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석칼럼] 국민은 ‘뉴 김건희’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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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부인 모습과 함께 제2부속실 부활시켜야
요즘 조·중·동은 김건희 때리기로 날 새는 지경
이대론 총선 승리 날아가고 윤석열정부 필패

조우석 필진페이지 + 입력 2023-12-12 06:30:53

요즘 난리다. 메이저신문 조·중·동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문제를 연일 지적하고 있다. 톤도 높아진다. 며칠 전인 7일 조선일보가 회초리를 들어 김 여사를 때리더니 이튿날 동아일보는 숫제 몽둥이를 든 격이다. ‘대통령 부인이 가진 것과 없는 것’이란 글을 쓴 조선일보 주필 양상훈의 경우 김 여사가 누릴 건 다 누리면서 책임지는 일은 없다고 지적했다. 조심스러운 어투였다.

몰래카메라를 찍은 자는 엄연히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있는 친북 인물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런 자를 여과 없이 들이는 대통령실이 과연 제정신인가를 묻는 건 응당 언론이 할 수 있는 말이다. 동아일보는 한 걸음 더 나갔다. 대기자 이기홍이 쓴 칼럼 ‘이 나라 보수는 김건희 리스크를 더 이상 안고 갈 수 없다’는 작정하고 썼음을 보여 준다. 한 마디로 “방 빼!”란 말이다.

김 여사를 용산 대통령실에서 뽑아내 사저에서 근신하게 하는 게 옳고, 명품 선물을 준 쪽이나 받은 쪽 모두 엄정 조사하자는 주장이다. 어떠신가? 사람마다 의견이 엇갈리겠지만 분명한 건 전부터 자유우파가 끌탕을 하는 게 바로 김건희 여사란 폭탄이었다. “윤석열 퇴진”을 외치는 좌파가 그걸 이용해 먹을까 걱정이 돼서 공론화를 못 했을 따름이다.

그래서 작심했다. 앞으로 남은 임기 3년 반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해야 대한민국이 잘된다는 판단 하나로 김 여사가 잘못된 ‘영부인 놀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려 한다. 상식이지만 김 여사가 지금처럼 움직인다면 심상찮은 민심 이반을 피할 수 없고,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려는 보수 정권은 총선 승리부터 날아간다. 윤석열정부가 비극적 실패로 치닫을 건 너무도 뻔하다.

더 터놓고 말할까? 상당수 국민에게 ‘김건희’라는 이름 석 자는 친근감보다는 국민 밉상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대통령 전용기 타고 해외여행 놀이를 했던 ‘뚱멜다’ 김정숙에 비하면 그래도 약과라고? 아니다. 김정숙은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되어서도 안 된다. 굳이 비교하려면 그 소박했다는 미국 백악관 여주인들의 훌륭한 사례를 참조하면 되겠다.

그 전에 우리 마음속의 육영수 여사, 그렇게 훌륭했다는 이승만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의 사례 등을 김 여사가 스스로 공부하길 바란다. 이런 지적은 김 여사는 역대 영부인 중 패션 감각이 빼어난 거의 첫 번째 사례이고, 몸매와 외모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래서다. 아쉽게도 그의 분위기와 용모에서 우리가 원하는 푸근함·친근함 등의 덕목은 우러나지 않는다.

김 여사가 더욱 수더분한 이미지로 국민 마음에 파고 들어야 하는 판에 거꾸로 “나 김건희야” 하고 나서는 건 패착이다. 당장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지금의 과한 옷차림과 헤어스타일부터 바꿔야 한다. 절제와 품격으로 재무장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영부인에게는 ‘윤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의 3분의 2는 내가 한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걸 기꺼이 받아들인다면 김 여사는 당분간 모든 걸 내려놓고 자숙하는 것은 물론 내년 총선 이후쯤에 새롭게 나타나 그야말로 ‘새로운 김건희’ ‘확 달라진 김건희’를 실감나게 해야 한다. 그게 뉴 김건희 프로젝트다. 사실 예전 대선 기간에 잠시 논란이 일었을 때 그는 영부인이란 말도 안 쓰고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고 약속했던 걸 우린 기억한다. 그걸 지키는 게 옳다.

오해하진 말자. 조용한 내조는 은둔을 말하는 게 아니다. 건강한 내조·바람직한 내조를 말한다. 주변의 아첨꾼들이 “여사님, 지금 나설 때입니다”하고 속삭이겠지만 모두 물리쳐야 한다. 만에 하나 거꾸로 간다면 대통령도 끝장이고 총선 승리도 날아갈 뿐더러 김 여사 본인도 위험해진다.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도 전, 뭣 때문에 야단들인지 주가조작 사건으로 ‘김건희 특검’하자고 벼르는 하이에나 같은 더불어민주당의 먹잇감으로 굴러떨어진다. 그때 누가 김 여사 당신을 옹호해 줄 것인가? 차제에 근본적 혁신을 위해 제2부속실 부활도 필요하다. 그걸 폐지하는 게 대통령 공약사항이었다고 하더라도 상황이 바뀌었다. 차제에 정무 감각을 가진 똘똘한 사람들을 붙여서 제대로 영부인을 보필하게 해야 한다. 물론 대통령이 국민에게 양해를 구하는 게 포인트다.

또 하나 세간에 떠도는 인사 개입 논란도 만에 하나 사실로 확인된다면 큰일이다. 절제는 패션뿐이 아니고 영부인의 행동반경과 윤리 전반의 지침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한다. 국민은 내년 봄 이후 그야말로 ‘새로운 김건희’ ‘확 달라진 김건희’를 보길 원한다. 그래야 윤 대통령이 성공한다는 말을 거듭 곁들인다. 그 전 4·5개월은 당연히 공부하는 기간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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