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기의 한반도 테라포밍] 러시아와 북한의 결합 그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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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군 대위 손자 김정은과 KGB 출신 푸틴 만남
북한 체제의 자신감과 심각한 한반도 위기 조성
反대한민국 세력 발본색원 없이 국민 안보 없다

박진기 필진페이지 + 입력 2023-09-15 06:31:20

2015년부터 러시아 주도로 매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는 ‘동방경제포럼(Eastern Economic Forum, 9.10~13)’에 초청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김정은과 푸틴의 만남에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었다. 사실 동방경제포럼은 시베리아 지역 개발을 위한 투자 유치를 목적으로 개최되었던 관계로 그동안 우리 대한민국과 일본도 참가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불참하고 있는 가운데 푸틴이 김정은을 초청한 것이다.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경제포럼에 경제적으로 형편없는 북한의 김정은을 초청한 이유는 너무나도 뻔하다. 당초 푸틴의 야욕과 FSB(연방보안국)의 오판으로 1~2주 만에 끝날 것이라는 예상 속에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획과 달리 기나긴 전선(戰線)을 두고 대치 중인 장기전으로 고착되면서 재고량이 부족한 포탄과 탄약·로켓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리의 대명사로 알려진 러시아의 군수산업 시스템으로는 이를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었고 전 세계에서 소련 무기체계의 포탄과 탄약을 대량 공급할 수 있는 곳은 호시탐탐 남침을 위해 막대한 양의 포탄을 저장해 둔 북한이 유일하다. 지각하기로 소문난 푸틴이 30분이나 먼저 나와 김정은을 기다린 것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의 러시아군의 급박함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한발 더 나아가 지난해 8월 일부 언론을 통해 잠시 보도되었던 ‘북한 의용군 10만 명 파병설’도 있었기에 프리고진의 반란 이후 바그너 그룹의 해체와 더불어 그 공백을 채우고 있는 체첸 용병과 더불어 북한 전투병력 파견 밀약도 있을 수 있다. 이미 국제사회의 공분을 일으켜 공공의 적이 되어 버린 러시아나 불량국가 북한에게는 누구의 눈치도 볼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병력 지원까지 가능해 진다면 자국민들의 희생을 줄이기에 푸틴으로서는 장기 집권을 위한 정치적 위험성을 제거하는 동시에 북한으로서는 6·25전쟁의 혈맹인 러시아(舊 소련)를 도와준다는 스스로의 명분 속에 크나큰 ’외화벌이 수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푸틴과의 거래는 체제 붕괴 가능성의 위기 상황에 몰린 김정은 일당에게 ‘체제 보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함으로서 일차적으로는 식량 위기 및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어 ‘위대한 지도자’로 각인될 수도 있으며 한·미연합군에 대응할 러시아의 고급 군사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다소 과장되어 보일지라도 통제된 사회 속의 북한 주민들을 선동하기에 충분하다.

이제 북한은 이미 사라져 버린 소련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적 고립을 초래한 러시아도, 시진핑의 방종으로 그 끝이 보이는 중국을 벗어나 오랜 세월 집단 최면 상태에서 유지되던 ‘강성대국’의 허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전승절 행사 시 공개되어 세계를 놀라게 한 미국의 글로벌호크(RQ-4)와 리퍼(MQ-9)를 복제한 샛별-4호와 샛별-9호 그리고 탄도탄 발사가 가능하도록 개량된 로미오급 잠수함 등 새로운 무기시스템을 운용하는데 반드시 필요했던 ‘군사위성’과 ‘위성 데이터링크 시스템’의 부재를 해결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결국 장기집권 유지 실패를 넘어 목숨까지 위태로워진 푸틴과 벼랑 끝에 내몰린 김정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윈-윈(Win-Win)의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 이상 이제는 현실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북한 군수물자의 러시아 이송은 철도나 블라디보스톡항을 이용할 것이며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이송은 위장선박과 크름반도의 세바스폴항이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북한의 무기수출은 유엔 제재를 받는 불법행위이므로 해상통제를 위한 국제사회의 치밀한 공조와 정보기관의 은밀 폭파 등 공작 능력이 더 없이 요구된다.

그동안 러시아는 더 이상 적국이 아니라며 존 미어샤이머 교수의 주장대로 러시아를 지지하던 철없던 지식인들, 그리고 한·일병합시기 한반도의 공산화를 획책하던 러시아 공산당에 입당하고 충성하던 인물들을 일본제국 황군과 싸웠다는 이유로 독립투사라고 믿고 싶은 좌익세력들과 그에 세뇌된 국민들, 레닌의 러시아와 6·25 전쟁을 도발한 스탈린의 소련과 푸틴의 러시아는 다르다고 주장하는 현실감 없이 떠들던 언론사들에게 이 상황은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

6·25 전쟁의 주범들인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지고 있으며 시진핑의 독선과 중국 공산당의 만용으로 끝도 모를 소용돌이로 빠져든 동북아의 안보 위협 속에서 마치 북한의 지령을 받은 듯 움직이는 좌익세력들과 더불어민주당의 온갖 안보위협 패악질은 이미 선을 넘었다. 국방을 책임져야 할 국방부 장관이 사퇴 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진 대한민국이다. 국내에서 준동하는 ‘반(反)대한민국 세력’을 반드시 척결하자. 이 나라의 운명이 더욱 걱정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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