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석칼럼] 80년대 재인식 없이 대한민국 내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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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파, 5·18 계기로 80년대를 전면 부정
‘5공은 산업화 완성’을 왜 애써 외면할까?

조우석 필진페이지 + 입력 2023-07-18 06:31:10

이미 예고된 대로 ‘5·18 가짜 유공자 규명 및 민간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출범식’이 19일 열린다. 잇단 굵직한 특종으로 중견 언론사로 우뚝 솟은 스카이데일리가 주최하니 무게가 실린다. 유감스럽게도 이런 학술 모임을 방해하려는 세력의 움직임도 속속 감지된다. 이런 지금 시야를 넓혀 현대사 속의 광주5·18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건 주사파 운동권에 빼앗겼던 현대사 속의 1980년대 재해석 작업의 일환이다. 피 터지는 주사파와의 전투는 결국 현대사 인식을 둘러싼 3개의 고지전으로 구성됐다. 첫 고지전이 건국 전후사다. ‘대한민국은 태어나선 안 될 나라’라고 하는 저들의 헛소리에 맞서는 싸움이다. 2차 고지전은 박정희시대(1960~70년대·개발 연대) 해석을 둘러싼 싸움이다.

두 전쟁에서 자유우파는 유리할 수밖에 없다. 역사 속의 성취와 팩트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금의 3차 전쟁이다. 그 전투가 바로 주사파가 창궐했던 1980년대에 대한 재해석 전쟁이며, 여기에서 승리해야 비로소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 80년대에 대한 재인식 없이 대한민국 내일이 없다고 내가 공·사석에서 말해 온 근거다. 그 시기를 좌파의 놀이터로 변질되도록 내버려 둔다면 주사파 권력을 막아 낼 수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오늘 이런 질문을 해야 한다. 80년대를 지키는 전쟁에서 우린 그동안 왜 싸울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가? 그게 문제다. 왜? 전두환정부는 이승만·박정희정부에서 시작된 건국과 산업화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산업화의 완성은 그 시기다. 이걸 부정당하는 순간 주사파의 역습에 노출되며 대한민국 현대사를 놓치게 된다. 실제로 지난 40년 우린 운동권 전략에 내내 휘말려 왔다.

그들은 전두환과 80년대를 악마화하고, 이들을 처단하기 위해선 북한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고 선언했다. 우리민족끼리 논리도 여기에서 출발했다. 즉 운동권과 좌익세력은 광주5·18을 자신들의 정치·도덕적 기반으로 삼고 있다. 그걸 성역화해야 저들이 우뚝 설 수 있다는 전략이다. 그렇다면 자명하다. 80년대 재해석 전쟁에서 자유 우파가 깨지면 우린 갈 곳이 없다.

새삼 밝히지만 80년대는 뚜렷한 성적표를 갖고 있다. 3저 호황으로 벌어들인 달러로 그 전까지 지식사회를 주름잡았던 외채 망국론을 불식시켰다. 그러고는 1986~88년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12.5%로 끌어올렸다. 그래서 단군 이래 최고 호황이라고 하는 것이다. 모두가 80년대를 부정할 때 약 2년 전 스카이데일리가 1면 머리기사로 ‘국운 회복의 해법이 깃든 게 80년대’라는 멋진 기획기사를 내보냈다. 이어지는 두 개 지면을 할애해서 80년대를 대한민국의 황금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게 현대사의 진실이다. 그걸 왜 모두 외면한 채 80년대를 악마의 시대로 색칠하도록 방치하는가? 이래도 선뜻 동의하지 않는 이가 있다면 다른 방법도 있다. ‘김재규나 민주화 세력이라는 김영삼·김대중이 80년대에 집권했다면?’이란 가정을 한번 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어땠을까?

그들이 집권했을 경우 80년대 초·중반은 나라가 혼란에 빠져들었을 것이다. 결정적으로 그 혼란이 쿠데타와 또 다른 역(逆)쿠데타를 불렀을 개연성도 크다. 그 경우 대한민국은 중남미형의 쿠데타 빈발 국가로 전락했을 것이다. 여차여차해서 김영삼·김대중·김종필 등 3김씨가 차례로 집권했다 가정해도 문제는 문제다. 그들에게 국가 발전에 대한 장기적 구상이나 책임감이 없다는 건 우리가 이미 지켜보지 않았던가?

그 경우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의 지배를 받은 외환위기를 포함해 90년대의 혼란은 최소한 10년 이상 앞당겨 대한민국을 덮쳤을 것이다. 비유컨대 미처 다 자라기도 전에 대한민국은 성장판이 닫혔거나 아니면 반신불수로 전락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지금의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는 꿈도 못 꾼다. 아니 이미 북한에 먹혔을 것이다. 이 빤한 흐름을 막고,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의 건국과 부국 과정을 바턴체인지 한 것이 바로 ‘어메이징 80년대’다.

이 글의 결론이다. 5·18 문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구조가 같다. 실체가 없는 허구에 토대를 두고 그 위에 건물을 세우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며 반일 죽창가에 친일파 척결을 외치는 헛소리나, 5·18을 앞세운 민주화 타령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내일 열리는 ‘5·18가짜 유공자 규명 및 민간5·18진상규명위 출범식’이 원만하게 마무리되길 바란다. 차제에 현대사 속의 광주 5·18을 재점검하자는 제안을 반복한다. 그렇다. 80년대에 대한 재인식 없이 대한민국의 내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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