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버르장머리 없어” vs 이준석 “어디서 배워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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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27 12:11:15

▲ 인요한(오른쪽)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이준석 전 대표가 이언주 전 의원과 진행한 부산 경성대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두 사람 사이에 대화는 없었다. 이 전 대표가 인 위원장을 '미스터 린튼'이라 부르며 영어로 응대하는 등 외국인취급을 해 논란이 일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극한 설전을 벌였다. 인 위원장이 이 전 대표의 지지자 모임 당일 “버르장머리 없다. 부모 잘못도 있다”고 지적하자 이 전 대표는 “어디서 배워먹었냐”며 응수했다.

2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전 대표가 “정치 12년간 하면서 논쟁 벌인 상대도 많지만 부모를 끌어들여 남 욕하는 건 본 적이 없다. 어디서 배워먹은 건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아버지·숙부뻘인 인 위원장을 향한 그의 이같은 발언 역시 화제를 불렀다.

인 위원장은 26일 충남 태안군 홍익대 만리포 해양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청년·당원 혁신트레이닝 행사에서 “한국의 온돌방 문화와 아랫목 교육을 통해 지식·지혜·도덕을 배우게 되는데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며 “그건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준석이가 버르장머리 없지만 그래도 가서 끌어안는 통합이 필요하다”는 게 인 위원장의 결론이다. 그간 이 전 대표의 국민의힘 잔류를 설득하고자 노력해왔다. 4일 이 전 대표의 부산 토크콘서트 현장에 일정 없이 방문해 만남을 요청하기도 했다. 일대일 면담을 거부한 이 전 대표가 관객석에 앉은 인 위원장을 ‘미스터 린튼(Mr. Linton)’이라 호칭하며 시종일관 ‘영어’로 말했다.

4대째 한반도 의료·교육에 헌신해온 미국계 한국인, 전남 순천 출신 ‘특별귀화 1호’ 인 위원장은 늘 한국을 고국으로 지칭해왔다. 부산 행사장에서의 이 전 대표 태도가 인 위원장을 한국인으로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런 행동이 마치 미국 한인교포 2세 3세에게 공개석상에서 비꼬듯 한국어로 말을 걸은 듯한 상황에 비유되며 국내외로부터 ‘인종차별’ ‘사회적 퇴출감 수준’이라는 비판까지 일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역시 인 위원장의 ‘버르장머리’ 발언을 문제 삼았다. 정청래 최고위원이 27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스스로 명을 재촉한 것 같다”며 “인 위원장이 (이 전 대표에게) 정중한 사과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논평했다.

이 전 대표가 26일 대구 엑스코 지지자 모임에서 ‘다음달 27일 신당 창당’을 밝힌 상태다. 주최 측 추산 약 1600명이 참석한 자리였다. 그는 “복수의 우리당(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12월27일 말고 조금 더 기다렸다 판단해주면 어떻겠냐 얘기”가 있었으나 “죄송하지만 답변을 더 이상 늦추면 ‘저도 선택할 길이 줄어든다’”고 답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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