회사 컨슈머인사이트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유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5명 중 3명꼴인 57%, 평균 2.2개 서비스를 구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y(옛 한국야쿠르트)는 자사 온라인몰 프레딧에서 간편식 화장품 생활용품 등의 제품에 대해 정기구독 서비스를 운영한다. 배송은 일주일을 기준으로 3회 이상 제품 5개 이상 3000원 이상 중 하나가 충족될 시 무료다.
 
220원짜리 야쿠르트 한 개도 일주일 중 3일 이상 정기 구독하면 무료로 배달해 준다는 얘기다. 주문한 제품은 구독 소비자가 설정한 배송 주기에 맞춰 프레시 매니저가 배송한다. 실시간 쌍방향 소통으로 반품이나 건너뛰기가 가능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프레딧은 정기배송 서비스의 성장에 힘입어 론칭 3년 만에 누적 거래액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작년 11월 말 기준 누적 거래액은 10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신장률을 기록했다. 정기배송 서비스는 전체 거래액의 60%를 차지했다.
 
하림의 반려견 사료 브랜드 하림펫푸드도 정기구독 서비스로 재미를 보고 있다. 20212가장 맛있는 30프리미엄 휴먼그레이드급(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 등급을 사용한) 사료에 대한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서비스 론칭 2년여 만에 구독자가 97% 이상 증가했다. 하림펫푸드는 해당 제품 매출의 약 40%가 정기구독 서비스에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박서현 기자]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가 구독료를 내고 정기적으로 필요한 제품·서비스를 받는 것을 가리킨다. 신문·잡지 따위를 사서 읽는다는 (購讀)의 원래 뜻을 벗어난 조합이지만, 정기적인 서비스의 대표격인 정기구독에서 구독만 따서 쓰이고 있다.
 
특히 구독 서비스는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이용방법이 장점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체가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 제품을 입점시키면 수수료 등이 발생해 수익이 줄지만, 자사몰에서 직접 판매하면 소비자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소비자로서는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한 번 서비스를 신청하면 구매를 위해 따로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식품업계가 기존 유통 플랫폼을 거치치 않고 구독 서비스를 강화해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소비자는 매번 제품을 구매할 필요 없어 번거롭지 않고, 무엇보다 무료배송이나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와 세탁도 구독 시대
 
근래에는 커피 제공도 하나의 사내 복지로 꼽히면서 커피머신 렌탈·케어 및 원두 제공 서비스가 호황을 맞고 있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커피 구독 서비스 시장은 3조 원대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스턴트 믹스커피 시장이 1조 원대 규모인 것과 비교하면 꽤 큰 시장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사업자 등록을 마친 국내 5인 이상 사업장 약 300만 곳 중 250만 곳이 사무실에 커피머신을 설치했거나 설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회사 차원에서도 구독 서비스로 결제하면 개별결제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임직원에게 커피를 제공할 수 있어 구독 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커피 구독서비스는 약 3조 원대로 1조 원대인 인스턴트 믹스커피 시장의 약 3배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원두데일리는 유명 카페의 커피를 사무실에서 마신다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프릳츠·커피리브레·테일러커피·빈브라더스·모모스커피 등 20여 개 유명 카페의 신선한 로스팅 원두를 취급하고 있다. 유라·일리·프랑케 등 유명 브랜드의 고급 커피 머신 렌탈 서비스도 운영한다. 
 
고급 커피를 찾는 오피스가 증가함에 따라 원두데일리의 작년 매출은 브랜드를 출시한 2020년 대비 322% 증가하며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뜻하는 리텐션 비율은 99%에 이르며, 별다른 영업·마케팅 없이 기존 고객의 추천만으로 신규 고객이 유입되는 비중도 평균 35%에 달한다원두데일리 관계자는 삼성·현대·GS건설·LH 등 800여 개사가 이용 중이며 향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연내 15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9년부터 커피머신 렌탈 및 원두 구독 서비스 블리스를 선보인 브라운백은 작년 삼성전자·카카오·기아자동차·KB국민은행 등 주요 기업을 포함한 1000개 계정을 돌파하며 2000% 이상 고속 성장 중이다현재까지 이용업체 2200여 곳, 누적 서비스량 520만 잔을 넘겼다. 또 전자동 커피머신으로 잘 알려진 드롱기도 오피스 커피머신 렌탈 및 케어 서비스인 오피스클럽을 론칭했다.
 
이제는 집안일도 구독 서비스를 통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의식주컴퍼니가 운영하는 런드리고생활 빨래 드라이클리닝 와이셔츠 이불·운동화 세탁은 물론 명품 일반 의류를 포함한 옷 수선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다
 
모바일 앱으로 세탁물 수거 신청을 한 뒤, 전용 빨래 수거함 런드렛에 각종 빨래를 담아 문 앞에 두면, 이를 수거해 세탁한 뒤 다시 집 앞에 갖다 준다런드리고는 하루 3500~4000가구의 주문을 받고 있으며, 이용자 수, 매출 등 대부분의 지표가 전년 대비 3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비대면 모바일 세탁서비스 세탁특공대는 자유이용권처럼 이용하는 월간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고객의 세탁 패턴을 연구해 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옷·신발 패키지와 생활 빨래(30침구류 등이 포함된 생활패키지로 구성했다. 신발 세탁이 포함된 옷·신발 패키지는 무료 배송 1회를 제공하며, 8벌 세탁 시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누군가 대신해준다는 편리함과 자신에게 맞는 제품·서비스를 제공해준다는 점 등이 구독경제의 강점이라며 제한된 자원과 비용으로 만족을 얻을 수 있어 구독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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