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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연령층과 상담을 하지만 특히나 고령에 해당하는 60세 이후 연령대 고객들과 상담을 할 때 필자는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고 고민이 많아진다. 일단 연령 특성상 하나 정도의 만성질환은 가지고 있거나 크고 작은 질환을 앓았던 이력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과거에 가입한 보험들의 보장이 시기적인 특정상 보장 범위가 지금보다 작거나 가입금액 또한 적은 금액으로 가입되어 있고 보장 만기가 짧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맞닥뜨리고 있다는 것을 상담을 하는 쪽에서도 너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딱히 뾰족한 수가 없고 보장을 더 늘리려고 하니 만만찮은 보험료가 형성되기에 조금이라도 보험료를 줄이려고 보장 만기 설정에 대한 고민이 큰 상황이다. 특히 90세 만기와 100세 만기 사이에서 그 고민이 깊어지는 경우가 정말 많다.
보장 만기 설정에 대해 단정적으로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는 부분은 사실 없다. 하지만 보장 만기는 보험료와 직결되는 문제이다 보니 무엇보다 보험료 납입 여력에 대한 냉정한 판단을 내리는 것부터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곧 깊은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갈수록 수명이 길어지고 있고 70대 후반·80대 초반의 나이에도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보장 만기가 100세보다 조금 짧게 설정된 90세 만기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자칫 보험료 몇 푼을 아끼려고 하다가 늦은 나이에 자칫 메디푸어가 될 수 있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담 중 가장 흔하게 접하는 경우를 하나 예로 들자면 2010년 이전에 가입한 실손보험과 암진단비 1000만 원·뇌와 심장 관련 진단비 1000만 원(80세 만기) 정도 의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이 70세라는 나이를 앞두고 보험의 수정과 함께 보강을 원하는 경우다. 보험료는 지금껏 15년 가까이 납입해 왔는데 실손보험료는 천정부지로 올라간 데 이어 주변에서 지인들이 아픈 경우를 심심찮게 보게 되는 나이가 되다 보니 실손보험 전환과 함께 그동안 소홀하게 생각했던 보험에 다시 관심을 가지고 보강을 하려는 경우다.
이와 유사한 경우의 상담 관련해 지금도 문의가 정말 많이 들어오고 있다. 모든 보험상담이 쉽지는 않지만 이러한 상담들의 경우 대부분 평소 보험에 관심을 두지 않고 살다 보니 현실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부지기수여서 보험료에 대한 괴리감이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떤 고객은 나이와 병력은 생각하지 않은 채 “암진단비 5000만 원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비갱신형 보험으로 월 5만 원대의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90세·100세 만기는 고사하고 고연령의 경우 불가능에 가까운 보험료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만기를 줄여도 안 되냐” “왜 이렇게 비싸냐” “홈쇼핑에서 얘기하는 보험은 저렴하던데…” 등의 말로 실랑이까지 벌어지곤 한다.
보장 만기 100세 설정은 분명히 딜레마가 될 수 있다. 보험료의 문제로만 볼 것인지, 보장 연장의 문도 같이 볼 것인지 그 선택이 쉽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앞서 이야기했지만 납입 여력에 대한 부분을 명확히 결정할 수 있다면 생각보다 쉽게 결정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납입 여력이 불분명하다면 90세만기 보험에 가입한다고 해도 결국 보험계약 유지가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기왕이면 다홍치마라 생각하고 보장금액을 좀 줄이더라도 100세 만기 보험이 고연령자들에게 중요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싶다. 물론 젊은 시절에 만기가 짧지만 보장금액은 큰 보험에 가입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분명 10년 후에 지금의 고민을 또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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