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기의 한반도 테라포밍] ‘힘에 의한 평화’ 반대 세력은 국가반역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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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면밀히 분석해 미래전 대비해야
국방 혁신 귀결점은 싸워 이기는 군대를 만드는 것

박진기 필진페이지 + 입력 2023-10-06 06:31:40

최근 우크라이나 군 정보당국은 우크라이나 평야에서 이동하는 전차와 병력 모두 상대방 드론에 의해 3~5분 내 발각되고 3분 뒤에 공격을 받아 10분을 못 버틴다고 발표했다. 2022년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장 큰 특징은 전장(戰場)에서 ‘드론’의 역할이 커졌다는 사실이다.

매달 1만 대가량의 드론이 소진된다는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분석이 나온 가운데 양측 주장을 종합해 보면 전쟁 기간 중 전차의 95%가 상대방 전차가 아닌 드론·미사일·대전차지뢰에 의해 파괴됐다. ‘전차 대(對) 전차’라는 기존 전차 전술과 일반적 보병 전술은 무의미해진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세계 2위의 군사력을 가졌다는 러시아군의 피해는 가히 충격적이다. 러시아판 사드(THAAD)라 불리던 고가의 ‘S-400 시스템’이 값싼 드론에 의해 쉽게 무력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크림반도와 러시아를 잇는 ‘케르치 대교’가 파괴되는 등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최첨단 대공미사일 시스템이 저가의 소형 드론에 의해 이처럼 처참하게 무력화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드론과 같은 소형 비행체에 대한 탐지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레이더는 ‘방사된 전파의 반사파를 흡수’하여 접촉물의 크기와 항적을 계산하는 시스템인데 반사파 면적(RCS)이 너무 작을 경우 추적 자체가 안 될 뿐더러 일시적으로 접촉이 됐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큐잉(Cueing)’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소형 드론 대부분이 저소음 고출력의 희토류 브러시리스 모터를 사용하는 만큼 제트엔진과 같은 열이 발생하지 않아 열 추적도 불가능하다. 결국 ‘전파·소리·열’을 이용한 현재까지의 방식으로는 탐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미 헤르손 남부 노보페도리우카 인근 S-300 진지·크림반도 북서부 올레니우카 지역의 S-400 진지·헤르손 남부 해안의 초수평선 레이더(프레델–E)와 전자전 시스템을 파괴(8.23~8.27)한 후 오데사 지역 및 세바스토플 해군기지 선박수리소를 미사일 및 자폭 드론으로 공격(9.13)했고, 올레니우카·예프파토리야 등 주요 러시아군 주둔지의 S-400 진지도 초토화(9.14~9.18)시켰다. 그나마 소형 표적 요격이 가능한 ‘판치르-S1’의 경우 크렘린궁 방호에 집중 운용되고 있어 사실상 전장에서 러시아군의 방공시스템은 괴멸되어 가고 있는 셈이다.

소비에트연방(소련)과 그 후신인 러시아, 그리고 방위산업의 메카였던 우크라이나 모두 전자전 장비와 각종 레이더 및 미사일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서방의 주요 무기체계들이 운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쟁은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잘 가르쳐 주고 있다. 게다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삭감된 미국, ‘우크라이나 정부에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폴란드와 친러 사회민주당(SD) 정부가 들어서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한 슬로바키아 등 인접국들은 물론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정치적·경제적 이유로 전쟁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미국의 리더십이 예전과 같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겨울이 다가오면서 에너지 부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유럽 각국은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서방의 지원이 중단될 경우 우크라이나가 선전하고 있음에도 체급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

정부는 ‘국방 혁신 4.0’ 계획을 수립하고 미래 전장 운용에 적합하도록 군 체계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현실이 반영되지 않은 탁상공론형 계획은 아무 소용도 없다.

이번 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개발된 무기들과 전략전술이 적용된 6·25전쟁, 본격적인 제트 전투기의 공중전 및 헬기 강습 작전이 적용된 월남전, 전자전의 중요성이 부가된 ‘3차 중동전쟁(1967년)’과 ‘포클랜드 전쟁(1982년)’, 그리고 미국이 압도적 군사력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던 걸프전(1991년)에 이어 전쟁사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국방 개혁 및 군사 혁신이 과거 전쟁의 교훈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면 이제는 현재진행형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그 교훈을 찾고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힘에 의한 평화’는 역사가 증명하는 만고의 진리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강력한 군사력과 동맹 구축이다. 만일 온갖 이유를 들어 이를 부정한다면 그들은 국가 반역자들이다.

압도적 군사력을 만드는 일과 함께 국방부가 해야 할 일은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국민을 선동하는 좌익세력에 대한 응징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정원·문체부·교육부 등과 협력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하며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인사들로 구성된 대통령 직속 ‘국방혁신위원회’와 국방부의 ‘국방혁신특별자문위원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박진기 필진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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