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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원년 한 차례 정상에 오른 뒤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던 최원준(45)이 4년 2개월 만에 프로당구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최원준은 15일 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비롤 위마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를 세트 점수 4-2로 누르고 정상을 차지했다.
PBA 출범 시즌인 2019~20시즌 3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우승 이후 4년 여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은 최원준은 상금 1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2020~21시즌 팀리그 출범 당시 블루원 엔젤스에 입단했다가 한 시즌 만에 방출의 아픔을 겪었던 그는 팀리그 소속팀 없이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선수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1세트를 15-6으로 따내고 기분 좋게 출발한 최원준은 내리 두 세트를 잃어 역전을 허용했다. 4세트를 15-3으로 잡고 경기에 균형을 맞춘 최원준은 5세트를 15-9, 6세트를 15-2로 따내 승리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우승을 차지한 최원준은 경기가 끝나는 순간 눈물을 쏟았다. 첫 우승후 오히려 양지에서 음지로 들어갔다는 최원준은 이번 우승이 음지에서 다시 양지로 나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원준은 경기 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부터 현실적인 부분을 직시했다”면서 “PBA에 쟁쟁한 선수가 많아서 다시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며 지난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렸다.
한편 이번 대회 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금 400만원의 ‘웰뱅톱랭킹’은 32강전에서 애버리지 2.813을 찍은 강동궁(SK렌터카)에게 돌아갔다.
PBA는 22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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