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광주FC, 포항과 비겨 3위… 구단 최초 ACL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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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부 리그 역대 최고 순위· 승수 동시에 달성
대구, 이근호 고별전서 인천 2-1 제압… 에드가 멀티골

박병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2-03 16:36:15

▲ 브라질 출신 공격수 에드가(왼쪽 두번째)가 3일 K리그 38라운드 인천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이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이근호를 끌어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광주 FC가 승격 첫 시즌부터 구단 사상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따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2010년 창단한 시민구단인 광주는 3일 광주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최종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승점 64)와 0-0으로 비겨 16승11무11패(승점 59)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5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56)가 6위 대구FC(승점 53)에 1-2로 패하고, 4위 전북 현대(승점 57)마저 챔피언 울산 현대에 0-1로 지면서 광주는 3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광주는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을 확정했다. PO에서 패하면 챔피언스리그2(ACL2) 티켓을 받는다. 광주는 지난해 K리그2 우승으로 K리그1로 승격했다.

2024~25시즌부터 AFC는 ACL을 최상위 대회인 ACLE와 2부 격인 ACL2로 분리한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각국간 클럽 대항전을 최상위인 챔피언스리그(UCL)와 유로파리그(UEL) 등으로 나눠둔 것과 같은 취지다.

AFC는 한국에 ACLE 대회 출전권 2＋1장, ACL2 출전권 1장을 배분했고, 대한축구협회는 일단 올 시즌 리그 우승팀(울산 현대)과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에 2024~25시즌 ACLE행 티켓을 나눠줬다.

2위 포항이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ACLE에 나선다. 이에 따라 3위 광주가 ACLE PO 출전권, 4위 전북이 ACL2 출전권을 받았다.

더불어 광주는 구단 통산 1부리그 역대 최고 순위·승수를 동시에 달성했다. 이전 시즌까지 광주가 1부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9 감염증 탓에 조기 종료된 2020시즌 6위(6승)였고, 한 시즌 최다승은 2016시즌(8위) 기록한 11승이었다.

광주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포항의 이호재가 퇴장당하는 호재를 맞았다. 이호재가 경합 중 발을 너무 높은 위치까지 뻗어 이순민이 쓰러지자 심판은 즉각 레드카드를 꺼냈다. 광주는 그러나 여러차례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포항의 골키퍼 황인재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대구는 홈에서 열린 올 시즌 최종전이자 이근호의 ‘고별전’에서 인천을 2-1로 꺾으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브라질 출신 장신 공격수 에드가는 시즌 8, 9호 골을 연달아 폭발하며 대구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전반 40분 홍철이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 골로 연결한 에드가는 곧장 이근호에게 달려가 기쁨을 함께 나눴다.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는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떠난다. 기세가 오른 에드가는 후반 11분에도 홍철의 크로스를 헤딩 슛으로 마무리해 인천의 골망을 또 흔들었다.

인천은 에르난데스가 18분 후 홍시후의 패스를 받아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만회 골을 넣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일찌감치 챔피언을 확정지은 울산은 울산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을 1-0으로 꺾고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울산은 승리가 절실한 전북을 상대로 전반 초반부터 오른쪽 풀백 김태환의 활발한 오버래핑을 앞세워 강하게 밀어부쳤다.

공세를 멈추지 않은 울산은 전반 31분 엄원상이 빠르게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다 수비수에 막혔고 뒤로 흐른 볼을 김성준이 잡아 설영우에게 패스했다. 설영우는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울산 선수들은 티아고(대전·17골)와 득점 경쟁에서 출전 시간에서 앞서 올해 득점왕(17골)을 확정한 주민규 ‘밀어주기’에 집중했다. 대전의 티아고는 이미 시즌이 종료된 상태였다.

주민규는 후반 4분 엄원상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받으려고 골문으로 쇄도했지만 발끝이 미치지 못했고, 2분 뒤에는 후방 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넘어지며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주민규는 결국 공격포인트 없이 후반 21분 마틴 아담과 교체됐다.

박병헌 기자 bhpar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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