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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영국·프랑스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사표를 수리하며 권춘택 1차장, 김수연 2차장도 교체했다. 1·2차장만 새로 임명됐을 뿐 원장은 아직 공석이다. 한 여권 관계자가 “대통령으로선 내년 1월1일의 대공수사권 경찰 이관 등을 앞두고 (파벌다툼 아닌) ‘일’이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라는 해석을 전했다.
외교관 출신 김 원장, 국정원 공채인 권 1차장이 간부 인사권을 두고 대립한다는 소문이 오래 전부터 파다했다. 김 원장 취임 한 달만인 작년 6월 1급 보직인 국장 전원이 대기발령을 받았고 올해 6월엔 김 원장 비서실장 출신 A씨의 인사전횡 의혹이 돌연 제기됐다. 윤 대통령은 재가한 1급 인사를 철회하기까지 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김 원장에게 “안보 헌신”을 당부하며 힘을 실어 줬으나 이달 재차 A씨 인사 재개입 의혹과 권 1차장 비위 의혹이 흘러나왔다.
문재인정부 시절 실세와의 대립에서 불거진 사태로 보기도 한다. 27일 정치권에 의하면 윤 대통령은 순방에 앞서 참모들에게 국정원장·차장 교체 인사안 준비를 지시했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 귀국 약 9시간 반 만인 26일 오후 4시 국정원장 등 교체를 발표했다. 김 원장조차 이날 오전까지도 교체 기류를 못 느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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